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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리포트] 6조 네이버 이끈 한성숙, 유튜브, 검색·뉴스 공정성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을 이끈 지 3년이 지났다. 구글·유튜브·인스타그램 등 거대 글로벌 경쟁자들의 국내 시장 공략 속에서도 검색포털 왕좌를 지켜내고 있다. 또 웹툰·스노우·V라이브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 대표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된다. 하지만 난제도 적지 않다. 동영상 절대강자 유튜브와의 격차, 검색 및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 등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매년 1조씩 외형 성장…수익성은 악화 네이버는 한 대표가 지난 2017년 3월 취임 이후 매년 1조원가량의 외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매출이 6조5934억원을 기록, 전년 5조5869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8년 매출도 2017년보다 1조원 가까운 9084억원이 늘었다. 매출 6조원 돌파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이며, 2015년(3조2539억원) 이후 4년 만에 2배가량 커진 것이다. 이는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트 서비스 등 사업 전반에서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특히 주력 매출원인 쇼핑 검색 광고와 모바일 광고에서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웹툰, V라이브 등 신사업도 빠르게 커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최근 2년 간 계속 줄었다.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1조원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8년 9425억원으로 1조원대 아래와 내려갔고, 2019년에는 이보다 24.7%가 감소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더 줄었다. 2019년 3968억원으로 2017년 7701억원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 연이은 수익성 악화는 신사업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등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영업손실이 깊어지고 있다. 라인은 2019년 468억8800만엔(약 506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2018년 37억1800만엔의 순손실보다 1200%나 늘어난 것이다. 웹튠·V라이브…제2의 라인 후보들 육성 네이버가 몸집은 커졌지만 체력이 약해진 데에는 라인 적자와 함께 신사업 투자 때문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제2의 라인을 탄생시키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집중 투자해왔다. 이 신사업에서 문제가 생기면 네이버의 미래는 위태로진다. 다행히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 콘텐트 서비스 부문에서 네이버웹툰과 V라이브가 쑥쑥 크고 있다.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이용자 수 6000만명, 북미 월간 이용자 수 1000만명을 각각 넘어서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성숙 대표는 30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이용자의 75%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25세 이하)로 웹툰이 미국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하는데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북미 거래액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전체 거래액도 전년보다 60% 이상 성장하고 해외 비중은 20%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셀럽 동영상 서비스인 V라이브도 현재 글로벌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 1억 다운로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월간 사용자는 3000만명으로, 이 중 80% 이상이 해외 유저다. 작년 11월 분사돼 새로운 사업영역인 테크핀(IT 기반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도전하는 네이버파이낸셜도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 한 대표는 네이버 통장,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이용자 결제 속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세 유튜브, 검색·뉴스 공정성 어쩌나 한 대표가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더라고 신사업 투자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검색포털로서의 본원적 경쟁력이 계속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검색하기 위해, 또는 각종 콘텐트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오고 오래 머물러야 돈을 벌 수 있는 검색포털이 기본적인 경쟁력이다. 국내에서 이같은 경쟁력을 따라잡을 경쟁자는 없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점유율이 70%를 웃도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그러나 구글과 유튜브 등 글로벌 경쟁자이 네이버 영토를 빼앗고 있다. 일부 통계 사이트에서는 이달초 네이버 점유율이 50%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비즈스프링이 서비스하는 인터넷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 기준으로 네이버는 57.09%, 구글은 32.27%로 나타났다. 구글은 2014년만 해도 1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6년 사이에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포털 업계 A 관계자는 “검색 통계라는 것이 그 조건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빠지는 추세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검색 트렌드가 변한 것도 네이버의 본원적 경쟁력에 큰 위협이다. 동영상이 대세 콘텐트가 되면서 검색포털보다 동영상 플랫폼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더구나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보 검색 통로로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심한 연령대는 10대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6일 공개한 ‘2019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2363명)’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관심있는 주제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통로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전체 응답자 37.3%를 차지했다. 다음이 33.6%인 ‘포털 및 검색엔진’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초등학생 중 절반이 넘는 50.3%, 중학생은 34.0%가 검색 통로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들 10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다. 지난 1주일간 이용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질문에 유튜브가 98.1%(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 네이버TV(24.7%), V라이브(15.7%), 트위치(14.8%) 순이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에서도 유튜브에 크게 뒤지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2019년 11월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기준) 1위는 442억분을 기록한 유튜브였다. 2위는 226억분인 카카오톡, 3위는 155억분인 네이버로 나타났다. 또 다른 포털 업계 B 관계자는 “모바일과 동영상 시대를 맞아서 이용자의 검색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며 “3~5년 사이에 네이버를 완전히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한 대표가 연임한다면 이에 대한 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70% 아래도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색포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플루언서 검색’이나 ‘지식인 엑스퍼트’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며 “동영상은 이용자가 쉽고 편하게 콘텐트를 올리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검색 및 뉴스 서비스에 대한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한 대표는 취임 직후 터진 ‘뉴스 편집 조작’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2017년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네이버에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볼 수 없는 곳에 재배치해달라고 청탁했고 네이버가 이를 수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진 창업자까지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과해야 했다. 실시간 검색(이하 실검) 서비스를 통한 여론 조작 논란은 한 대표 임기 내내 따라다녔다. 드루킹 댓글 사건과 조국 실검 논란 등 네이버가 여론을 조작한다며 정치권으로부터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어 네이버에 대한 정치권의 여론 조작 시비는 더욱 잦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뉴스 및 검색 서비스를 개편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주목된다. 업계 A 관계자는 “한 대표가 임기 전반부에 뉴스 및 검색 서비스의 여론 조작 문제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안다”며 “3월 연임 이후 바로 총선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1.31 07:00
생활/문화

롤메시·롤드컵…롤 e스포츠, 축구·야구 닮아가네

‘롤 메시’, ‘롤클라시코’, ‘롤드컵’ 등은 요즘 검색포털의 인기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들이다. 이들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LOL)'의 e스포츠대회와 관련해 생산되고 있는 신조어들. 팬들이 롤 선수나 팀들을 축구나 야구 등 정통 스포츠의 용어에서 빌려와서 표현하고 있다. 롤 e스포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지난해까지만해도 몇 개되지 않던 롤 신조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롤 e스포츠가 점점 활성화되고 실제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롤 메시‘·‘e스포츠 박지성’…선수 신조어 양산 롤 e스포츠 용어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롤드컵'이다. 각 대륙의 롤 리그 대표팀들이 모여 왕좌를 다투는 세계 결승전인 ‘월드 챔피언십’이 월드컵과 비슷해 붙여진 것으로 롤 e스포츠 초기 때 만들어져 지금은 e스포츠팬이 아니어도 알 정도다. 롤 정규 리그인 챔피언스를 일컫는 ‘롤챔스’도 널리 알려진 용어다. 롤챔스는 유럽의 축구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에서 따왔다. 롤 e스포츠 초창기에는 리그와 관련된 용어가 많았다면 요즘은 선수들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롤 메시’다. 이는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SK텔레콤 T1의 공격수 이상혁(ID 페이커)의 별명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다수의 적을 제압하는 이상혁의 모습이 수비수 여럿을 제치고 골을 넣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삼성 갤럭시 오존의 윤성영(ID 옴므)은 ‘e스포츠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롤 선수 중 몇 안되는 30대 선수로서 맏형처럼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펼쳐 붙여진 별명이다. CJ 엔투스 프로스트의 홍민기는 아이디(ID) ‘매드라이프’를 줄인 ‘매라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경기에서 두드러지기 힘든 지원 포지션의 선수이지만 매번 전세를 역전시키는 극적인 한 수를 둔다고 해서 국내외 팬들로부터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 선수 드록바의 별명인 ‘드록신’에서 착안해 붙여졌다. 라이벌 빅매치에 ‘롤클라시코’ 등장롤 e스포츠 리그의 열기와 함께 라이벌 간의 빅매치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면서 ‘롤클라시코’라는 단어도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매치 ‘엘클라시코’에서 나온 신조어로 대표적인 롤 라이벌인 CJ 엔투스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대결할 때 롤클라시코라고 한다. 롤 리그 초기부터 활동해온 두 팀은 지난 챔피언스 윈터 결승전에서 맞붙는 등 굵직한 대회의 결정적인 순간에 만나면서 라이벌이 됐다. 지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에서 격돌한 SK텔레콤 T1과 KT 불리츠는 이동통신사 라이벌로 새롭게 떠올랐다. 두 팀 모두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라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신흥 롤클라시코’로 불린다. 롤 신조어에서도 엿볼 수 있듯 롤 e스포츠의 스포츠로서의 위상은 최근 열린 대회의 개최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챔피언스 서머 결승전은 잠실 올림픽 보조경기장에서 1만여 팬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오는 10월 5일 롤드컵 결승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로농구팀인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정통 스포츠가 아닌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팬들이 경기만 보는 게 아니라 선수나 팀에 별명을 붙이는 등 다양하게 롤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며 “정통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로 롤 e스포츠가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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