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통령배] 이용준의 5K 앞세운 서울디자인고, 율곡고 꺾고 8강행
서울디자인고가 대통령배 8강 무대를 밟았다. 서울디자인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율곡고를 9-2로 꺾었다. 32강전에서 소래고를 6-2로 제압한 데 이어 율곡고마저 격파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2013년 10월 창단한 서울디자인고는 아직 전국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청룡기에서 개성고를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켰다. 난적 광주동성고에 가로막혀 8강엔 실패했지만 대통령배에서 8강 무대에 올랐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서울디자인고는 1회 초 타자 일순하며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빅 이닝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동준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2번 정재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3번 김정원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4번 이정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5번 김민승의 안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공격은 계속됐다. 6번 강동화가 야수 선택으로 출루해 1사 만루. 7번 안현태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8번 박진형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서울디자인고는 1사 1, 3루에서 이동준의 희생플라이로 1회에만 7득점 했다. 5회 초 1사 만루에선 신준우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추가했다. 끌려가던 율곡고는 7회 말 터진 조승연의 2타점 2루타로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오히려 서울디자인고가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 양민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오른손 투수 이용준이었다. 이날 서울디자인고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이용준은 2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용준은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23⅔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13일 열린 32강 소래고전에서도 4이닝 2실점(비자책점)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학년 최용하와 함께 원 투 펀치로 활약하며 서울권 신인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초반에 확실히 점수를 내줘 투수들이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1학년 때부터 전국대회를 계속 던져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선발이나 중간 어느 위치에서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의 매력을 보였다. 이어 "고우석(LG) 선배를 좋아한다. 직구나 슬라이더를 보고 배우고 싶다. 어느 팀이든 뽑아주시면 열심히 할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 서울디자인고 감독은 "초반에 점수가 나서 조금 여유는 있었지만 방심할 순 없었다. 4강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목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7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