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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피치클록 2초 단축…2026 프로야구 규정 이렇게 바뀐다

KBO는 12월 15일(월) 2025년 제8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 시즌부터 적용되는 KBO 리그 규정을 다음과 같이 개정했다.피치클록 운영KBO 리그 피치클록 운영은 투구 간격을 현행 대비 2초 단축해 주자 없을 시 18초, 주자 있을 시 23초로 적용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 피치클록 운영은 올해와 동일하게 운영된다.부상자 명단 규정 개선 관련현역 선수로 최소 1일 이상 등록된 선수만 부상자 명단 등재 신청이 가능한 현행 부상자 명단 등재 규정과 관련하여, 시범경기 개막일 이후 경기·훈련 중 발생한 부상에 대해서도 개막전 엔트리 공시 3일 이내에 신청하는 경우 신청 및 등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또한 동일한 부상에 대한 부상자 명단 등재 연장 신청자의 경우, 연장 신청부터는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현역선수로 다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30일 이상 현역선수 등록이 말소된 선수가 부상자 명단 신청을 누락한 경우에는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 종료일까지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여 소명하고, KBO가 승인할 경우 구단당 연 3회에 한해 등록일수 인정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퓨처스리그 경기일정 편성2026년 퓨처스리그는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각각 6개 구단 체제로 재편성되며 3월 20일(금)에 개막한다. 또한 중계 노출 효과 증대를 위해 매주 월요일 두 경기를 개최한다.7~8월 중 야간 경기인 서머리그를 거행하되 울산 경기는 기간 구분 없이 최대한 야간 경기로 편성하고, 혹서기 경기수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3월부터 6월까지의 경기를 늘리고 7월부터 9월까지의 경기 편성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4월과 5월에 취소된 경기에 한해 다음 날 더블헤더를 거행하고, 더블헤더 시 엔트리는 2명 증원하며, 1·2차전 모두 7이닝으로 진행하고 승부치기는 실시하지 않는다.한편, 승패가 갈릴 때까지 거행하던 승부치기는 10회부터 12회까지만 진행하며, 이후에는 무승부 처리하기로 했다.KBO 배트 공인규정KBO 배트 공인규정 중 공인된 업체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배트일지라도 MLB, NPB 공인 배트에 한해 사용을 허가해주는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시즌 중 추가 공인 절차를 신설하여 기존 정규 공인 신청기간(1월) 외에도 시즌 중 8월 31일까지 동일한 절차로 추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김희웅 기자 2025.12.19 21:33
스포츠일반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파이널스 14일 개막...탁구 왕중왕 가린다

한국프로탁구연맹(KTTP)이 올해 닻을 올린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의 왕중왕을 가리는 파이널스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KTTP는 12일 경기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올해 두 차례 열린 시리즈1과 시리즈2를 결산하는 파이널스 시리즈 개최를 알렸다. 또 이 자리에서 대회 남녀 16강 대진을 추첨해 확정했다. 연맹은 지난 6월 말 시리즈1, 8월 말 시리즈2를 차례로 개최했고, 두 대회 참가자의 성적을 합산해 파이널스 남녀 단식에 나설 각 16명을 확정했다.시리즈1에선 '젊은피' 박규현(미래에셋증권)과 이다은(한국마사회)이 남녀 단식 우승컵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시리즈2 때는 베테랑 장우진(세아)과 양하은(화성도시공사)이 관록을 앞세워 나란히 우승했다.파이널스 대회는 예선 없이 16강 토너먼트부터 진행한다.상금은 남녀 단식 우승자 2000만원, 준우승자 500만원, 4강 진출자 각 200만원, 8강 진출자 100만원 등 총 7400만원을 책정했다.남자부 시리즈2 챔피언 장우진은 "파이널스는 큰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좋은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 박규현 선수가 결승에 올라온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파이널스에서 우승한다면 상금으로 팀 전체에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리즈1 때 여자부 결승에 오르며 18세 수비수 돌풍을 일으켰던 이승은(대한항공)은 "4강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경기는 개막일인 14일 남녀 16강전이 열리고, 15일 8강, 마지막 날인 16일 4강과 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파이널스에서도 시리즈1, 시리즈2와 마찬가지로 광명시민체육관에 특설 스튜디오를 꾸민다. 현정화 프로연맹 총괄위원장은 "프로리그 파이널스는 시리즈1과 시리즈2를 결산하는 대회로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왕중왕전이자 일종의 포스트시즌"이라면서 "파이널스가 경기력과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국제적 수준의 대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5.11.13 09:26
생활문화

뉴작, APEC CEO 서밋 참가… CES 혁신상 기술력 기반 ‘XR 스포츠 신모델’ 세계 첫 공개

체감형 XR 콘텐츠 전문기업 뉴작(NEWJAK, 대표 정해현)은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에 공식 초청되어, CES 2025 혁신상 2관왕에 빛나는 ‘X-Runner’에 이어 새롭게 개발한 XR 스포츠 신모델을 세계 무대에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APEC CEO 서밋 코리아’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요 부대행사다.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 혁신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경제 비즈니스 포럼이다.이번에 선보이는 뉴작의 XR 스포츠 신모델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고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가 운영하는 ‘2025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아처스 히어로 시즌9)’을 통해 개발된 결과물이다.뉴작의 독자적 XR 기술력과 스포츠 산업 혁신을 융합해 현실감·몰입감·운동성을 동시에 구현한 차세대 체감형 XR 스포츠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뉴작은 이번 행사에서 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K-콘텐츠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세계 리더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특히 10월 28일 개막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 행사에서는 온몸으로 즐기는 XR 스포츠 게임 ‘X-Runner’와 XR 리듬 게임 ‘Color Match’가 시연되어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또한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K-Tech Showcase’ 옥외 특별관에서는 터치형 ‘Color Match’ 키오스크 버전과 함께, 뉴작이 새롭게 선보이는 XR 스포츠 신모델의 실물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정해현 뉴작 대표는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글로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서 뉴작의 기술과 비전을 직접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체감형 XR 경험을 통해 한국 XR 기술의 글로벌 가치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편 뉴작은 CES 2025에서 ‘X-Runner’로 혁신상 2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CES 2026에서도 연속 수상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번 APEC CEO 서밋 참가를 통해 뉴작은 기술 중심의 K-콘텐츠 기업으로서 XR 스포츠 분야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5.10.31 10:00
프로야구

"9회까지 보게 되는 가을야구, 내년엔 우리가" 명가 재건 선언한 김원형 감독 [IS 잠실]

김원형(53)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0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각 5억원)에 계약한 뒤 사흘 만이다. 취임식에는 선수단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곽빈이 참석해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김원형 감독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최고 명문 구단인 두산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두산은 야구 잘하고, 많은 걸 이뤄낸 팀이라고 생각한다. 끈끈하고 포기하지 않는, 뚝심 있는 야구를 했기에 '미러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있지 않나.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호흡해서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일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잔여 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한 뒤 새판짜기에 돌입했고, 지휘봉을 김원형 감독에게 안겼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SSG 랜더스 사령탑을 역임한 김 감독은 2021시즌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2024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거쳐 올해는 국가대표 투수 코치로 몸담았다. 김원형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야구장을 돌아다녔기에 두산만 면밀하게 본 게 아니다"라는 걸 전제로 "올 시즌 보이는 투타 수치는 중위권 정도, 5등에서 살짝 밑이더라. 팀 평균자책점(4.30)과 팀 타율(0.262)이 6위 정도 했더라. 수비적인 부분도 안 좋다 보니까 순위(9위)가 밑에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수석 코치, 손시헌 전 SSG 랜더스 수비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은) 70% 정도 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감독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의 능력도 중요해 유능한 코치님들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코칭스태프에서 끌고 가야 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특정 선수를 두고 이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내야겠다는 것보다 스프링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까지 가장 좋은 선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심 있게 지켜본 두산 선수로 투수 곽빈·김택연, 포수 양의지 등을 거론한 김 감독은 "양의지는 감독하면서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는데 같은 팀에서 한다는 게 안심되고 좋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목표는 명가 재건이다. 오는 29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김원형 감독은 "거창하게 '내년에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있다"며 "TV로 보면 야구가 재미없는데, (KBO리그)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들더라. 내년에 우리가 저기에 있어야 하지 않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3 16:35
프로야구

KBO, 2차 잔여 경기 일정 발표…10월 3일 정규시즌 최종전 예정

한국야구위원회(KBO) 26일 정규시즌 2차 잔여 경기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편성된 경기는 1차 잔여 경기 일정에서 우천 순연된 뒤 편성되지 않았던 7경기이며 다음 달 3일까지 정규시즌 잔여 스케줄이 잡혔다.KBO는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될 경우 발표된 일정의 예비일로 우선 편성되며 다음 날 동일 대진일 경우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예비일이 없으면 추후 편성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개시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이다. 또한 10월 3일 경기는 해당 구단의 전날 경기 후 이동을 고려해 오후 5시로 정했다. 한편, 우천 등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포스트시즌(PS) 참가팀 이외의 팀 간 경기이거나 포스트시즌 진출팀이라도 해당 시리즈와 관계없는 대진일 경우에는 정규시즌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 또는 PS 기간에도 경기를 거행할 수 있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구단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최일 사이 최소 하루의 이동일을 둘 예정이다. 또한, 정규시즌 제1,5위 구단이 두 팀일 경우에는 KBO 리그 규정에 의거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별도의 1위 또는 5위 결정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6 12:10
프로야구

KBO, 2027년부터 샐러리캡 하한선 도입…한국판 '래리 버드 룰'도 도입 [공식발표]

KBO리그가 23일, 2025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경쟁균형세 제도를 개정했다. 샐러리캡 하한선이 설정됐다. 경쟁균형세 상한액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137억1165만원인 상한액은 2026년 143억9723만원, 2027년 151억1709만원, 2028년 158억7294만원으로 조정된다.또 과도한 야구발전기금 납부로 인한 구단의 투자 위축 방지를 위해, 상한액 초과 시 납부하는 야구발전기금액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던 것을 초과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2회 연속 초과시에는 초과분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의 9단계 하락을 부과하던 것을 초과분의 50%를 납부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지명권 하락은 폐지하기로 했다. 3회 연속 초과시 초과분의 15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의 9단계 하락을 부과하던 것을, 초과분의 100%를 납부하는 것으로 조정한 뒤 지명권 하락은 유지하기로 했다. 초과 시 납부하는 야구발전기금은 유소년 및 아마추어 발전 목적으로 한정해 사용하기로했다.변형 계약을 통한 경쟁균형세 제도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 총액 산정 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체결되는 신규 다년계약 선수에 대해서는 연봉과 계약금을 합한 총액을 계약 연수로 나눈 평균 금액에 옵션 지급 내역을 합산하여 비용 총액을 산정한다.또한, 한국판 '래리 버드 룰(Larry Bird exception)'도 도입됐다. '래리 버드 룰'은 미국프로농구(NBA)의 한 제도로, 한 팀에서 방출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기지 않고 3시즌 이상 뛴 선수에 한해 재계약 시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조항이다. KBO는 팬 충성도 제고를 위해 구단이 지정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일부를 경쟁균형세 총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예외 선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단은 매년 7시즌 이상 소속선수로 등록한 이력이 있는 선수 1명을 예외 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경쟁균형세 총액 산정을 위한 구단 상위 40명 선수의 보수 총액 계산 시, 예외 선수 연봉(계약금 및 옵션 포함)의 50%가 제외되어 산출된다.샐러리캡 하한선도 도입됐다. 리그의 재정 형평성과 경쟁 균형 확보를 위해서다. 최근 2년간(2023~2024)의 구단별 보수 총액 상위 40명의 최하위 구단 평균 금액인 60억6538만원이 하한액으로 결정됐다. 하한액은 2027년부터 도입되며 매년 5%씩 상향 조정된다. 하한액 미달 제재로는 1회 미달 시 구단은 미달분의 30%, 2회 연속 미달 시는 미달분의 50%, 3회 연속 미달 시는 미달분의 100%를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한편, KBO 이사회는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개최되는 것을 고려하여 내년 정규시즌 개막일을 3월 28일로 확정했다. 시범경기는 3월 12일부터 24일까지 팀당 12경기를 치르며, 올스타전은 7월 11일에 개최하기로 했다.윤승재 기자 2025.09.24 18:01
스포츠일반

'스포츠 중계=유료'? 한국 스포츠팬의 심리적인 장벽을 쿠팡플레이는 어떻게 허물어갔나

‘매달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중계’는 과연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한국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전에 없던 실험이 흥미롭게 계속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패스 서비스가 바로 그 대상이다.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는 월 구독료 약 2만원을 내야 즐길 수 있는 선택형 부가 서비스다. 쿠팡플레이 와우회원(월 7890원)은 추가로 월 9900원을 더 내야 하고(합하면 1만7790원), 와우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이라면 월 1만6600원을 내야 이용이 가능하다. 종전에 이런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스포티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에 대해 유료결제를 해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손흥민(LAFC)이 이적한 미국프로축구 MLS는 글로벌 OTT서비스인 애플TV가 전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TV에 구독료를 내야만 볼 수 있는 구조다. 오랫동안 한국의 시청자들은 지상파 TV만 틀면 해외파 스포츠 스타가 뛰는 주요 경기,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제약 없이 볼 수 있는데 익숙했다. 스포츠 이벤트에 ‘유료 장벽’이 생긴다는 건 심리적으로 꽤 큰 장애물 역할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쿠팡플레이가 지난 6월 15일부터 스포츠 패스를 시행하자 처음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어떤 점에서 스포츠 팬들은 달라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을까. ◆양적, 질적으로 압도적인 중계 물량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이용자는 EPL과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프랑스 리그앙, EFL 챔피언십과 리그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잉글랜드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실드,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 등의 다양한 유럽 축구부터 모터스포츠 포뮬러1(F1), LIV골프, 미국프로풋볼(NFL) 등 총 49개 리그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속한 미국프로축구(MLS) LAFC의 전경기 중계권까지 확보했다. 곧 개막하는 2025~26 미국프로농구(NBA)도 고퀄리티 중계와 더불어 다양한 매치 프리뷰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쿠팡플레이는 이처럼 양적인 면에서 타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인데, 퀄리티 측면에서 진정성있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놓고 있다. ‘돈을 내니 돈값을 하더라’는 경험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부터 K리그의 온라인 중계권을 갖고 있는데, 당시 OTT 서비스가 국내 대형 프로리그의 독점 중계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스포츠팬의 심리적인 저항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가 중계차로 전국 각지 축구장을 직접 찾아가 기획, 제작, 송출하는 ‘쿠플픽’을 통해 프리뷰쇼부터 리뷰쇼까지 약 3시간의 중계 콘텐츠를 만들어내자 축구팬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년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해외 빅클럽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스포츠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주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2025~26시즌 EPL 중계방송에서 초고화질 화면을 즐기게 하는 4K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설 선택’ 기능으로 한국 해설 혹은 현지 해설, 더 나아가 해설 멘트 없이 현장음을 더 생생하게 즐기는 옵션까지 넣었다. 한 화면으로 여러 경기를 보는 멀티뷰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소비자의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EPL 시즌 개막일인 8월 16일(한국시간) 쿠팡플레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일 대비 124% 상승한 116만4718명을 기록했다. 중계 이틀째인 8월 17일에는 130만844명까지 늘어났다. 쿠팡플레이의 8월 MAU는 동 조사기관 기준 772만5253명이었다. 4K 중계에 대해서 축구팬들은 ‘내 시력이 갑자기 몽골인이 됐다’ ‘개안한 느낌’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차별화된 해설 서비스 눈길기존 방송사들은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곧 중계방송을 통한 이윤 창출 목적으로 봤다. 보편적 중계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었던 반면, 방송사 간의 과열된 시청률 경쟁으로 해설의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늘 지적됐다. 전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대중적인 해설이 코어 스포츠 팬층의 욕구를 충족하는데는 한참 못 미쳤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유료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의 니즈를 맞춰준다는 점에서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게 F1 중계다. F1 현장의 엄청난 스피드와 굉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 리포팅과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다시 보기 서비스가 특별한데, 여기에 윤재수 해설위원의 고품격 해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윤재수 위원은 “쿠팡플레이 중계는 ‘중계’만 하는 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 더해 우리의 삶과 연관된 다른 얘기들을 재밌게 풀어낸다”고 자신의 해설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일본 그랑프리 도중의 해설 멘트다. 그는 “추월 포인트가 없는데도 이렇게 바짝 달라붙어서 어떻게든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올리려고 하지 않나. 내가 당장은 사회에서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한 단계 올라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같은 철학적인 해설을 해서 쇼츠와 릴스로 바이럴이 될 정도로 화제몰이를 했다. 쿠팡플레이는 내년 시즌부터 국내 최초로 F1 중계를 전면 4K 화질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하자마자 딱 올 시즌부터 EPL 중계권을 구매한 쿠팡플레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도 이처럼 코어팬층의 팬심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쿠팡플레이는 EPL 중계 퀄리티를 크게 높인 것에 더해 국내에서 팬층이 두터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용 콘텐츠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맨유가 시즌 초반 연이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등 극적인 경기를 만들어가면서 화제성이 폭발한데다, 특히 맨유의 열혈팬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감스트가 맨유의 시즌 전경기를 쿠팡플레이 전용 피드로 해설해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근엄한 전문가 해설위원이 아닌 ‘흥분하고 욕하고, 나와 함께 경기를 보는 맨유 찐팬’ 느낌의 감스트 해설은 쿠팡플레이라서 가능한 섭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감스트 중계 보다가 맨유 팬이 되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Z세대의 호응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이미 한준희, 장지현, 이근호 등 지상파에서도 간판 해설위원 역할을 했던 최고 권위의 축구 해설진을 폭넓게 확보한 상태에서 보다 다양한 변주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대형 축구 서바이벌 예능 ‘넥스트 레전드’, 그리고 시즌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국내 축구 예능 ‘슈팅 스타’ 등 다양한 스포츠 예능 제작과 더불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 방한하는 해외 빅클럽 스타들의 투어 비하인드까지 세심하고 정성이 담긴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도 있다. 쿠팡플레이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형 실험’에 한국 스포츠 시장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질적으로도 뛰어난 중계를 한다면 스포츠 팬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수 있고,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증명한 사례는 종전까지 찾기 어려웠다. 쿠팡플레이의 행보는 향후 어디까지 스포츠 중계의 지평을 넓힐 것인지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5.09.22 08:42
영화

[30th BIFF] 신예은·기예르모 델 토로 ‘애교’→굿즈 ‘리셀’, 부국제 이모저모 [중간결산③]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전환점을 맞았다. 30번째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영화인과 영화팬이 부산을 찾은 가운데, 지난 5일간 BIFF를 들썩인 이슈와 화제의 순간을 모아봤다. ◇레드카펫만 2시간↑…블랙핑크 리사 ‘깜짝 등장’개막식이 열린 지난 17일, 전세계 영화인들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 모였다. 본식 1시간 30분 전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에도 예년보다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에 오후 7시부터 시작 예정이던 개막식이 40분 이상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레드카펫에는 예상치 못한 게스트도 등장했다. “깜짝 손님”으로 소개된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였다. BIFF 측에 따르면 리사의 행사 참석은 일찍이 예정된 것으로, 초청작이나 별도의 행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예은 vs 기예르모 델 토로 ‘애교 배틀’배우 신예은과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애교 배틀도 화제를 모았다. 신예은은 개막식 생중계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자 손하트, 손키스, 윙크 포즈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후 카메라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향했고, 그는 볼을 집고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등 신예은을 능가하는 깜짝 애교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의 애교 배틀은 메기 강 감독, 배우 심은경으로 이어졌고, 축제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집 장사 잘되네…굿즈샵 ‘인산인해’올해 BIFF의 ‘핫플’은 굿즈샵이었다. BIFF는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과 CGV센텀시티에 굿즈(MD)샵을 마련, 티셔츠, 모자, 키링, 와펜 등 총 64개의 MD를 공식 판매했다. 특히 두레라움광장에 마련된 MD 부스 ‘피트 그라운드’는 개막일부터 수백 명이 몰렸다. 브랜드 아이앱스튜디오와 협업한 집업 후디는 12만 6000원의 고가에도 불구, 일찍이 전수량 소진됐으며 현재 리셀 사이트에서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모자, 필름카메라, 뱃지 등 다수의 제품이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손예진도 떡볶이 맛집은 ‘어쩔수가없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BIFF를 찾은 손예진은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오픈토크, 액터스하우스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손예진은 간담회에서 “부산에 오면 반드시 먹는 음식이 있다”며 해운대에 위치한 ‘ㅅ떡볶이’ 상호명을 직접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SNS 등에는 ‘손예진 떡볶이집’이 화제로 떠올랐으며, 손예진은 직접 방문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또 액터스하우스에서 못다한 질의응답 시간을 SNS로 이어가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생활 이슈도 지각도 ‘모른 척’‘양다리 의혹’에 휩싸인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의 행보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 개막 직전 기자회견을 취소한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튿날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파이널피스’ 무대인사에 올라 환한 미소로 팬 서비스를 이어갔다. 일부 감독, 배우들의 비매너도 구설에 올랐다. ‘윗집 사람들’, ‘결혼 피로연’ 팀은 교통 체증으로 19일 열린 오픈토크에 줄줄이 지각했다. 팬들은 더운 날씨 속 오랜 시간 이들을 기다렸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한마디 사과도 전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극장의 시간들’ 관람이재명 대통령 부부도 영화제를 즐겼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0일 오후 영화의전당을 찾아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 배우들이 함께한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며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2 06:00
배구

김연경도 없고, 스폰서도 없고...V리그 어쩌나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졌고, KOVO컵은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본지 단독 9월 13일, KOVO컵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구단 "황당하다")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알리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중도 하차로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현장 관계자를 통해 연맹의 '연속 범실'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본다.2025~26시즌 V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KOVO컵 파행 운영과 함께 V리그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과 맺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마감됐다. 도드람과 8년 동행의 마침표를 앞두고, 연맹은 지난해 가을부터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다녔다. 1차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3월, 회계연도 마감으로 2차 데드라인으로 삼은 올해 6월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상태. 연맹 내부에선 "큰일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당연히 2025~26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연맹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탄핵 정국과 대통령 선거 국내 경제 상황 등 불확실성이 맞물린 영향도 있다. 타이틀 스폰서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를 철회하기 일쑤였다. 계약 직전에 무산된 적도 있다. '겨울 스포츠' 라이벌인 ' 남자 프로농구(KBL)는 직전 시즌 우승 팀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V리그는 사정이 다르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에 "타이틀 스폰서 계약 발표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약 규모는 3년 전 도드람양돈농협과 맺은 총 100억원(3년)에 훨씬 못 미치는 조건이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타이틀 스폰서 계약 규모를 낮춰서 기업을 접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라고 귀띔했다.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해당 종목의 인기도를 반영한다.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쓴 한국 프로야구(KBO리그)는 지난 5월 신한은행과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반대로 KOVO가 타이틀 스폰서를 찾는데 난항을 겪는 것은 한국 배구가 어려움에 처했음을 보여준다. 선수 몸값은 점점 오르는데 국제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로 2025~26시즌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B 사무국장은 "스타 마케팅을 했지만, 기대 효과가 떨어졌다. 이번 시즌부터 김연경이 없지 않으냐. V리그 인기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팬들을 끌어들일 만한 특별한 동력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최강야구처럼 대박을 터뜨리지 않는 이상 새 시즌 (흥행이) 쉽지 않을 거다"라고 걱정했다. 더군다나 KOVO컵 파행은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A 단장은 "지금 여수 지역 민심은 난리다. 이번 KOVO컵 대회 개최로 (관광 등) 활성화를 기대했다. 그런데 KOVO에 지원금(5억원)을 내고선 오히려 (지역에) 더 찬물을 끼얹었다고 원성"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다가오는 정규시즌 개막 흥행에도 엄청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연맹 행정을 지적하며 팬들의 불만이 엄청 높다"라고 덧붙였다. D 관계자는 "(개막 일정과 KOVO컵 파행 운영에도 불구하고) 연맹이 운이 좋은 거 같다. 기본적으로 배구 인기가 떨어진 탓에 이번 논란도 크게 부각되지 않고 묻히는 느낌"이라고 씁쓸해했다. C 사무국장은 "이번 논란으로 배구 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수습이 우선이다. 연맹과 구단이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라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5.09.19 00:03
배구

'우물 안 개구리' 행정 "KOVO컵 파행,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 배구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졌고, KOVO컵은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본지 단독 9월 13일, KOVO컵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구단 "황당하다")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알리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중도 하차로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20년 넘게 배구계에 몸담은 단장, 사무국장, 구단 관계자를 통해 연맹의 '연속 범실'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KOVO컵 파행 운영과 2025~26시즌 일정 조정은 한국 배구의 행정력, 외교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번에 문제가 된 외국인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은 대한배구협회 소관이다. 프로팀 B·C 국장은 "연맹이 협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FIVB와 소통했을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A 단장은 "연맹과 협회가 서로 소통해야 하는데 앙숙 관계"라며 안타까워했다. 연맹 관계자는 "우리의 잘못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B 국장은 "연맹에 잘못된 부분에 대해 중심을 잡을 인물이 전혀 없다"며 리더십 부재를 말했다. 일부 구단은 프로 선수가 모인 국군체육부대(상무)의 KOVO컵의 참가를 요청했으나 연맹은 '국제화' 명분으로 태국의 나콘랏차시마를 초청했다. 이는 연맹 고위층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B 국장은 "지금이야말로 총재의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3연임에 성공한 조원태 KOVO 총재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A 단장은 "연맹 일부 임원들이 총재의 눈치만 살핀다"고 지적했다. 실무 고위 책임자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KOVO는 지난 12일 밤 FIVB로부터 영어 공문을 전달받았으나, 현대캐피탈에 한국어로 번역한 공문을 보냈다. 나머지 구단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관계자 D는 "FIVB로부터 받은 정식 공문과 한국어 번역 공문을 함께 보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다음에 더 많은 제약 사항 등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E 사무국장은 "연맹이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려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감추려고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KOVO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연맹 사무총장이 세계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FIVB 집행부를 만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FIVB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D는 "일본과 달리 한국 배구의 외교력이 너무 떨어진다. 박기원 감독(태국 대표팀 감독)을 제외하면 국제배구계에서 특별한 역할 또는 소통 창구가 될 사람이 전혀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C 국장은 "우리 배구 행정이 너무 우물 안 개구리"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남자부 5개 구단 단장은 KOVO 개최지인 여수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 주에 7개 단장이 모여 다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A 단장은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B 국장은 "20년 동안 쌓아온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연맹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맹은 "이러한 일이 벌어진 원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FIVB와 더욱 원활한 소통 채널을 만들면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업무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9.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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