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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절망감 극복한 김서현, 그렇게 진짜 클로저로 성장한다 [KS 피플]

깊은 절망감에 빠져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도자·동료의 믿음에 부응하려 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는 그렇게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더. 한화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7-3으로 역전승 거두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홈 대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 이후 26년 만이다. 9500일 만에 이룬 쾌거. 승리 투수는 올가을 유독 시련을 많이 겪은 김서현이었다. 한화는 8회 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8회 초 수비에서도 한승혁이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김서현은 이 상황에서 등판해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김서현은 150㎞/h 강속구 3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손에서 빠져 타자 머리 위로 날아가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스코어 1-3. 하지만 김서현은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3회 초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김현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 타선은 8회 말, 선두 타자 김태연이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하고, 후속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나선 문현빈은 자신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황영묵까지 유영찬의 하이 패스트볼을 잘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선 심우준이 왼쪽 빗맞은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최재훈도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김서현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후속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박동원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대타 문성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3차전 마침표를 찍었다. 김서현은 승부가 결정된 순간 포효했다. 올가을 그가 처음으로 보여준 승리 세리머니였다. 이내 그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도 울먹였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을 기다릴 때도 그는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상념에 빠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서현은 야구 인생 가장 추운 10월을 보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헌납했다. 이날 LG는 1위, 한화는 2위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PS)에도 부진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포홈런,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차로 앞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위기 없이 막아낸 문동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겼다. 결과는 한화의 승리. 이후 김서현 관리는 한화 PS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을 찾길 바랐고, 한화가 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그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두 번째 타자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0월 등판한 3경기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서현이 올가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공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서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KS에 올라가면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쓸 수 없었고, 결국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김서현이 뒷문을 맡아줘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김서현은 이런 서사를 거치며 KS를 맞이했다. 그는 26일 1차전에서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반등 발판을 만들었고, 한화가 벼랑 끝에 있었던 3차전에서 비로소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자신 있게 뿌리며 한화의 승리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김서현은 1999년 정민철(은퇴) 이후 26년 만에 KS에서 승리 투수가 된 한화 선수가 됐다. 김서현은 경기 뒤 "SSG전이 시작이었다. 자신감을 잃고, 잃고, 잃었다 보니 야구장에서도 위축됐다"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PO 3차전을 돌아보면서도 "(문)동주 형이 나보다 페이스가 좋은 건 알았지만 솔직히 등판하고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동주 형한테 '고맙다'라고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고 동주 형도 마음이 안 좋았을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화 야구단 모든 구성원이 김서현을 지원했다. 동료들은 "자신감 갖고 던지며 무조건 살아날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포수이자 친형인 김지현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네 덕문에 우리가 여기(PS)까지 왔다"라고 독려했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김서현이 동점포를 맞은 PO 3차전이 끝난 뒤 오히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KS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는 김서현"이라고 밝혀 그의 투지를 끌어냈다. 김서현은 "PO 3차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하신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겠다는 얘기여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두의 도움 속에 재기 발판을 만들었고, 모처럼 9회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서현은 눈물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또 무너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 야구 인생에 2025년 10월은 가장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승리를 지켜낸 좋은 기억(KS 3차전)을 계속 되새기면서 훈련할 때는 더 열심히, 시합할 때는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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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은 왜 또 직구를 던졌을까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김영웅이 '난놈'" [PO4]

헛스윙, 헛스윙.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의 강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의 배트가 시원하게 바람을 갈랐다. 구속은 156km, 155km. 따라가기 힘든 구속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0-2 볼 카운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오는 153km/h 직구를 김영웅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누상에 있던 주자 2명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온 3점포.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4-7로 역전패했다.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6회 말 등판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이 택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 지난 PO 1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던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 1사 1, 3루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병살 혹은 삼진이다. 구위가 좋은 김서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예상대로 김서현은 광속구를 앞세워 김영웅과의 초반 승부를 압도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 김영웅의 반응이 늦었다. 2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은 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꽂은 강속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하나 정도는 빼거나 변화구를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상대 팀 에이스 투수 원태인은 "나라도 저 상황에선 직구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2구까지 (김)영웅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헛스윙을 잡기 위해) 나라도 직구를 택했을 것 같다"라며 "김영웅이 잘 쳤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자기 스윙을 해서 홈런을 친 걸 보고 정말 '난 놈'인 것 같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영웅도 당시를 돌아보면서 "내가 배트 타이밍이 늦어서, 직구가 또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서현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도 연달아 헛스윙했다"며 "(3구에서) 바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이 빠르고 좋아서 다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내 스윙이 늦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치겠고, 낮게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변화구 슬라이더의 영점이 제대로 안 잡힌 것도 김서현이 승부처에서 직구를 택한 배경 중 하나였다. 홈런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진 슬라이더들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며 연속 볼넷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건 앞서 효과를 봤던 직구였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김영웅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면서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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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 때문에 박병호 못 넣었다, '폰세 홈런→3안타' 타태훈 있으매 [PO2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전날(18일) 1차전 패배(8-9)에도 불구하고, 2차전 선발 타선을 그대로 가져갔다. 상대 한화 이글스의 선발은 외국인 라이언 와이스. 마침 엔트리엔 정규시즌 와이스에게 강했던 박병호가 있었다. 타율 0.429에 2홈런 OPS 1.985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타선을 고수했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현재 타순의 흐름이 좋다"며 "박병호가 들어가면 외야 쪽에 한 명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어제 홈런 친 김태훈을 뺄 수가 없다"고 콕 찝어 말했다. 전날 1차전에서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김태훈의 타격감을 믿은 것이다. 김태훈은 1차전에도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회 폰세의 154km/h 강속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한화 구장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홈런뿐만 아니라 김태훈은 2안타 멀티 안타를 달성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규시즌 0.237의 무명에 가까운 타자의 반전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에도 김태훈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리고 선택은 적중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 출전한 김태훈은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김태훈은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휘둘렀다. 2회 2사 1루에서 와이스의 스위퍼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다. 3회에도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5회 역시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전 안타를 쳐냈다. 첫 가을 시리즈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것이다. 눈에 띄는 타점이나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 타선의 물꼬를 터주면서 한화 투수를 괴롭혔다. 자연스레 투수들은 주자가 많아진 중압감 속에서 투구수가 많아졌고, 이는 와이스의 조기강판과 한화의 불펜 7명 투입으로 이어졌다. '천적' 박병호 대신 투입한 김태훈 카드가 제대로 들어맞은 경기였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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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완전체' 03듀오 영웅·재현은 명불허전 [준PO]

다시 완전체가 됐다. 김영웅-이재현 2003년생 듀오가 펄펄 날았다. 삼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에 8-9로 역전패했다.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76.5%(34회 중 26회)로, 삼성은 1차전 패배로 열세에 몰렸다. 다만 희망 요소도 있었다. 14일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이후 사흘을 쉬었지만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11안타를 몰아치며 8득점했다. 한화를 끝까지 추격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타자들은 한화 투수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 준PO부터 타격은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라며 위안을 삼았다. 이 중 김영웅-이재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5~6번 타순에 배치돼 중심 타선 중책을 맡은 두 선수는 2안타 씩 때려내며 4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김영웅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준PO 3차전에서 수비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하며 이튿날 4차전에 결장했다. 애매한 투수 앞 땅볼을 잡기 위해 쇄도하다 허리를 숙이는 순간 통증이 왔다. 트레이닝 파트의 부축을 받으며 퇴장해 큰 부상이 아닐까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PO 1차전에 맞춰 복귀한 그는 "몸 상태는 100%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토너먼트에서 최대한 많이 올라가 많이 뛰고 싶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리고 김영웅은 자신의 100% 몸 상태를 100% 실력으로 입증했다. "폰세 전력분석을 많이 했다"던 김영웅은 2회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쳐내며 물꼬를 텄다. 3회에도 2사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서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도루까지 성공했다. 철저하게 준비한 것들을 그라운드 위에서 100% 선보이면서 결장의 공백 및 부상 우려를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이재현은 '명불허전'이었다. 준PO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낸 그는 이날 PO 1차전에서 홈런포가지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증명했다. 이재현은 2회 선두타자 디아즈와 김영웅이 연속 안타로 만든 2, 3루 기회를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준PO 당시, SSG 외국인 에이스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안타 확률이 높은 초구를 받아쳐 홈런을 쳤듯이, 이번에도 폰세의 초구를 받아쳐 장타를 생산했다. 이후 이재현은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타석인 9회엔 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서현의 151km/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준PO 4차전에 이은 PS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PS 3호 홈런이었다. 비록 역전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홈런이었다. 공격은 물론, 이들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이재현은 특유의 빠른 타구 판단과 공 빼기, 정확하고 빠른 송구까지 탄탄한 유격수 수비를 펼치며 병살을 수 차례 이끌어냈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탄탄한 활약들이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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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100%를 잡아라' 대포알 K-머신 앤더슨이냐, 컴퓨터 제구왕 원태인이냐 [IS 포커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과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팀의 운명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이숭용 SSG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앤더슨과 원태인을 내세운다. 인천에서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의 시리즈 향방은 3차전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역대 5전 3승제로 진행된 KBO리그 준PO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100%(7/7)에 이른다.장염으로 시리즈 1·2차전을 건너뛴 앤더슨이 SSG 마운드의 선봉이다. 앤더슨은 준PO 준비 기간 개인적으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다만 2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되면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불펜 피칭을 순조롭게 마쳤다. 156㎞/h 대포알 강속구를 던지는 앤더슨은 수준급 변화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52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4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84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22명의 선발 투수 중 1위. 올해 삼성전에는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08(13이닝 10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앤더슨은 홈런왕 르윈 디아즈(6타수 1피안타)를 비롯해 구자욱(6타수 1피안타) 이재현(6타수 1안타) 김성윤(6타수 1안타) 등에게 강했다. 강민호(6타석 4타수 2피안타 2볼넷)에게 약했다. 디아즈와 구자욱에게 허용한 안타는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이에 맞서는 원태인은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 이후 엿새 만에 마운드를 밟는다.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다. 우천으로 경기 개시 시간이 늦춰진 WC 2차전에선 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준PO행을 이끌었다.제구에 눈을 떴다. 원태인의 올 시즌 9이닝 환산 탈삼진은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적은 5.83개에 머문다. 하지만 9이닝 환산 볼넷이 1.46개로 최소 1위. 팀 동료 아리엘 후라도(1.64개), 국가대표 언더핸드스로 고영표(KT 위즈·1.68개)보다 앞선다. 원태인은 올해 3차례 SSG전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17이닝 24피안타 9실점 7자책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5타수 4피안타) 최지훈(10타수 5피안타) 한유섬(8타수 3피안타)에게 약했다. 반면 최정(3타수 무안타) 정준재(5타수 무안타) 조형우(3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다.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2차전에서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한 SSG 쪽으로 분위기가 조금 넘어온 감은 있다"며 "그 분위기를 앤더슨이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장염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경기 초반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욱 위원은 "(WC부터 소화한) 삼성은 피로도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데, 원태인은 직전 NC전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큰 변수는 아닐 거 같다. 결국 앤더슨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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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 열정, 표현할 수 없는 의미"...감사 인사 남긴 감보아, 동행 가능성은 불투명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에서 보낸 2025시즌을 돌아보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보아는 지난 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롯데 자이언츠에 감사하다.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팀 동료들, 구단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우정을 쌓아서 놀라웠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부산팬 열정과 에너지, 선수를 향한 믿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의미가 됐다. 사직구장(홈구장)뿐 아니라 길거리를 걸을 때도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온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롯데팬을 향해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보아는 2025 정규시즌 롯데가 포스트시즌(PS) 진출 기대를 높일 시점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월 말, 기존 투수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첫 등판부터 156㎞/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올리고, 1점대 평균자책점(1.72)를 기록하며 팀 1선발로 올라섰다.감보아가 선발진 기둥 역할을 잘 해낸 롯데는 3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하지만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치른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당하며 흔들렸고, 9월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며 PS 진출에 실패했다. 감보아도 9월 등판한 4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등판이 밀리거나 무산되기도 했다. 감보아는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에서 한 번도 단일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한 경험이 없었다. 종전 최다는 더블A 소속이었던 2022시즌 88과 3분의 1이닝, 최다 선발 등판은 트리플A 소속이었던 2024시즌 12번이었다. KBO리그에서 개인 최다 선발 등판(19)과 이닝(108)을 경신했다. 스퍼트를 올리지 못한 점을 의식했을까. 감보아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보아는 "한국에서의 시간을 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문맥상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150㎞/h 중반 강속구. 그게 감보아의 경쟁력이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내구성 문제가 함께 드러났지만, KBO리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감보아. 선수와 구단이 어떤 선택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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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까지 채웠다...LG 창단 첫 '선발 10승-규정이닝 달성' 4명 배출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창단 후 첫 규정이닝을 채운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했다.LG 5선발 송승기는 9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2실점)을 책임졌다. 전날까지 139이닝을 던졌던 송승기는 이날 투구로 개인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이로써 LG 선발진의 요니 치리노스(13승)-임찬규-손주영-송승기(이상 11승)는 선발 10승과 규정이닝을 동시 달성했다. 창단 후 처음이다. LG는 1994년 이상훈(18승)-김태원(16승)-정삼흠(15승)-인현배(10승) 4명이 선발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인이던 인현배가 규정 이닝에 1⅓이닝이 부족한 총 124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1997년에는 김용수(12승)-임선동-차명석(이상 11승)-이상훈(10승)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지만 구원승이 포함됐고, 이상훈과 차명석은 규정 이닝에 미달이었다.LG 선발진에서 4명이나 10승-규정이닝을 달성한 건 그만큼 꾸준하고 강하다는 반증이다.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05로 한화(3.509)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있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3.06(2위 삼성 라이온즈 3.70)으로 가장 낮다. 10개 구단 최고 선발진으로 손꼽히는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외국인 원투 펀치와 '베테랑' 류현진 '강속구 투수' 문동주의 조합이 어우러진다. 다만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리까지 1승이 모자란다. 문동주는 규정이닝 달성이 어렵다. 반면 LG는 선발진 4명은 부상 없이 고른 활약이 강점이다.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통산 9⅓이닝 투구가 전부였던 송승기가 사령탑이 꼽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에 꼽힐 만큼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LG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가장 기대하는 건 역시 선발진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과 비교해 우리 불펜이 약하다. 우리가 승부를 볼 수 있는 건 선발진"이라면서 "만일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가을 야구에서 성적(우승)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단기전에서 타격에 기대하는 건 무리여서다. 4명의 든든한 선발진에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8월 초 첫선을 보였던 톨허스트는 8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화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선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치리노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0.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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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레스 소환한 올러의 13K' KIA, 5강 탈락 생명 연장…키움 90패째 [IS 고척]

KIA 타이거즈가 2연패에서 탈출했다.KIA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63승 4무 71패(승률 0.470).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T 위즈(69승 4무 66패, 0.511)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잔여 경기(6경기)를 고려하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6경기 중 1패만 기록해도 5강 탈락 확정이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90패(47승 4무)째를 당했다.이날 KIA는 2회 초 1사 후 터진 오선우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4회 초에는 2사 후 오선우·김호령·한준수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4회 초 2사 1·3루 8번 박민 타석부터 8회 초 2사 후 2번 박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기 전까지 12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공격이 매끄러운 건 아니었지만 선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버텼다. 올러는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1승 사냥에 성공했다. 13탈삼진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10개)이자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앞서 이 기록을 해낸 건 2001년 9월 6일 SK 와이번스전에 나선 게리 레스였다. 최고 155㎞/h 대포알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히어로즈 타자들을 압도했다.키움은 토종 에이스 하영민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하며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4번 김건희와 5번 이주형이 각각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 숙였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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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진 대신 신재인, 총 13명 중 청소년 대표만 6명...NC '이래서 뽑았다'

NC 다이노스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만 6명을 뽑았다. NC는 지난 17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3라운드) SSG 랜더스(4라운드)와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 2장을 더해 총 13명을 선발했다. NC의 '첫 번째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뽑았다. 그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전체 2순위는 경기항공고의 오른손 투수 양우진이 유력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최고 시속 150㎞ 강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한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최근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주축 투수 구창모가 최근 몇 년간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신음하는 것도 고려됐을 걸로 보인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구단의 드래프트 첫 번째 원칙은 포지션 배분보다 남아 있는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라면서 "1, 2라운드에서 올해 지명 대상 중 최고의 야수 선수를 선발했다. 3라운드에서 청소년 국가대표 주축 투수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막을 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멤버였던 신재인, 포수 이희성(2라운드 12순위) 투수 김요엘(3라운드 22순위) 최요한(3라운드 23순위) 외야수 안지원(5라운드 52순위) 내야수 허윤(7라운드 62순위) 등 6명을 선발했다. 임 단장은 "청소년 대표 6명과 대학교 선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우완, 좌완 투수를 뽑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지명이었다"고 돌아봤다. 다음은 NC 구단이 밝힌 지명 이유 및 스카우팅 리프트. 1) 신재인(유신고·내야수) – 임선남 단장 코멘트신재인 선수는 정확한 컨택과 강한 손목 힘을 기반으로 장타 생산 능력을 갖춘 우타 거포형 내야수다. 향후 타구 비거리와 타구 속도의 향상이 기대되고, 매 타석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와 낮은 삼진율을 겸비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140km 초중반을 기록하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내야수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주력도 갖추고 있어 단독 도루도 가능하다. 미래에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중심 타자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2R 이희성(원주고·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이희성 선수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모든 투구에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하며, 향후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강한 어깨와 우수한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루 도루 저지에 탁월함을 보이고 있으며, 파워를 기반으로 한 장타 생산력까지 갖추고 있다. 스페셜급의 송구 능력과 고교 최고 수준의 팝 타임을 기록하고 있는 점 또한 높게 평가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공격적인 타격을 겸비해 팀 전력에 큰 힘을 보탤 선수로 기대된다.3R 김요엘(휘문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사이드암 특유의 낮은 릴리스에서 형성되는 포심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투구를 한다. 제구력이 안정적이어서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며, 좌·우타자 모두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다. 특히 우타자 몸 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공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프로 입단 후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불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3R 최요한(용인시 야구단·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 / 지명권 양도(한화)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최고 145km/h, 평균 140km/h 초반대의 구속을 기록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다. 변화구를 카운트와 관계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구사할 수 있고, 특히 체인지업의 터널링 효과가 뛰어나 주무기로 활용된다. 변화구 활용에 있어 노련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선발 수업을 받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선발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4R 고준휘(전주고 외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고준휘 선수는 레그킥을 활용해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구사하는 타자다. 강한 스윙에도 상·하체 중심이 안정적이며, 우수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구 대응이나 코스별 어프로치 타격을 통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는 장타력과 파워 보완을 통해 팀 타선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는 외야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4R 김건(경기항공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 / 지명권 양도(SSG)체구가 크지 않지만 균형 잡힌 타격 밸런스와 꾸준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타격을 하는 내야수다. 레그킥을 활용하면서도 코어 중심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볼을 잘 골라내고, 타구 방향을 고르게 생산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단의 육성 시스템 내에서 성장한다면 한층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5R 정튼튼(고려대·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좌타자에게 까다로운 궤적을 만들어내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대학 좌완 최대어로 평가되는 투수이다.6R 안지원(부산고·외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매 타석 강한 스윙을 구사하는 풀 히터 유형으로, 구종이나 카운트에 관계없이 자신의 스윙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이다.7R 허윤(충암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전형적인 컨택 중심의 타격 유형으로,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눈이 뛰어나 볼넷을 골라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다.8R 윤성환(연세대·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대학 시절 클래식 지표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한 우완 투수이다.9R 김명규(장충고·내야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우수한 피지컬을 통한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여름이 지나면서 본인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10R 윤서현(서울동산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큰 신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내려꽂는 직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이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공이 타자 앞에서 끝까지 살아 들어오고, 체격과 메커니즘 모두 더 상승할 수 있는 실링 자원이다.11R 손민서(장충고·투수) – 김형준 스카우트 팀장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사실상 에이스로 자리잡은 사이드암 투수다. 공격적인 투구 성향과 안정적인 제구력, 강한 멘탈을 두루 갖췄다.이형석 기자 2025.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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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아들 박준현 이변 없이 전체 1순위 지명...학폭 의혹엔 "떳떳하다" [2026 드래프트]

고교 최대어 투수 박준현(18·북일고)이 예상대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이름이 호명됐다. 박준현은 키 1m88㎝, 몸무게 95㎏ 다부진 체격을 갖춘 강속구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7㎞/h에 이른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8실점 12자책)을 올렸고, 최근 열린 18세 이하(U-18)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를 맡기도 했다. 박준현은 김성준(광주제일고) 문서준(장충고)과 함께 올해 고교 투수 '빅3'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김성준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박준현이 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변수는 '학폭(학교폭력)' 이슈였다. 박준현은 학폭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7월 열린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재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박준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면서 학교 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다. 키움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지명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 사유는 없었다"라며 박준현 지명을 예고했다. 키움은 이전에도 유망주의 학폭 이슈로 비난을 받았다. 2017 1차 지명 선수 안우진이 고교(휘문고) 시절 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자, 지명 철회 없이 자체 징계(50경기 출장 정지)만 내렸다. 안우진은 2021년 선발 투수로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폭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던 지난 8월 퓨처스팀 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6시즌 전반기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했던 키움은 '즉시 전력감' 박준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준현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2011~2014시즌 통합 우승)를 이끈 박석민(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상에 오른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전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 키움은 선수 육성을 잘 하고, 메이저리거도 다수 배출했다. 롤 모델 안우진 선배와 함게 뛰게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폭 이슈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항상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관련 의혹에) 떳떳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준현과 함께 단상에 오른 아버지 박석민 코치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에게 항상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라고 말해줬다. 많이 배우고 항상 겸손하길 바란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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