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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닷컴 "2026년 토론토에서 주목할 선수는 코디 폰세"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하고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재입성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6년 토론토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각 구단 담당 기자가 한 명씩 지목한 '2026시즌에 주목할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폰세를 호명했다.MLB닷컴은 "일본과 한국에서 4년 동안 활약한 뒤 MLB로 복귀한 폰세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며 "2025시즌 폰세는 180⅔이닝 동안 252개의 삼진을 잡으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고, KB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고 소개했다.이어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폰세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변변치 않은 불펜 투수'였다. 최근 폰세의 구속이 올랐고, 잠재력도 발휘했다"며 "서른한 살의 폰세는 그토록 바라던 대기만성형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며 폰세는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MVP에 뽑혔다.한국 무대를 평정한 폰세는 최근 토론토와 3년 3천만달러(약 443억원)에 계약했다.폰세는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2라운드 전체 55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20년 8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2020∼2021년, 피츠버그에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고전한 폰세는 이후 일본에서 3년(2022∼2024년) 뛰었고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서며 MLB 재입성에 성공했다.폰세의 빅리그 최근 등판은 2021년 10월 4일 신시내티 레즈전이었다. 2020년 8월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MLB 첫 승리를 거둔 뒤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5시즌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폰세는 6시즌 만의 MLB 승리를 노린다. 토론토의 4∼5선발 자원으로 꼽힌 폰세는 내년에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폰세가 빅리그에 연착륙하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아쉽게 패했던 토론토의 대권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다.MLB닷컴은 다저스에서 주목할 선수로는 내년 MLB 2년 차가 되는 사사키 로키를 꼽았다.사사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0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고전했고 부상 탓에 6∼8월은 통째로 쉬었다.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에 구원 등판해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호투했다.MLB닷컴은 "사사키는 가을 무대에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사사키가 선발 투수로 복귀했을 때 그 구위를 유지하는 게 내년 다저스에 무척 중요한 숙제"라고 짚었다.안희수 기자 2025.12.30 17:14
프로야구

'이글스 심장' 류현진 '이글스 팬' 차태현이 추천한 한화 이야기...'이글스라 행복합니다' 출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한화이글스는 2025년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긴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날개를 펼쳤다. 그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글스라 행복합니다>가 북오션에서 출간됐다. 오랜 기간 한화와 프로야구를 취재한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 한화에 23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투수이자 전 단장인 정민철 해설위원이 함께 이 책을 썼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2006년부터, 팀 내 최고참이 된 류현진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025년 한국시리즈까지, 20년에 걸친 한화의 수많은 서사를 촘촘히 쌓아올렸다. 이 책은 불꽃 같았던 한화의 2025년이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한 발씩 앞으로 걸어나간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얻어낸 '결실'임을 강조한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마저 체면을 구기던 한화가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특히 문동주·김서현·문현빈·채은성 등 가을야구의 주역들이 한 명씩 한화로 모여들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 뒤, 폰세와 와이스라는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만나 '우주의 기운'을 폭발하는 과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한화를 '외부'에서 지켜본 취재기자와 수십 년 동안 선수·지도자·단장으로 '내부'를 깊숙히 들여다본 전 단장이 한 팀을 이룬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글만큼 생생한 사진들도 가득 담겨있다. 2025년 잊을 수 없는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대전·대구·잠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가을야구의 명장면들은 물론이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는 류현진과 정민철의 모습, 현재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신인 시절 사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순간 포착한 미공개 사진들이 여러 장 수록됐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먼저 펼쳐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한화의 '미담'도 '실패담'도 아닌, 한 팀이 진정한 비상을 알리기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장편 드라마처럼 되살린, 한화 이글스의 '역사책'이다. 한화의 암흑기를 함께 통과한 팬에게 이 책을 읽는 일은 이글스과 값진 추억을 확인하고, '내가 왜 이 팀을 떠나지 않았는지'를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이제 막 한화를 응원하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에게는 눈부신 2025년 뒤에 숱한 패배와 눈물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된다. 한화의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과 그의 아내인 배지현 전 MBC SPORTS+ 아나운서 부부, 열성적인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 한화에 5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김태균 등이 추천사를 썼다. 손혁 현 단장이 추천하고, 정민철 전 단장이 저자로 참여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 류현진은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가 한화이글스의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행복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 책에는 그야말로 '한화이글스' 그 자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따뜻한 비하인드까지,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고 추천했다. 안희수 기자 2025.12.29 12:03
프로야구

'역수출 신화' 플렉센 6년 만에 두산 컴백, 잭로그도 붙잡았다 [공식발표]

크리스 플렉센(31)이 6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두산은 18일 플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14억8000만원) 계약을 발표했다. 미국 출신 오른손 투수 플렉센은 2020년 두산 소속으로 정규시즌 21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5시즌 동안 147경기에서 32승 39패, 평균자책점 4.48을 올렸다. 올 시즌은 시카고 컵스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며 총 21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구단 관계자는 "플렉센은 최고 152㎞/h의 속구는 물론 커브, 커터 등 타자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한 선발 자원"이라고 평가하며 "2020년 포스트시즌(PS)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단일 PS 역대 2위)을 기록한 구위가 여전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플렉센은 "두산 베어스에 다시 합류해 팬들 앞에서 투구하게 돼 정말 설렌다. 팀이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잭로그와 총액 110만 달러(16억2000만원)에 재계약하며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미국 출신 왼손 투수 잭로그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을 리그 5위. 구단 관계자는 "잭로그는 리그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수준급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14로 이 기간 왼손 투수 1위(전체 3위)에 해당한다. 기량은 물론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태도 역시 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자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잭로그는 "2026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돼 정말 기쁘다. 한국으로 돌아가 시즌을 시작할 날이 벌써 기대된다. 팬분들을 만날 내년 봄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구단은 "외국인 타자 영입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12.18 13:31
프로야구

한국 0명, 일본은 무려 8명 현역 메이저리거로 WBC 선발진 구성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같은 C조에 속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완전체 전력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무섭다.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지난 13일 WBC 대표팀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한 번은 (WBC에) 출전하고 싶다. 기회가 오면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 기쿠치는 지난해 빅리그 33경기에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를 올렸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이 MLB에서만 48승을 올린 현역 빅리거의 WBC 출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기쿠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2선발로 선발진의 축으로 기대된다. 불펜을 맡아도 위협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쿠치는 "세계 제일(우승)에 공헌할 수 있으면 불펜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LA 다저스의 우승을 이끈 야마모토의 WBC 출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가을 월드시리즈 3승을 거두는 괴력을 뽐낸 야마마토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25 포스트시즌 6경기 성적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1.45. WBC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면 1선발을 맡을 거로 보인다. 투수·타자로서 모두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투웨이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는 가장 먼저 WBC 출전 의지를 밝혔다. 다만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여파로 인해 마운드에 설지는 미지수다. 다저스 구단 입장을 보면 현재로선 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 오타니'가 빠진다고 해도 일본은 WBC 선발진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꾸릴 수 있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WBC 출전이 확정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였던 이마나가는 MLB 진출 후 2년 동안 24승을 올렸다. 센가는 6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MLB 평균자책점 1위를 달렸다. 스가노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인 올해 10승을 거뒀고, 마쓰이는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게다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앞둔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스)까지 더하면 일본 대표팀에서 MLB 투수는 최대 8명에 이른다.정규 시즌에 앞서 열리는 WBC는 투수의 부상을 염려해 투구 수를 제한한다. 선발 투수라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자원이 많을수록 좋다. 3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맛본 일본은 막강 마운드를 내세워 WBC 2연패에 도전한다. 오는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일본 대표팀의 마운드 구성을 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WBC 한국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빅리그 출신 투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유일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야수층 뎁스는 괜찮지만, 현역 메이저리거 투수는 하나도 없다.이형석 기자 2025.12.15 20:33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 박빙 경합...'22홈런 타자' 안현민 VS '11승 투수' 송승기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의 신인상은 외야수 안현민(22·KT 위즈)과 투수 송승기(23·LG 트윈스)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두 선수는 각각 2024년과 2022년에 데뷔했지만, KBO 신인상 자격 요건을 충족해 이번 시상식에서 맞대결을 펼친다.안현민의 올 시즌 성적은 흠잡을 데가 없다.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0.337)에 이은 리그 타격 2위. 출루율(0.448)과 장타율(0.570)을 합한 OPS도 1.018로 2위였다. 개막 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4월 말부터 중용돼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쳤다.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뚫고 출루율 타이틀까지 차지했다.국가대표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현민은 시즌 뒤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6일 2차전에서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평균자책점 1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평가전을 앞두고 안현민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한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선수급"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아제약 시상식 타자 신인상은 2018년 강백호(KT)가 마지막. 안현민은 이번 시상식 최고 타자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려 다관왕에 도전한다.이에 맞서는 송승기 역시 강력하다. '리그 최고 5선발'이라는 평가 속에 시즌 28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차지한 그는 풀타임 1군 첫 시즌 만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웠다. 규정이닝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치른 선발 투수만 달 수 있는 훈장. 올해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선발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포함해 리그 10명에 불과하다.송승기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빛났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KS)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1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1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깔끔히 책임진 장면이 백미였다. 염경엽 LG 감독이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은 송승기가 신인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LG 출신 신인상은 2011년 임찬규, 2019년 정우영 두 명뿐이다.이밖에 '순수 신인 투수 트리오' 정우주(한화) 김영우(LG) 배찬승(삼성) 등도 수상을 노린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주인공은 12월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이형석 기자 2025.11.24 07:00
프로야구

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해외축구

손흥민, 2027년부터는 '베컴 조항' 적용 못 받나?...MLS, 추춘제 전환 예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기존에 시행하던 춘추제 대신 추춘제를 도입해 유럽 리그와 스케줄을 맞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MLS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일정을 세계적인 축구 리그들과 맞추는 방향으로 변경한다"며 "2027년 여름부터 MLS는 추춘제 방식의 시즌 포맷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MLS는 한국의 K리그와 같은 방식으로 새해 초 혹은 봄에 시작해 가을에 시간이 끝나는 춘추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등 대다수의 세계 프로축구리그에서는 여름, 가을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를 시행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A 유럽 5대 리그는 모두 추춘제다.MLS는 2027~28 정규 시즌부터 추춘제를 정식 도입한다.2027년 7월 중순 리그를 시작해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휴식기를 가지며, 2028년 5월 말 MLS컵으로 마무리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2027년 2월부터 5월까지는 짧은 과도기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과도기 시즌에는 정규 시즌 경기 14경기, 플레이오프, 그리고 MLS 컵이 진행된다. MLS 사무국은 이번 변화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구단들이 글로벌 이적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와 리그 대회 일정이 겹치지 않는 장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MLS 커미셔너(총재) 돈 가버는 "캘린더 전환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며 "이는 리그와 북미 축구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한편 LAFC의 손흥민은 올 여름 MLS로 이적하면서 LAFC와 이른바 '데이비드 베컴 조항'을 넣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 조항이란, 춘추제를 시행하는 MLS에서 시즌을 마친 후 겨울 동안 유럽 리그의 팀으로 임대 이적을 갈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이 LA 갤럭시로 이적했을 때 겨울 시즌 동안 잠시 AC밀란 유니폼을 입었던 적이 있다. 티에리 앙리 역시 이런 방식으로 계약해서 임대로 유럽에서 더 뛴 적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에 입단할 때 밝혀진 계약기간이 2027년까지이며, 그리고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가능한 옵션이 포함되어있다. 손흥민은 올 여름 전격 미국 MLS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여전히 유럽에서도 통하는 기량임을 입증했다. 또 최근 연이어 유럽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의 팀으로 임대 이적할 수 있다는 이적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올 겨울 소속팀 LAFC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적설의 싹을 단칼에 잘라냈다. 향후 MLS가 추춘제를 적용한다면, 만일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베컴 조항'이 있다고 해도 MLS 팀에 소속된 이상 더이상 유럽 팀으로 임대 이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은경 기자 2025.11.14 14:23
프로야구

'국대 데뷔전 맞아?' 시간 쫓겨도 주자 쌓여도 여유만만, 정우주·이호성 "긴장돼서 더 좋아요"

"긴장이 돼서 오히려 더 좋았다."2-1 1점 차 리드에서 맞은 2사 1, 3루 실점 위기, 아무리 평가전이라도 동점 위기 상황은 누구나 부담스럽다. 특히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들은 어떨까. 하지만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달랐다. 정우주는 "위기 상황이 긴장이 돼서 더 좋았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렇게 정우주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우주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 5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져 안타 및 볼넷 없이 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최고 153km/h의 공을 앞세워 체코 타자들을 무력화했다.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우주는 주자가 2명이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등판해 씩씩하게 위기를 막아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도 "신인 투수가 국가대표 데뷔전, 그것도 1점 차로 쫓긴 득점권 상황에서 잘 던지는 게 쉽지 않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정우주는 덤덤했다. 등판 당시를 돌아본 정우주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니라서 팔을 풀 시간이 있었다"며 "오히려 위기 상황이라 긴장이 돼서 더 좋았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내게 찾아온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운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전은 피치클록과 공인구 등 KBO리그와 다른 규정과 환경에서 치러졌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대로 치러지는데,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따른다. 특히 피치클록은 더 빠르다. KBO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지면 되지만, MLB와 WBC에선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로 촉박하다. 여기에 공인구까지 다르다. 선수들이 실전에 적응하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적응력도 빨랐다. 피치클록에 대해 그는 "타이머가 짧다 보니까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어느 정도 내 리듬을 찾은 느낌이라 (앞으로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구에 대해서도 "KBO리그 공인구보다 미끄러운 건 사실이다. 로진을 많이 칠했다"라며 금방 극복해냈다. 신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국가대표 데뷔전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영건 투수는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8일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한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이호성 역시 빠른 피치클록에 금방 적응했다. 그는 피치클록에 대해 "확실히 빠르긴 했다"라면서도 "조급해 하지 않기 위해 여유를 더 가지려고 노력했다. 3초 남기고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큰 문제는 없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피치클록을 활용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호성은 이날 경기에서 2아웃에 2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단순한 주자 견제인 줄 알았던 이 행동이, 알고보니 임박한 피치클록을 끊기 위한 영리한 행동이었다는 게 류 감독에 의해 밝혀졌다. 류지현 감독은 "어제 이호성이 영리하게 피치클록을 이용했다. 투구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면 바로 견제를 하면서 리듬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호성 역시 이날 경기가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그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더 긴장됐다. 첫 국제 대회 경기라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호성은 지난 가을야구에서 2사 만루나 무사 2, 3루 등 숱한 실점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진 바 있다. 그럴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중압감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이번 체코와의 두 경기를 통해 "젊은 불펜진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데뷔전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진 두 선수의 인상적인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10 07:01
프로야구

'마무리→선발 성공 전환' 기회의 땅에서 한 번 더! 삼성 좌승현, 함수호·류승민 등과 호주 파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3년 연속 '호주 유학'을 떠난다. 삼성은 지난 6일, 투수 좌완 이승현과 외야수 함수호를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츠 구단으로 파견했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15일엔 상무에서 복귀 예정인 외야수 류승민과 투수 1명(추후 선정)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2023년부터 꾸준히 선수들을 호주야구리그에 보내고 있다. 2023년 겨울(2023~24시즌)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선수를 파견했고, 2024년(2024~25시즌)부턴 브리즈번 밴디츠에서 활약했다. 2023년엔 투수 좌완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이 유학길에 올랐고, 2024년엔 투수 육선엽과 김대호, 박주혁이 호주 유학 후 귀국했다. 특히 좌완 이승현은 2023년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호주로 떠난다. 당시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돌아와 지난 2년 동안 삼성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한 바 있다. 이병헌은 삼성의 제2의 포수로 성장했고, 육선엽과 김대호 역시 유학 후 팀에 합류해 기회를 받은 바 있다. ABL은 겨울에 열리는 '윈터리그'다. 봄부터 가을까지 정규시즌을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및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겨울엔 ABL에서 뛴다. 유학 경험이 있는 김대호는 "해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야구 마인드와 루틴, 기술 등 다양한 걸 배웠다. 내 폼을 보고 (다른 선수가) 구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저녁 자리에선 한국야구 자료와 미국야구 자료를 교환하면서 연구하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좌완 이승현과 함수호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리그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활약한 뒤 12월 16일에 귀국한다. 류승민과 투수 1명은 6라운드 이후 일정을 치르고 내년 1월 20일에 귀국한다. 구단은 지원 인력 3명을 동행해 현지에서 선수들을 도울 계획이다. 윤승재 기자 2025.11.08 15:31
메이저리그

'출전한 경기 60승 40패' WS 7차전 홈런 먼시, 다저스 잔류 '145억 옵션' 실행

올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낸 맥스 먼시(35)가 LA 다저스에 잔류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다저스가 먼시의 2026년 구단 옵션(1000만 달러, 145억원)을 행사한다'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먼시는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 타율 0.243(313타수 76안타) 19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76)과 장타율(0.470)을 합한 OPS는 0.846. 무릎과 복사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출전한 경기마다 존재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먼시가 출전한 경기에서 다저스는 60승 40패, 그가 결장한 경기에서는 33승 29패에 그쳤다'라고 밝혔다. 특히 먼시의 활약은 '가을'에 빛났다. 먼시는 지난 2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7차전 2-4로 뒤진 8회 초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먼시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다저스는 9회 초 미겔 로하스가 동점 홈런, 연장 11회 초 윌 스미스가 결승 홈런을 터트려 2년 연속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먼시의 포스트시즌(PS) 홈런은 16개로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대 1위이다.MLB닷컴은 '팀 내 최장수 선수인 먼시를 자유계약으로 잃기보다는 옵션을 행사하는 게 다저스의 당연한 선택이었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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