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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친딸처럼 예뻐하는 거라고 했는데..” 피해자 A 어머니, 눈물 호소 → 143엔터 前 직원도 ‘증언’ [종합]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B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의 어머니가 연습생 시절부터 주기적인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B가 잘못을 인정했으나, 추후에 입장을 번복하며 강제로 A를 팀에서 탈퇴시켰다고 눈물로 호소했다.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143엔터테인먼트(이하 143엔터) 대표 B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고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A 어머니는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경위 설명과 143엔터 측에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차장, 법무법인 정인 문효정 변호사,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 전 143엔터 A&R팀장 허유정 ‘정치하는엄마들’ 이민경 활동가까지 총 6명이 참석했다. 이날 A 어머니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마이크를 힘겹게 잡았다. 그는 “A는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밝은 아이였다. 그런데 아이돌이란 꿈을 꾸고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면서 “B는 상담이란 명목으로 멤버들(그룹 메이딘)을 불러 이간질했다”고 전했다.처음에는 A에게 ‘너를 친딸같이 예뻐하는 거라’고 오히려 다그쳤다고 한다. A의 어머니는 “이게 화근이 됐다.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숙소를 찾아와 (A의) 휴대전화 검사를 했다. 가벼운 스킨쉽이었던 신체적 접촉들은 (A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왔다”고 밝혔다.A가 B에게 ‘몸을 만지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B는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업무상 불이익을 줬다고 부연했다. 휘파람 소리에 대한 트라우마도 고백했다. A의 어머니는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아이의 의사를 받아들여 신고도 안 했다. 각서만 조용히 받고 상황을 마무리하려 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생길때마다 B는 A 앞에서 휘파람을 불며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아이는 ‘귀에 휘파람 소리가 맴돈다’며 미칠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고 울먹였다.각서까지 받은 상황이었지만, B는 오히려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이날 최초 공개된 각서와 녹취록에 따르면 B는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내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A의 어머니는 계속 입장을 바꾸는 B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합의금까지 제시했지만, B는 돌연 자신의 입장을 바꾸며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A의 어머니는 “나중엔 B가 ‘A가 오히려 지칠텐데 괜찮겠냐?’며 협박을 하더라. 그 이후 아무런 연락 없이 A의 탈퇴 기사가 나갔고 힘이 없는 저희는 끝까지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렸다.143엔터에서 A&R팀장으로 일했던 허윤정 씨도 증언했다. 허 씨는 “A를 직접 캐스팅했다. B와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보컬쌤으로 재직할 당시 작곡가로 처음 알게됐다”면서 “이런 사람인 줄 모르고 (143엔터)에 입사했다. 연습생들을 총괄하는 역할이었는데, 당시 자주 들었던 말이 ‘B가 특정 멤버를 편애해 힘들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 회사 앞에는 ‘월급 미지급 요구’를 촉구하는 현수막도 많았다며 B의 금전적 문제도 제기했다. A가 속한 메이딘은 아니지만, 퇴사 당시 직원 전원의 월급이 밀린 상황에서 한 특정 멤버에게 B가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일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앨범 사재기를 명목으로 연습생 부모님들에게 돈을 받아 가거나, 연습생들에게 ‘소원을 들어달라’ ‘사귀어 달라’는 등 부적절한 언어도 구사하는 걸 자주 봤다”고 덧붙여 증언했다. 현재 A를 제외하곤, B에게 추가적인 성추행 사실을 주장하는 멤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와 143엔터의 전속계약은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A 측의 법률대리인은 B에게 강제 추행으로 더 이상의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담은 통고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B 측은 “팀에서 강제퇴출될 위기’에 몰린 ‘A의 제안’으로 신체적인 접촉이 유발되었다”고 주장하며 성추행을 부정하고 있다. 법무법인 정인 문효정 변호사에 따르면 올해 4월경 B에 대한 고소장을 강남경찰서에 제출했고, 조만간 피의자에 대한 경찰 출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신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인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전해진 가운데 피해 걸그룹이 메이딘일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메이딘의 소속사 143엔터 측은 “방송에서 거론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입장을 밝혔으나, 보도 일주일 만에 A가 팀을 탈퇴하면서 의혹은 재점화됐다.‘사건반장’ 보도에 대해 A의 어머니는 “동의한 적도, 존재한지도 몰랐던 녹취”라고 토로했다.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은 “‘사건반장’ 보도와 관련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의해 추후 조치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9 11:38
연예일반

‘성추행 피해’ A 어머니 “143엔터 대표, 상담 명목으로 이간질… 내가 죄인” 눈물 [IS현장]

143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멤버 A의 어머니가 눈물로 피해를 호소했다. 29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피해 멤버 A의 어머니와 함께 서울 중구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메이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고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자리에는 A 어머니를 포함해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차장, 법무법인 정인 문효정 변호사,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 전 143엔터 A&R팀장 허유정 ‘정치하는엄마들’ 이민경 활동가 총 6명이 참석했다.이날 피해자 A의 어머니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다소 퀭한 표정으로 입장문을 읽어갔다. A의 어머니는 “A는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 밝고 맑은 아이다. 아이돌이란 꿈을 꾸고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면서 “B(143엔터 대표)는 상담이란 명목으로 멤버들을 불러 이간질하며 신뢰를 파탄시켰다”고 주장했다. B의 신체적 접촉은 A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심해졌다고 한다. 특히 A가 ‘이제 내 몸을 그만 만져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며 업무상 불이익을 이어갔다고 부연했다. A의 어머니는 “그러다 사건이 터졌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그 순간 저는 진심으로 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몇 번이고 저에게 신호를 보냈는데 나는 안 들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또한 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이 보도한 A의 녹취록에 대해서도 “동의한 적도, 존재한지도 몰랐다”며 “조용히 활동을 끝내려 했는데 방송으로 다뤄지니 A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호소했다. 143엔터가 보도한 입장문은 거짓투성이라고 했다. A의 어머니는 “B가 스스로 죄를 인정한다며 합의금도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면서 ‘A가 다칠 텐데 괜찮겠냐?’고 협박의 말만 남긴채 떠났다. 그 이후 아무런 연락 없이 A의 탈퇴 기사가 나갔고 힘이 없는 저희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빛센터 측은 지난해 10월 B가 소속 아이돌 멤버를 대표실로 불러서 3시간 동안 폭언과 협박을 가한 후, 강제추행과 성적 모멸감을 주는 성희롱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는 만 18세 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였다. 지난해 11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신인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인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전해진 가운데 피해 걸그룹이 메이딘일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메이딘의 소속사 143엔터 측은 “방송에서 거론된 멤버와 대표 사이에는 어떠한 성추행, 기타 위력에 의한 성적 접촉이 없었으며,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입장을 밝혔으나, 보도 일주일 만에 가은이 팀을 탈퇴하면서 의혹은 재점화됐다. 기자회견 전날 A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가 속한 메이딘은 지난해 9월에 데뷔한 다국적 그룹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9 10:32
산업

LG생활건강 1분기 영업이익 1424억원…작년보다 6% 감소

LG생활건강은 2025년 1분기(이하 연결기준) 매출 1조6979억 원, 영업이익 1424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7% 감소했다.사업별로, ‘뷰티(Beauty·화장품)’와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음료)’는 각각 기저 부담과 소비 부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뷰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7081억 원,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589억 원을 기록했다.해외 및 국내 주력 채널은 성장했지만 면세점, 방문판매 등 소위 ‘전통 채널’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에 따라 하락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일본에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와 힌스, VDL 등 색조 브랜드가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을 비롯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신성장 채널의 성장이 지속됐다.해외 매출은 북미 지역이 성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본에서 23.2% 신장률을 보였다. 중국은 4.1% 감소했다.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는 전년 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13.7% 성장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리프레시먼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축소된 4164억원, 영업이익은 10.8% 줄어든 469억원을 기록했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 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16:25
부동산일반

"아, 현산이고 포스코고 발도 못붙여" 평당 1억7000, 점입가경 정비창 1구역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을 둘러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데다, 용산정비창 핵심 구역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양사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일간스포츠가 두 건설사가 맞붙은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전면1구역)을 직접 찾아가봤다.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강화된 불법 홍보 단속을 의식해 외부 활동 대신 물밑 경쟁에 열심이었다. 건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면1구역만은 완연한 봄이었다. 서울의 금싸라기 땅 “저거? 얼마 전 평당 1억7000만원에도 팔렸지. 강남보다 더 비싸.” 지난 16일 전면1구역에서 만난 조합원은 A씨는 특정 건물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다세대 건물이었다. 평당 1억7000만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고급 빌라나 강남구 신사동 내에서도 ‘노른자 건물’의 평당가 수준이다. 실제로 용산구 한남더힐의 전용 208㎡은 올해 3월 109억3000만원(3층)에 손바뀜했는데, 평당가가 약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해당 건물만의 일은 아니었다. 허름한 단층 주택이 평당 1억3000~1억4000만원대를 호가했다. 하지만 물건은 없어서 못 판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영향으로 관망세가 있진 하지만 그래도 매도 물량이 나오면 소화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전면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 등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955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투자를 줄이고 가운데 전면1구역만은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사업 입찰에 도전하면서 오는 6월 열릴 시공자 선정총회까지 2파전을 벌이게 됐다. 전면1구역은 서울시의 숙원 과제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핵심 입지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권이고, KTX·ITX 등 광역철도와 공항철도, 신분당선 연장도 예정돼 있는 ‘펜타 역세권’이다.B씨는 “서울시가 용산을 토허제에서 못빼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앞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도보권이고 가까운 단지일수록 앞으로 개발에 따른 수혜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점입가경 자존심 대결 서울의 금싸라기를 품으려는 양사의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24일은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치열한 눈치 경쟁을 엿볼 수 있는 날이었다.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날 회사 임원진과 함께 전면1구역을 찾고 용산 지역을 향한 기업의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용산은 HDC현산에 단순한 사업지가 아닌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터전”이라며 “HDC타운으로 조성해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가 현장을 직접 찾자, 포스코이앤씨도 이를 의식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튿날 포스코이앤씨 임직원 일동 명의의 편지를 전면1구역 조합원에게 띄우고 “그룹의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양사가 전면1구역에 내건 파격 조건은 차고 넘친다. HDC현산은 3.3㎡당 공사비 858만원으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반면,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는 역대 최고 수준인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외에도 자사 본사 조직을 전면1구역 내 이전한다는 공약을 걸었다. 차별화 경쟁도 선명하다. HDC현산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SNS 홍보물에서 최근 1년 사이 강화된 안전성과 첨단 기술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가 용산 아이파크몰, 철도병원부지, 공원 지하화 개발을 지휘한 경험과 시너지를 강조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SNS 홍보물을 통해 HDC현산과 자사의 신용등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분양 리스크 등을 비교하는 표를 띄웠다. HDC현산의 자존심을 은근히 긁고, 자사 자금력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을 품은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C씨는 “팽행하긴 한데 그래도 약간은 한쪽이 기운 듯한 느낌은 있지”라며 분위기를 넌지시 전했다. 다른 조합원 D씨는 “지금이야 무슨 말을 못 하겠나. 다 사탕발림”이라면서 옥석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불법 홍보 뭉칫돈 묶일까 ‘조심’ 저마다 파격 조건을 내세우면서도 현장 홍보는 자중하는 분위기였다.서울시는 2023년 12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의 개별 홍보 활동이 단 1회만 발각될 경우 입찰이 무효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시공사의 토지 소유자에 대한 개별 홍보 행위가 모두 불법으로 세대 방문, 문자나 홍보 자료 개별적 배포가 이뤄지면 기간에 상관없이 입찰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자칫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전면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불법 개별 홍보 행위를 하다가 대위원회에서 자격이 박탈될 경우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조합에서 몰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치열한 시공현장에서는 ‘OS(Outsourcing) 요원’이 대거 배치돼 휴지나 치약 등을 나눠주며 개별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전면1구역은 그 흔한 시공사 홍보 플래카드 한 장 붙지 못했다. 조합원 A씨는 “요즘 HDC현산이고 포스코이앤씨고 (불법 개별 홍보를 목적으로) 섣불리 발도 못붙인다”며 “보증금 500억원에 보증보험증권 500억원까지 넣었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돈 1000억원이 묶일 수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최근 2∼3년 사이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PF 위축으로 건설사 간 수주전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 시공 순위 10위권 내 두 건설사가 맞붙은 것은 전면1구역이 용산 개발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커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HDC현산은 용산에 대한 절실한 마음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자금력을 강조하며 자존심 싸움중”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07:20
부동산일반

현대건설, 일본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신사업 공략 강화

현대건설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대표 투자개발 및 엔지니어링기업과 건설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 이토추상사 본사에서 이한우 대표와 이시이 케이타 이토추상사 사장, 아사다 야스히코 이토추 플랜테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업 분야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이토추상사는 투자·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디벨로퍼(개발자)이며,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을 주로 하는 이토추 플랜테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세 회사는 앞으로 기존 협력 분야 외에도 양수발전, 데이터센터, 암모니아 및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에너지 전환·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기회 발굴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특히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탄소 저감이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음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암모니아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현대건설은 현재 이토추상사와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역발전소 등 다수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일본 대표 엔지니어링사인 JGC, 도요엔지니어링과도 만나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JGC는 현대건설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도요엔지니어링도 현대건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상호 이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일 대표기업 간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할 것"이라며 "각 사의 사업역량과 기술력을 결합하여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일본 기업과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한우 대표의 첫 일본 방문이다.현대건설은 일본 기업과 오래전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온 가운데 경영진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약 10년 만인 것으로 전해졌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4 16:32
산업

콜마·코스맥스는 트럼프에 절해야겠네… 관세로 날개 단 K대표 뷰티 ODM 기업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몽니’에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오히려 미소 짓고 있다. 한발 앞서 미국 내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미국은 우리나라에 25%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이번 유예로 기본 관세 10%를 적용받고 있다.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미 수출 기업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간판 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유독 여유 있는 분위기다. 이미 현지에 생산공장을 조성해서다.한국콜마는 2016년부터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1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미국 2공장의 준공 및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2공장이 가동될 경우 선스크린(자외선 차단제)과 기초화장품 등의 현지 연간 생산량(CAPA)이 현재 기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의 국내외 연간 총 생산능력 역시 14억8200만개에서 20억4200만개로 확대될 예정이다.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사업자를 늘리기 위해 설립한 미국 현지 공장 두 곳은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회사 내 인력이 교류하더라도 동선을 잘 맞출 수 있고 효율성 또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동을 앞둔 미국 2공장은 마진율이 높은 기초화장품 관련 ODM 위주로 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2013년 설립한 코스맥스USA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1년 뒤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의 오하이오 공장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2017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화장품 제조회사 누월드를 약 534억원에 인수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현재 통합된 미국 동부 뉴저지에 공장에서는 코스맥스 전체 연간 생산량의 약 10%인 2억8000만개가 만들어진다. 양사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대두되자 이를 피해 미국 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납품할 수 있는지 타진하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미국 내 공장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관세 이슈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가운데 이에 맞게 고객사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의 올해 전망도 밝다. IB업계는 한국콜마의 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37% 늘어난 27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맥스 역시 매출이 전년대비 13% 늘어난 2조4579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23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북미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북미 고객사의 수주 확대에 따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국내 브랜드로부터 미국에서의 생산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선견지명을 갖고 북미 진출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리스크 헤지까지 되는 분위기”라며 “양사 모두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2025.04.23 07:14
산업

"이제 막 빛봤는데.." 트럼프 발 관세 리스크, 투자 시계 빨라진 아모레

K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시장 투자 시계가 빨라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23년부터 본격화한 북미권 시장 공략이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15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형 제조 시설에 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김 대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5~10년 내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고려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를 고려해 투자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장기 비전과 의지는 변함없다”고도 강조했다. 업계는 김 대표의 발언이 북미 시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년부터 서구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주 5246억원,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703억원, 중화권 제외 기타 아시아 473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3%, 229%, 33% 성장한 수치다.IB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올 1분기 북미 1054억원, 유럽·중동·아프리카 2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0%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채널의 부진은 서구권에서 라네즈의 견조한 성장 모멘텀으로 상쇄될 전망”이라며 “유럽 지역에서도 라네즈의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두운 터널 끝에 간신히 빛을 본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이 2023년 중국을 넘어 서구 시장을 정조준했을 때만 해도 K뷰티 업계 내부에는 “다소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K뷰티 기업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한국 화장품 위상이 커졌다고 해도, 북미나 유럽 같은 서구권의 뿌리 깊은 아시아 편견을 깨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사활을 걸어왔던 중국 시장 비중을 축소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남들이 뭐라든 아모레퍼시픽은 제 갈 길을 갔다. 지난 2023년 3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유산 및 예술의 보존과 재해석’을 주제로 1년간 협업을 벌였다. 배우 윤여정과 블랙핑크 로제는 물론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설화수’의 모델로 발탁했다. 인적 변화도 이어갔다. 2023년부터 미국·영국·일본 출신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해외 대학 졸업자 외에도 외국인 신입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늘어난 투자만큼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각각 10.5%, 44.1% 감소한 수치였다. 북미와 유럽 채널 확장을 위한 투자 및 중국과 면세 채널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이같은 길고 어두웠던 터널의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카드를 꺼내며 북미 시장을 향한 도전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사업이 성장세로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생산시설은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김 대표가) 짚은 것”이라며 “CEO로서 미국 시장에 대해 공격적으로 확장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7 06:50
산업

"네가 화장품까지 파는 건...좀 아니지 않니?" 코스맥스의 행보

국내 ‘간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해 논란에 휩싸였다. 코스맥스는 2023년 자체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3WAAU(이하 쓰리와우)’을 열고 같은 이름의 헤어 및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뷰티업계 일각에서는 “수많은 K뷰티 고객사의 내부 정보를 꿰고 있는 코스맥스가 자체적으로 화장품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화장품·샴푸 파는 코스맥스코스맥스는 지난 2023년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코스맥스가 직접 만든 쓰리와우의 헤어 및 스킨케어 제품의 구매가 가능하다.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가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쓰리와우는 포부가 크다. 이 브랜드는 최근 뷰티 업계의 화두인 맞춤형 화장품을 표방한다. 코스맥스는 쓰리와우 화장품을 선보일 당시 추후 제품 라인업을 색조 제품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을 넘어 중국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도 진출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코스맥스는 한국콜마와 함께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ODM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1억7800만 달러(약 14조75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한국산 화장품 인기가 치솟으면서, 코스맥스의 곳간도 두둑해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21.9% 늘어난 2조16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순이익은 133.9% 증가한 884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맥스는 2조5071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상도의’ 어긋난다는 지적도 K뷰티 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맥스의 자체 화장품 출시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화장품 브랜드를 쉽게 론칭할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코스맥스나 한국콜마와 같은 ODM 회사에 의뢰하면 성분은 물론 콘셉트와 가격대까지 맞춰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ODM업체의 높은 기술력 덕분에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K뷰티 브랜드도 급격히 늘고 있다. 당연히 ODM사는 고객사가 전개하는 브랜드의 중요 정보를 고루 꿰고 있다. 코스맥스가 자체 화장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타사의 내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단순히 기우가 아닌 이유다.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는 A사 관계자는 “ODM사는 태생적으로 고객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내부 정보를 아주 잘 아는 구조”라면서 “콘셉트는 물론 주요 성분까지 ODM사가 다 알고 있는데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면 고객사 브랜드 입장에서는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색조 중심의 브랜드 B사의 관계자 역시 “현재 헤어와 스킨케어 제품을 주로 만들어 판다고 하지만, 추후 얼마든지 색조까지 라인업을 늘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ODM사를 전적으로 믿고 제품을 출시하는 우리로서는 (언제 비슷한 콘셉트가 나올지 모르니) 불안하다”고 했다. 동종업계는 ‘소탐대실’ 우려 ODM 업계에서도 코스맥스의 이같은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내 ODM 기업의 한 관계자는 “ODM사를 운영하다 보면 ‘우리도 화장품을 출시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생긴다. 회사 내부에서도 그런 유혹이 계속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뷰티 제품의 모든 것을 워낙 잘 알고 있고, K뷰티가 글로벌에서 선전하면서 ‘사업을 더 확장해 매출을 키울 수 있다’는 욕심이 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사와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철학으로, 고객사와 신뢰를 지켜가는 것을 우선하지 않으면 추후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달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콘퍼런스’ 당시 코스맥스가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 생산)을 통해 K뷰티 브랜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OBM은 제조사의 전문가들을 통해 개발한 브랜드를 포함해 패키지 디자인과 개발·생산, 마케팅 전략을 두루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회장이 OBM에 고삐를 쥔 가운데 자체 화장품까지 판매하는 것은 자칫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맞춤형 화장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데이터 수집을 위해 쓰리와우를 선보였다는 입장이다. 향후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앞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본지에 "코스맥스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들의 피부 및 두피, 모발 데이터 등을 수집하기 위해 쓰리와우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쓰리와우가 고객과 경쟁이 아닌 노하우 공유를 위해 론칭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쓰리와우를 통해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화장품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한 뒤 고객사와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며 "쓰리와우는 코스맥스의 PB 사업이 아닌 맞춤형 화장품 시장 활성화와 고도화를 위한 랩"이라고 부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5 06:40
산업

위기의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가성비 PB' 앞세워 돌파구 찾기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앞다퉈 저가의 실속형 PB(자체 개발 상품)를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 속에서 가전 수요까지 줄어들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위기의 가전양판점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은 2조3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에 그치며 79.1%나 급감했다.특히 당기순손실은 3074억원으로, 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163억원, 순손실 1186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더욱 짙어졌다. 전자랜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지난해 5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9억원에서 172억원으로 50억원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매장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 점포는 2019년 말 466개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330여 개로 130여 개가 줄었다. 전자랜드 점포도 2021년 131개에서 지난해 100여 개로 30여 개가 감소했다. 양사를 더해 160여 개나 쪼그라든 셈이다.이유는 다양하다. 그간 업계는 전반적인 소비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붙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여기에 고물가·저성장 기조, 부동산 시장 침체, 이커머스 확산 등으로 갈수록 업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가성비 PB로 활로 모색업계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적자 점포를 통합 정리하고, 상권 내 대형 매장 운영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해 PB 가전제품을 소용량 중심으로 늘리고 있다.롯데하이마트는 이달 가전 PB 브랜드 ‘플럭스’를 공식 론칭한다. 플럭스의 슬로건은 ‘스마트한 나를 위해 꼭 필요한 가치만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각 가전제품별 필수기능을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플럭스’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롯데하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플럭스’ 상표권을 출원했다. 올해 1월부터는 이 상표를 단 무산 청소기·미니 건조기·LED TV 등을 출시했다. 이중 플럭스 미니 건조기와 무선 청소기의 가격은 각각 25만9000원, 16만9000원이다. 최근 중국 기업이 중저가 가격대의 가전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의 PB 제품이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 전자랜드도 최근 ‘아낙 슬림 더스트 스테이션’을 처음으로 발매했다. 해당 제품은 주요 가전 제조사의 스테이션 청소기 평균가 대비 5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서큘레이터, 가습기 등 PB 소형 가전 상품도 제공 중이다. PB 상품 다각화로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다만 시장에서는 가전양판점들이 PB 상품만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와 가전 수요 위축, 온라인 중심 소비 전환 같은 대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폐점 및 점포 통폐합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체험 차이가 크지 않고, 온라인이 가격 비교 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PB 상품 강화와 더불어 매장을 단순 진열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2025.04.14 07:00
드라마

KBS, 재난방송은 ‘늑장’ 홍보는 ‘앞장’ [IS시선]

열흘 가까이 이어진 경북 일대 산불이 큰 피해를 낸 가운데 ‘재난 주관 방송사’ KBS의 부실한 재난방송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집방송 편성 등 수습에 나섰지만 ‘보여주기식’ 대응으로 비난을 면치 못했다.산림청 위기 경보가 발령된 지난 25일 KBS 시청자센터 누리집에는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방은 산불로 타고 있는데 KBS는 채널을 두 개나 쓰면서 한 곳에서는 ‘생생정보’, 한 곳에서는 ‘6시 내고향’을 (방영)했다”고 짚었다. 실제 KBS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KBS1에서는 시사·교양 ‘6시 내고향’, 일일연속극 ‘결혼하자 맹꽁아!’ 등이 정상 방송됐다. 같은 시각 KBS2에서는 ‘생생정보’를 비롯해 ‘신데렐라 게임’, ‘셀럽 병사의 비밀’, ‘스모킹 건’, ‘아이 러브 스포츠’,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드라마, 예능이 순차 방영됐다. 게시자는 “일본 공영방송사 NHK는 재해·재난 상황에서는 도쿄, 지방 할 것 없이 24시간 특보를 한다. (KBS는) 말로만 공영방송이라며 수신료를 걷어가지 말고 의무를 다하라”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사흘 만에 1500명에 육박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았고,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쓴소리가 이어졌다.KBS는 그간 미흡한 재난방송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 2019년 강원 산불과 2020년 부산·경남 폭우 때도 부실한 재난방송이 문제가 됐다. 이에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는 재난방송 미실시 및 미흡으로 각각 3862만원, 750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하기도 했다.반복된 실수에 비판이 거세지자 KBS는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26일 낮 12시부터 KBS1 일일드라마 등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뉴스특보와 특집 뉴스를 집중 편성, 방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곧 자신들의 재난방송 홍보에 열을 올리며 저의를 의심케 했다. KBS는 28일 자사 채널을 통해 “KBS는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도 산불 현장에서, 스튜디오에서 재난정보를 전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재난방송 과정을 담은 뉴스를 보도했다. 또 같은 날 보도자료를 배포, 29일 오후 ‘산불 피해 특별 대담’을 시작으로 3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특별 생방송 산불 피해 함께 이겨냅시다’를 편성했다고 고지하며 최근 며칠 새 KBS가 재난방송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렸다. ‘보여주기식’ 대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스스로 밝혔듯 KBS는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다. 이들이 재난 사태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의무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국민, 특히 고령층, 난시청 지역 주민들의 불편함과 불안함을 줄이는 일이다. 두 번째 세 번째 책무도 동일하다. 여기에 자사 홍보는 없다.앞서 박장범 KBS 사장은 4일 열린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KBS 8대 안건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시청자에게 KBS 채널 개방 △지역방송의 실질적인 활성화 △제3라디오의 전국 확대 추진을 통한 사회적 약자 지원 강화 △안전한 대한민국 등도 포함돼 있었다. KBS는 당시에도 공공의 이익을, 지역방송 형평성을, 국민의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야심 차게 내놨을 안건 속 고민의 무게가 가벼워 보이지 않으려면 이제는 달라진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동시에 KBS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공영방송임을, 이미지 메이킹이 선순위에 놓인 사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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