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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류정남 “코인으로 2억 원 잃어… 18년 개그맨 생활 전 재산” (소금쟁이)

개그맨 류정남이 코인으로 평생 모아둔 돈을 잃었다고 고백했다.9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이하 ‘소금쟁이’)에서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사랑받은 개그맨 류정남이 등장했다. 이날 VCR 화면으로 류정남이 비트코인으로 한 달 만에 2억 8천 700만 원을 잃은 사실이 공개되자, 개그맨 동료인 양세형은 “나 전혀 몰랐다”고 충격에 말을 잃었다.잠시 뒤 류정남이 등장하고, 양세형은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반갑다. 류정남 표 개그를 좋아했다”고 인사했다. 류정남은 한때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주목받을 만큼 예능계 다크호스였다. 그는 코인으로 수억 원을 날린 후 평택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을 이어왔다.류정남은 처음 코인의 세계를 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당시 가상화폐 열풍이 장난아니였다.안 하면 바보였을 정도”라면서 “처음에는 100만 원 소액으로 시작했다. 3분만에 1300만 원을 벌었다. 그러다 나중에 크게 다친 경우”라고 말했다.이를 듣던 하하는 “그 정도 수익이면 사람 눈이 돈다”고 그를 위로했고, 류정남은 “처음에는 ‘내가 여기에 소질이 있나?’고 생각하며 대박을 꿈꿨다. 그런데 멍청한 생각이었다. 개그맨 18년 생활하며 평생 모은 돈을 다 잃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09 22:20
금융·보험·재테크

영끌해 코인하던 MZ들, 이제 '거지방'서 절약 열풍

빚을 내서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주식에 투자를 하던 MZ세대가 이제는 '거지방'에 모여 절약 정신을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절약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소비를 평가해주는 등 일상에서 돈을 아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핵심이다.거지방이 뭐길래26일 업계에 따르면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에는 지난해 말 '절약'이라는 단어가 1년 전보다 48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서도 같은 시기에 빚, 즉 원금을 조금씩 나눠 갚는 분할 상환 대출에 대한 대화가 전 세계적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671%나 늘었다. 이런 트렌드는 국내에서 '거지방'이라는 해학적 커뮤니티로 발현됐다. 개인의 소비·지출 내역을 메신저상에서 공유하고 평가를 주고받는 이른바 ‘거지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거지방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많게는 수백명이 모여 과도한 지출을 막기 위해 서로를 채찍질한다. 이들 방은 ‘재테크’ ‘절약’ ‘구두쇠’ ‘지출기록’ 등의 키워드로 해시태그를 걸어놓고 사람들의 유입을 유도한다.방법은 한 달 목표 생활비를 정해두고 지출 내역을 공유한다든지, 물건을 사기 전에 허락을 받는다든지, 전국 무료급식소 위치를 알려주는 등 돈을 아끼는 방법을 나누는 것이다.실제로 한 거지방에 들어가봤더니 '이모티콘은 무료만 써주세요. 지출 내역 올려주시면 쓴소리 해드립니다'라는 공지글이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가 "달달한 거 사먹어도 되나요"라고 묻자 곧장 "안됨" "설탕 한 스푼 가능" 등의 답이 돌아왔다.거지방에 대해 이성림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궁핍함을 모르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당연시 했던 소비를 줄이는 데서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놀이로 승화시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불필요한 소비와 마케팅에 의한 소비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 대한 젊은이들 특유의 일종의 저항 문화적인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치유의 힘이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즐거움과 재미있는 요소가 가미되면 상당히 오래 지속되거나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빚투에서 '절약'으로1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소비에 열광하고 거침없이 코인 등에 투자하던 분위기와 정반대로 '절약'이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작년 한 해에만 4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약 차주(126만명)의 36.5%다. 전체 취약 차주는 1년 동안 6만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이 늘어났다.사회적 기업 에듀머니가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가계부채 위험성 관리를 위한 입법 및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6개월간 신용대출 이용 잔액은 2030세대에서 70% 증가했다. 이 세대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증가율은 은행권보다 심각한 수준인 162.5%였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또한 전 세대 증가율이 2017년 대비 2022년 6월 말 514조원으로 5년 6개월간 34% 증가한 것과 비교해 2030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는 66%였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2030세대 1인당 대출은 1억3000만원으로 4050세대 1억2900만원을 추월했다.저금리 시대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에 나섰던 청년층이 금리가 급격히 치솟자 후폭풍에 직면했다고 금융권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절약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강도 높은 절약을 뜻하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재등장한 사회적 분위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편의점 도시락 소비가 급증하고 알뜰폰의 급성장 역시 MZ세대의 절약 트렌드가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 소비하고 여행하는 것을 자랑해 왔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취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주식이나 코인 투자도 안되고 '현타'(현실 자각의 시간)가 와서 극복하려는 것"이라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다. 거지방은 짠테크나 무지출 챌린지의 연장선이다. 경제가 좋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교수는 "구조적 해결책도 병행돼야 한다. 가계가 파산하면 불안정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인이 놀이식으로 만든 '거지방'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문화가 심각하게 변화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27 07:00
IT

손에 잡히기 시작한 NFT…이통3사 너도나도 출사표

이동통신 3사가 투자 열풍이 시들해진 NFT(대체불가토큰) 생태계에 최근 잇달아 손을 뻗고 있다. NFT는 디지털 예술 작품의 가치에 투자해 차액 실현을 노리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는데, 미래 확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으며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런 과거의 추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별도 커뮤니티를 조성해 NFT 홀더(소유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고객 락인(잠금)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독자적인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며 주도권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KT 스포츠 스타 NFT 경쟁률 13대 1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NFT 거래 환경을 조성한 곳은 KT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NFT 플랫폼 '민클'의 앱 베타 서비스를 지난 4월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 웹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민클은 NFT를 발행한다는 의미의 '민팅'과 모임·동아리를 뜻하는 '클럽'의 합성어다. 조만간 론칭하는 웹 기반 서비스는 정식 버전으로, 결제·정산·판매 기능을 아우를 방침이다. KT는 자사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IP의 가치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베타 서비스 초기 웹소설·웹툰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간신이 나라를 살림' IP를 NFT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16일에는 회사가 후원하는 스포츠 스타 '오대장'(이강인·강백호·소형준·허훈·양홍석) NFT를 2차 발행한다.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이미지 5종을 150조각으로 쪼갰다. 가치를 분산해 최대한 많은 홀더가 혜택을 받도록 했다. 지난달 있었던 1차 발행에서는 경쟁률이 13대 1에 달했다. 30·40세대의 비중이 59%를 차지했다. KT는 2차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KT 위즈 홈구장 스카이박스 관람권과 삼성전자 에어컨 등을 경품으로 건 이벤트를 준비했다. 연말에는 1조각이라도 보유한 홀더들을 위해 팬미팅도 마련한다. KT 관계자는 "강력한 IP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에서 NFT를 제작하고 발행하는 등 타 기업과 차별화했다"며 "NFT를 그룹 자산에 확대 적용해 기업 가치는 물론 그룹 시너지까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 3일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큐레이션형 NFT 거래소 '탑포트'의 오픈 베타를 시작했다. 회사는 이익을 얻기보다 웹 3.0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웹 생태계는 콘텐츠를 소비만 하던 1.0에서 직접 창작하는 2.0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콘텐츠의 소유권과 해킹 방지 개념을 접목한 3.0이 주목받고 있다. 탑포트에는 국내 NFT 작가 2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이 올라와 있다. '미인도'로 잘 알려진 조선 후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주유청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검수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연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입장권으로 활용하기도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글로벌 거래소를 십분 활용한다. 타사와 달리 충성고객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NFT 발행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 자사 캐릭터인 '무너'로 만든 NFT를 판매하고 있다. 직장인의 일주일을 무너의 표정과 헤어스타일 등으로 표현했다. 이 NFT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있었던 사전예약에서는 무너 NFT 50개가 9분 만에 소진됐다. 같은 달 이어진 1차 발행해서는 200개가 2초 만에 완판됐다. NFT 홀더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홀더들을 7월 부산 포세이돈 페스티벌에 초청한 적이 있다. 무너 팬아트 그리기와 같은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며 "연말에는 기부 성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거래 플랫폼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NFT는 복제 불가능한 고유의 디지털 작품 소유권 개념 덕에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의 가치가 35억원에서 34만원으로 뚝 떨어지는 등 거품 우려가 일었다. 이통 3사의 이번 시도가 시장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김도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책임은 NFT 동향 보고서에서 "NFT가 모두 허황한 꿈은 아니지만, 현시대에는 단순 투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강한 게 사실"이라며 "단어가 시대를 앞서 개념만 있고 실물은 존재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0 07:00
금융·보험·재테크

샤넬 말고 적금 오픈런…'빅스텝'에 은행으로 돈 더 몰린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정판에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특판 상품에는 명품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선다는 일명 '오픈런'까지 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에 은행권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의 6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210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23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74조4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이 790조1000억원으로 수신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달 대비 9조5000억원, 상반기에만 46조원이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 맞아 은행권이 내놓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선착순, 한정으로 판매되는 특판 상품의 경우 '오픈런'도 불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지역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은 오픈런 사태를 일으키며 아침부터 영업점 앞에 긴 줄이 형성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재테크 커뮤니티에는 "분당 정자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최대 연 6% 금리 특판 적금을 들려고 방문했는데, 아침 9시 20분에 갔는데도 이미 7명이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직원이 오늘 적금이 마감될 거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경기의 한 신협에서도 연 6%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상품이 판매된다는 소식이 재테크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월 최대 100만원씩 납입해 12개월 넣으면 세전 39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 소비자는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신협 '온뱅크'로 가입했다"며 "현장은 줄이 길 것 같아 온라인으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가입도 몰리는 건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에도 '코드K자유적금'에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행사를 진행했는데, 앱 공지 후 '오픈런'으로 가입자가 몰리면서 이틀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이에 같은 달 한 번 더 선착순으로 상품 가입을 받는 오픈런 이벤트를 내놨는데 역시 완판됐다.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고금리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우체국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최대 연 9.2%짜리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은 줄줄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14일 22개 적립식 예금(적금) 금리를 0.25∼0.80%포인트, 8개 거치식 예금(정기예금) 금리를 0.50∼0.9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21개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0.25∼0.50%포인트, 25개 적금 금리의 경우 0.20∼0.8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 금리는 최고 연 3.65%에서 최고 연 4.15%가 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선제적으로 25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표 적립식 예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20%에서 3.70%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 중으로, 다음주 초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해 투자 열풍이 식으면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선착순으로 상품 판매가 완료되는 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영업점 방문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5 07:00
경제

가상자산 향후 5년 어떻게…대선 후보 "산업 키운다"

지난 한 해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쑥쑥 성장했다. 최고가 8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등 가상자산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또 하나의 자산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에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2조7000억원에 투자자만 580만명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대선 후보의 입에 주목한다. 가상자산 시장을 대하는 차기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향후 5년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 규제' 해소하지만 '분명한 규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제대로 확립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향성을 보였다. 가상자산 법제화는 가상자산 사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두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그림자 규제'를 해소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업계는 그동안 정부가 직접 나서 법률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지 않으면서도 은행 등을 통해 간접 규제하는 '그림자 규제'로 규제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훼손하면서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지난 2일 CBS 주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ICO(초기 가상자산 공개)도 막고 거래를 못 하게 통제하니까 해외로 거래 수요가 빠져나간다"며 "조선말 쇄국 정책을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면서 "피할 수 없는 세상이 열리면 회피할 게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입법 공백을 해소해 '그림자 규제'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로 정비하겠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상장 기준 마련, 공시제도 투명화, 불공정거래 행위 감시, 정보 격차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관련 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포지티브 규제로 정부가 허가할 사업을 법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금지하는 행위를 법에 명시하고 시장의 적응 상황에 맞춰 부작용을 찾아내 금지해 나가는 방식으로 규제 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는 불공정거래 수익 환수, 해킹 및 시스템 오류 등에 대비한 보험제도 확대, 실명계좌 발급 관련 전문금융기관 통한 거래소 육성 등 내용이 담긴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더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상자산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한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공약도 동일하게 내놨다. 가상자산 과세는 지난해 여야 합의에 따라 2023년으로 1년 유예된 상황이다.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기본공제액은 250만원이며 세율은 20%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처럼 기본공제액 5000만원, 이월공제 5년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가상자산 과세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재 과세 기준인 250만원은 지나치다”며 “면세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가상자산 시장 키우기를 우선으로 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시장질서 구축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뉘앙스의 차이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차원에서 큰 틀은 유사해 보인다"며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ICO 동의하지만, 접근에 차이…결론은 '키운다' 두 후보의 가장 큰 견해 차이는 가산자산공개(ICO) 관련 공약에서 나타났다. 정부는 첫 가상자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7년 유사 수신이나 사기가 우려된다며 ICO를 전면 금지했다. 이재명 후보가 ICO 허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 윤석열 후보는 조건부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ICO는 주식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한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매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윤 후보는 무분별한 ICO는 지양하고, 시중은행 연계를 통해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가 중간에서 위험성 높은 프로젝트를 걸러내야 한다는 취지로 조건을 걸어뒀다. 즉, 투자자들의 피해 발생 우려를 위해 '거래소 발행(IEO)' 방식부터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IEO는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심사한 뒤 투자자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ICO보다는 위험도가 낮다. 다만 투명한 IEO를 위해 관련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점과 거래소가 검증을 위해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발행이 지체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자산 정책 전반을 맡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차관급 정부기관인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 네거티브 규제 정책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안전장치가 충분하다는 전제가 성립되면 관련 법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ICO를 검토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ICO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안전장치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또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증권형토큰공개(STO) 허용,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활성화를 내걸었다. STO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유사한 투자 방식으로,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 일부를 사서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받는 것이다. 단, 아직 STO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된 사례가 없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트에 고윳값을 부여하는 NFT는 어떻게 해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일단 두 후보의 공약에 핑크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만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성 확보에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투자자 보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와 닿는 건 없다”고 했다. 이에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법 제도의 마련을 통해 건전한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업비트 회원 수만 890만명인 상황에서 투자대상으로 가상자산을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디지털 자산, 가상화폐, NFT 등은 제도 내로 편입돼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무분별했던 투자에 건전한 투자기반이 조성돼 관련주나 관련 코인 사이에서도 실제 가치가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6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혼란하다 혼란해' 가상화폐…각종 사기에 과세 논란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며, 안정적으로 흐르나 싶던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를 악용한 사건·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내년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상화폐 과세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오징어 코인 등 밈코인 '먹튀'…투자주의보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등에 업고 출시된 '오징어 게임 코인'이 코인당 2861달러(약 337만원)까지 치솟았다가 5분 만에 0.00079달러로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징어 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대표적인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코인'으로, 넷플릭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이 코인은 개발자가 드라마의 온라인판 게임 토너먼트의 참가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코인이라고 소개하며 24시간 만에 거의 2400%로 가격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가상화폐 개발자가 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교환해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rug pull)' 사기를 저지르면서 '휴짓조각'이 됐다.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기존의 유명 밈을 따서 내놓는 코인들이 히트하면서 경쟁적으로 밈코인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인 '아미'를 연상시키는 '아미 코인'이 발행됐지만,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에 따르면 이 코인은 방탄소년단과 전혀 무관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밈코인이 등장한 적이 있다.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진도지 코인'이다. 지난 5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띄운 시바이누를 모티브로 한 '도지코인'이 히트를 치자, 국내에서는 '진도지 코인'이 나온 것이다. 이 코인은 단숨에 150% 상승했으나 개발자가 코인 출시 하루 만에 물량의 15%를 한꺼번에 매도한 뒤 잠적했다. 밈코인이 아니어도 가상화폐를 악용한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해 6억원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고, 한 50대 남성은 개당 7원짜리 가상화폐를 100원에 파는 사건도 있었다. 또 지난 7월에는 2조원대 사기 혐의로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등 4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거래소 회원 가입 조건으로 600만원짜리 계좌를 최소 1개 이상 개설하도록 해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5만2000여 명으로부터 2조2100억여 원을 입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79곳이 보유 중인 94개 집금계좌(벌집계좌) 가운데 11곳이 위장계좌였던 사실이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된 적도 있다. 한 30대 가상화폐 투자자는 "용돈 벌이로 금액이 작은 잡코인에 투자하고 있는데, 갑자기 코인이 거래소에서 빠지진 않을지, 사기는 아닐지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며 "먹튀 같은 사기에 대해 정부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갑수 자본시장연구위원은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4주년 온라인 세미나에서 “정부는 가상화폐 수익에 대해 과세의 전제조건으로 거래자 보호와 재산권 보장이 상당한 수준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불만', 거래소 '부담'…가상화폐 과세 유예 검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3584조1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 529조3159억원의 6.7배에 이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 3125조8638억원과 비교해도 450조원 이상 많다. 추세대로면 올해 말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4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과세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가상화폐 과세의 핵심은 1년 이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20% 넘는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2000만원을 주고 산 코인을 3000만원에 팔 경우 양도 차익은 1000만원이고, 여기서 250만원을 뺀 750만원의 22%인 165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걷겠다는 얘기다. 여기서 문제가 있다. 가상화폐는 거래소 간 코인을 이동하기도 하고 해외 거래소를 통해 산 경우에는 처음 구매가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소수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세부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확인할 수 없는 코인의 구매가는 0원으로 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즉, 투자자가 최초 구입 가격을 입증하지 못하면 되판 금액 전부가 양도차익으로 계산돼 과세한다는 뜻이다. 이에 한 코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세금을 안 내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려면 주식처럼 안정화된 시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 "당장 두 달 앞인데 아직도 정확해진 게 없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가상화폐 거래소도 난감해하고 있다. 최근까지 가장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해 총 역량을 쏟아부었는데, 당장 두 달 후의 과세 관련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이 오가야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전산 시스템 개발이나 체제 정비가 확실히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당·정·청 협의로 2022년 과세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지 두 달도 안 돼 더불어민주당이 태도를 바꾼 것이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호 없는 과세 또한 있을 수 없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과세를 1년 유예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역시 “(코인 과세에) 부정적인 여론이 생기면서 의제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과세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10 07:00
연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악역 VIP, 트럼프와 닮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권력자와 부자 집단인 VIP와 비교하며 “닮아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 마치 게임 쇼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속 가면을 쓰고 나오는 VIP 캐릭터들은 456억 원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부도덕한 권력자와 부자들로 등장한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친 요소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가상화폐 열풍, IT 거물들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2008년에 ‘오징어 게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리먼 브라더스 위기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나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돈을 가상화폐에 올인하는 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 거물들이 등장했다.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삶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혁신적이지만 또한 엄청난 부자가 됐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 뒤, ‘오징어 게임’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황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12일 트럼프 당선이 ‘오징어 게임’ 구상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황 감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드라마 속 악당과 비교해 ‘오징어 게임’ 구상 과정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13 16:10
경제

10대들도 코인 투자 열풍?… "미성년 코인투자자 없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상화폐(코인) 투자 열풍이 10대까지 번졌다는 이야기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에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 가입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가 발표되면서, 10대의 코인 투자 규모가 업비트에서 가장 많았다는 것에 따른 반박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10대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40억192만원이었다. 이는 원화 예치금만 따진 것으로, 코인 예치를 고려하면 전체 예치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별로 보면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은 업비트의 10대 투자자 예치금이 35억7679만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빗썸(3억8568만원), 코인원(3945만원) 순이었다. 실명계좌를 가지고 운영 중인 이른바 '4대 거래소' 가운데 코빗은 유일하게 10대 예치금이 없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젊은 투자자층의 입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비트에는 이용약관 제 5조 2항 7에 따라, 만 19세 미만은 회원 가입이 불가하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에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가 연결된 회원들의 만 나이를 기준으로 연령대별 가입자 및 예치금 등의 수치를 산출해 의원실에 제출했으며, 제출한 자료에 기준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제출한 자료의 연령대 구분 기준은 만 20세 미만, 만 20세~29세, 만 30세~39세 등이다. 여기서 10대로 보도된 업비트 이용자에 대한 모든 수치는 만 19세로, 연 나이로 생일이 지난 20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1세 회원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21년 7월 말 기준 업비트 회원 중 만 19세는 5만9901명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두나무 관계자는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는 업비트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업비트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를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빗썸 관계자도 "4대 거래소 모두 미성년자의 가입 및 이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30 14:23
경제

시들해진 코인 열풍…업비트까지 거래 감소

비트코인 열풍이 예전만 못하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더니, 거래도 줄고 신규 가입자도 크게 감소했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전체 성별·연령대의 6월 업비트 앱 총 사용 시간은 3245만1215시간이었다. 이는 5월(7600만7253시간)보다 57.3%나 급감한 수치다. 빗썸이 이미 지난 5월(-17.7%) 감소세에 접어들었을 때도 업비트만큼은 증가세를 이어간 바 있다. 업비트의 올해 1월 월간 사용 시간은 985만7966시간에서 2월 2005만7183시간으로 단숨에 103.5%까지 불어났고 이어 3월에는 106.1%, 4월에는 83.7%가 늘면서 거래가 급격하게 활발해졌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잔인한 5월'을 지나면서 그 기세가 제대로 꺾였다. 자연스럽게 신규 가입자 수도 감소세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4대 거래소로부터 자료를 취합한 결과, 업비트마저 신규 가입자 수가 5월 43만명에서 6월 6만4000명으로 확 줄었다. 불과 한 달 만에 85.4%가 감소한 것이다.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 수는 비트코인값이 정점을 찍은 지난 4월 122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말 기준 업비트의 총 가입자 수는 617만명이다. 업비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빗썸 역시 마찬가지다. 5월 신규 가입자 수는 11만명이었는데, 6월 가입자 수는 4만4000여명으로 62.28%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거래대금도 줄었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월 초순 한때 약 34조5000억원을 넘었는데 6월 하순에는 2억3000만원 수준이 됐다. 비트코인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때 개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었으나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타 5월 한때 4000만원을 밑돌았다. 계속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오르내리면서 지난 7월 중순에도 37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내 4000만원 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업비트에서 4500만원대를 보인다. 코인값이 반 토막이 나면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느는 추세"라며 "당장 9월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가 시작되는 터라, 관망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지난 7월 공모주 슈퍼위크가 진행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액은 673조6095억원으로 전월 대비 0.36%(2조4395억원) 증가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같은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있어서 투자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6 07:00
경제

'가상화폐 광풍' 탄 서호성 은행장, 케이뱅크 첫 분기 흑자 성과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 2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취임한 지 1분기 만에 낸 성과다. 히트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의 영향에 더해 상반기 내내 휘몰아치던 가상화폐 열풍에 서 은행장이 올라탄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3일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4년여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39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만 해도 당기순손실이 123억원이나 됐다. 상반기를 보면 누적 손실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9억원의 손실 규모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첫 분기 흑자의 이유로 '외형 성장'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만명 이상 고객이 늘어 6월 말 기준 고객 수가 619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28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현재 잔액 기준으로 수신 11조2900억원, 여신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고객 수와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확대됐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709억원의 이익을 냈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특히 100% 비대면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아파트담보대출이 큰 역할을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별 가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 자산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강조하는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에서도 상반기 목표치를 뛰어넘는 비중을 달성하면서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시장의 상황도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을 도왔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상반기 내내 불던 '가상화폐 광풍' 덕을 톡톡히 봤다. 업비트 내 가상화폐 거래자금을 입출금하기 위해서는 케이뱅크를 통해야 한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량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케이뱅크가 지난 1분기 얻은 수수료만 50억41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5억6200만원에 불과했다. 업비트의 총 거래금액은 5월에만 1184조원, 6월에는 357조원이었다. 비트코인 값이 8000만원 선까지 올랐던 지난 4월에는 하루 평균 약 20조7000억원이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52억원 손실) 대비 약 137억원이 늘어 85억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6월 가상화폐 열풍이 수그러들었다고는 하지만, 5월까지만 해도 거래가 활발했다"며 "2분기에도 1분기에서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계속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서호성 은행장은 곧장 '흑자'가 쓰인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취임 직후 '자본 확충'에 적극적이던 서 은행장은 취임 100일여 만에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며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서 행장 취임 전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의 대표 대출 상품 '아파트담보대출'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다른 은행에 비해 더 나은 적금 금리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서 은행장은 기세를 몰아 하반기 중금리대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은행장은 "하반기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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