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이 '허스토리'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 '아이캔스피크'를 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개봉을 앞둔 김해숙은 8일 오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민규동 감독님이 제일 처음 시나리오를 주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영화가 제작된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사실은 나문희 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한다. 존경하는 선배를 꼽으라고 하면 꼽을 정도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존경한다"며 "사실은 '아이캔스피크'가 정말 보고 싶었다.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았다. 죄송하다. 그 영화를 보면 제가 흔들릴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 것도 안 보고 아무 것도 생각을 안 하고 배정길 이 분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내 자신을 내려놔야 했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이다.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독이 될 것 같았다"면서 "집에서 '아이캔스피크' IPTV 보기를 눌렀다가 취소했다가 그랬다. '허스토리'에 집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로,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선영, 김준한, 이유영 등이 출연하며,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