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박해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2025-10-30 22:08:0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극적인 승리로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뻐하는 순간, '주장' 박해민(35)이 나홀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박해민은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가 (0-1로 뒤진 5회 초 1사 1, 3루에서) 병살타를 기록한 게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4차전을 패한다면 '나 때문에 지는 거다'라는 부담감이 뒤따랐다"라며 "동료들이 (병살타를) 묻히도록 해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30일 열린 KS 4차전에서 1-4로 뒤진 9회 초 대거 6점을 뽑아 7-4로 이겼다. 박해민은 5회 병살타를 쳤지만 3-4로 따라붙은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서현에게 볼넷을 얻어 역전승이 발판을 만들었다.
그전까지는 부담감이 컸다. 2023년 2차전과 3차전 극적인 승리, 또 우승과 비교를 묻는 말에 "어제 승리가 더 짜릿했다. 날 살려줬기 때문"이라면서 "마음속으로 '(이겨서) 나 좀 살려주라'고 바랐다. 역전이 되자마자 동료들을 끌어안고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웃었다.
주장이 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채은성(한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 다이노스) 등 주장들이 모두 팀을 잘 이끌어왔다. 나는 오히려 우리 팀 분위기를 처지게 만든 것 같아 더 울컥했다"라며 "역시 시리즈가 주는 부담감이 있더라"고 털어놓았다. 눈물 흘리는 박해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LG 박해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30 psykims@yna.co.kr/2025-10-30 22:08:03/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해민의 눈물을 보며 옆에 있던 동료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박해민은 "너무 뜬금없는 타이밍에 울었다. 사실 우승 확정도 아닌데"라며 "동료들은 이겨서 웃고 있는데 나 혼자 울고 있으니까 '쟤 뭐야, 왜 그래'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래도 이런 계기로 팀 분위기가 또 한 번 더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인터뷰 내내 박해민의 목소리도 쉰 상태였다. 그는 "소리 지르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더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박해민도 그토록 바라던 '우승 주장'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오늘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으면 한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를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