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작곡가 겸 가수 이재가 SM에서 보낸 12년의 연습생 기간과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의 주인공 이재가 출연했다.
이재는 11살에 SM 연습생을 시작해 10년 넘게 SM에 몸 담았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밝힌 이재는 “새벽에 제일 먼저 연습실 불을 켜고, 밤에 마지막으로 나올 정도로 열심히 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유리, 동방신기 최강창민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애틋함을 드러내면서도 SM과 맞지 않았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재는 “SM과 약간 아이디어, 결이 안 맞았다. 그때 SM의 트렌드 목소리가 깨끗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목소리를 깨끗하게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그렇게 노래를 잘하지는 않았다. 거기에다가 나이도 너무 많았다. (데뷔 못 한 게) 이해는 완전 간다. 데뷔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장장 12년 연습생을 끝으로 SM을 나왔다는 이재는 “‘나도 열심히 했는데 나는 왜 데뷔를 못 하지?’,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면 나 자신에게 실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약 해지 후 택시 탔는데 눈물이 났다. 그때 비가 엄청 왔는데 하늘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인생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다. 상처가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재는 특히 “너무 슬프다. 그때 너무 가수가 되고 싶어서 그 많은 시간 연습한 게 너무 아까웠고, 유리 언니가 한 이야기도 ‘나한테는 그런 순간이 안 오는구나’ 싶었다. 어린 이재에게 그냥 너무 미안했고, 오랫동안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일 상처받은 게,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 실망감이 컸다. 어린 나이에 그걸 배웠다”며 “연습생 생활 끝나고 처음에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한 달 동안 자고 울다가 자다가 일어나고 그랬다. 아이돌, K-팝에 원망이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아이돌 데뷔 실패 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하며 다시 용기를 얻었다는 이재는 ‘골든’을 부르면서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했다고도 밝혔다. 메기 강 감독으로부터 보컬 제안을 받았지만 망설였다고 밝힌 이재는 “저는 작곡가로 들어왔고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 제 목소리가 너무 콤플렉스라서 너무 어둡지 않냐. (SM 연습생 당시) 콤플렉스로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거친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밝힌 그는 “오랫동안 이 벽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어릴 떄 하도 목소리가 너무 못 생겼다, 올드하다 많이 들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노래 뿐만 아니라 제 목소리를 좋아해서 완전 다른 자신감이 생겼다. 팬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