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서 얼마나 회복했을까. 드류 앤더슨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 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지키고' 삼성 라이온즈는 '공략해야'할 키 플레이어다.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선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현재 두 팀은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삼성이 9일 1차전에서 승리(5-2)한 가운데, 11일 2차전에선 SSG가 9회 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홈 팀 삼성은 원태인을, 원정 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앤더슨의 활약이 관건이다. SSG 외국인 에이스 앤더슨은 준PO 1, 2차전에서 결장했다. 준비 기간 장염 증세를 겪으면서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체중이 3kg 가까이 빠졌다는 후문. SSG는 앤더슨에게 충분한 휴식 및 회복 시간을 준 뒤 3차전에 선발 투입했다.
24일 대구 KIA전 6회 상대 실책을 틈 타 홈까지 파고든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지난 PS 4경기에서 이재현을 리드오프로 투입한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도루 허용률이 0.063으로 매우 저조하다. 정규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중 최소 4위. 유일하게 도루를 30개 내줬다. 삼성은 이를 적극 이용한 주루 플레이로 앤더슨을 흔들 계획이다.
박진만 감독은 "앤더슨은 올 시즌 KBO 시리즈 최고의 선발 투수나 다름 없다. 앤더슨 선수 몸 상태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라며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구위가 떨어지길 바라야 한다. 몸이 정상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끈질기게 투구수를 길게 가져가는 게 승패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끈질긴 견제를 이끌어내는 것도 체력 소모에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걱정은 되지만, 앤더슨의 몸 상태는 거의 완벽히 회복했다"며 "기동력 살리려면 일단 나가야 한다. 앤더슨이 최대한 출루를 못하게 할 것이다. 포수가 도루를 잡는 것은 투수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SSG는 이날 선발 포수로 조형우 대신 이지영을 투입했다. "이지영이 어깨가 나쁜 투수가 아니다"라고 삼성의 도루 저지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