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 확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LG 트윈스.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살얼음판' 레이스를 하고 있는 팀은 LG와의 일전이 부담스럽다.
LG는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5-8로 지고 있었지만, 8회 초 공격에서 5점을 내며 역전했다. LG는 KT 셋업맨 김민수를 흔들어 1점 추격했다. 박해민은 바뀐 투수이자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 타자 신민재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문성주가 박영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LG는 시즌 78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 넘버를 '13'으로 줄였다. 반면 5위를 두고 경쟁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일 맞대결에서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위에 올랐던 KT는 하루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가 없었던 SSG 랜더스(3위) 삼성 라이온즈(4위)도 반길 결과였다.
4일 기준으로 3위 SSG와 6위 KT 사이 승차는 2경기다. 승패 차이 플러스 5승을 거두고 있는 SSG가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2연패만 당해도 기세가 꺾일 수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 시기 PS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고춧가루' 부대로 나서기도 한다. 당장 10위 키움 히어로즈가 3일 삼성, 4일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잡았다.
하지만 역시 5위 경쟁 캐스팅 보트를 쥔 건 가장 강한 팀 LG다. 후반기 39경기 승률이 무려 0.789(30승 1무 8패)에 이른다.
LG도 빨리 1위를 확정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현재 추세면 정규시즌 9월 셋째 주 내 해낼 수 있다.
LG는 25일까지 현재 3~6위 팀을 최소 한 경기 이상 상대한다. 7일 SSG, 11일 KT, 12일 NC, 13·14일 KIA, 16~18일 KT, 20일 삼성, 24·25일 각각 NC와 롯데를 만난다.
1패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는 9월 중순 이후 LG를 상대하는 팀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KT는 무려 4경기나 남았다. 4일 역전패 후유증이 가시기 전에 다시 LG를 상대해야 한다.
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향해 진군 중인 LG가 포스트시즌 대진까지 좌우할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