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아섭(37)이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적' 임찬규(LG 트윈스)를 상대로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전에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31일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7일) 대전 KT 위즈전에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타로 나와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 시즌 리드오프 타율과 출루율이 낮아, 콘택트가 좋은 손아섭을 1번 타자로 기용할 구상을 밝혔다.
손아섭은 이날 선발 투수인 임찬규를 상대로 통산 타율 0.322(59타수 19안타)로 강했다. 출루율(0.394)과 장타율(0.542)도 높다.
한화는 전날 KT전 9회 역전패를 당해 LG에 하루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8일 경기 승리 시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이야기에 대해 "아직 40경기가 남아 있어 좀 이른 평가"라면서도 "다만 (LG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9일 선발 투수에 대해 "깜짝 선발 투수를 기용할지 생각도 했는데, 그냥 선발 투수가 나갈 거다"라고 말해 엄상백 기용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