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52일 만에 1위 탈환을 이끈 결정적 한방은 4번 타자 문보경(25)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KT 위즈전부터 7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LG는 이날 승리로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4 앞섰던 한화를 밀어내고 52일 만의 단독 선두가 됐다. LG는 후반기 16경기에서 1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과 LG 경기. LG 문보경이 7회 2사 1,2루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8.05. LG는 이날 7회까지 1-2로 뒤졌으나, 7회 말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3점 홈런(시즌 21호)으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기 14승 중 역전승이 8차례다.
문보경은 경기 후 "팀이 1위로 올라서 정말 좋다. 남은 40경기를 잘 풀어나가 마지막에 정상에 서고 싶다"라고 말했다.
홈런의 짜릿한 순간을 묻자 문보경은 "이전 타석에서 모두 찬스를 맞았는데 이를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반성했다. 문보경은 0-0이던 3회 말 2사 만루서 초구 땅볼로 물러났고, 1-2로 끌려가던 5회 말 1사 2루에서 역시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과 LG 경기. LG 문보경이 7회 2사 1,2루서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8.05. LG는 1-2로 뒤진 7회 말 2사 후 문성주의 내야 안타와 오스틴 딘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만 세 번째 득점권 타석을 맞은 문보경은 결국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그는 두산 왼손 불펜 고효준의 시속 130.5㎞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37.1도의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4m의 역전 3점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문보경은 "혹여 파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라며 "물론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지만 '(앞선 득점권에서) 좀 더 일찍 쳤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래서 7회에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7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문보경이 3점 홈런으로 4번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문보경은 이날 시즌 21호 홈런으로 전체 3위이자, 국내 선수 최다 홈런 1위(한화 이글스 노시환 20개 2위)가 됐다. 남은 경기에서 홈런 두 개만 추가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2023년 22개)을 경신한다. 지난 6월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은 문보경은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올 시즌 타점(85개)과 득점(70개) 2위, 출루율(0.395)과 장타율(0.514)은 각각 5위다. 그는 "7월 말 광주 원정부터 타격감이 좋아졌다"라며 "최근 상대에 끌려가도 절대 패배하지 않을 거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오스틴이 복귀해 확실히 좋다. 마음이 편하다"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