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의 경기가 3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팀 K리그 김판곤 감독과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30.
김판곤 울산 HD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여전히 차갑다. 하지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김 감독은 다시금 반등을 약속했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를 이끌고 뉴캐슬(잉글랜드)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은 K리그를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를 지휘해 거함을 잡은 이변을 연출했다. 전반전 김진규(전북 현대)의 선제골이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팀 K리그의 경기력이 뉴캐슬에 앞선다는 평가도 많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여름 축제이자 친선전으로 꼽히는 무대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속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상황은 이렇다. 이날 킥오프 직전 전광판을 통해 김판곤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관중석에선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이끌고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대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등 울산의 리그 경기에서 나오던 구호였는데, 친선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5월 이후 공식전 10경기서 3무 7패에 그친 부진이 뼈아프다. 리그에선 7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한편 “나가”라는 팬들의 구호를 듣지 못했다던 김판곤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승리를 합작한 선수단,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만약 (구호를) 들었다면, 울산 팬들의 채찍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축제 날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점이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여름 축제를 마친 김판곤 감독은 다시금 울산으로 돌아가 반등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사실 리그에서의 흐름이 좋지 못했다”면서도 “게임 플랜을 준비하면서, 확실히 준비하고 명확하게 소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좋은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하며 기운을 얻었다. 돌아가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판곤 감독의 울산은 오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