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최준용(24)이 후반기 첫 홀드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소속팀 롯데가 4-1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올렸다. 올 시즌 개인 10호.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도 롯데팬은 불안했을 것이다. 심지어 그의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공략당했다.
최준용은 최근 실점과 피안타가 많아졌다.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직구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로 평가받는 그는 5월 중순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전반기에만 홀드 9개를 올리며 '언터처블' 셋업맨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5개를 맞고 무너졌고,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강승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등 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피안타 1개, 사구 1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코칭스태프도 최준용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는지, 한동안 그의 등판을 줄였다. 이런 '이상기류' 속에 나선 이날 키움전이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무사 1루에서 전날 4안타를 친 임지열을 3구 삼진 처리했고, 송성문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상대한 이주형은 2루 땅볼 처리했다. 그사이 주자가 3루를 밟았지만, 키움 4번 타자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5구 연속 직구를 던지는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4-1로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 2연패를 끊고 리그 3위를 지켰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슬럼프 탈출을 예고하는 호투(7이닝 1실점)를 해내며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최준용의 홀드 추가는 박세웅의 10승 만큼 값진 결과였다. 바로 전날(22일) 경기 6회 말 우완 셋업맨 정철원이 장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했고, 이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은 좌완 셋업맨 홍민기도 7회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기 막판보다 필승조 힘이 떨어진 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준용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3루 쪽 원정팬들은 큰 함성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