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아직 손흥민(33)을 공식 주장으로 선임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일찌감치 이 결정에 불만을 드러낸 거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19일(한국시간) “일부 토트넘 팬들이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 매우 실망 중”이라고 조명했다.
매체가 주목한 건 프리시즌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한 프랭크 감독의 발언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을 대신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비공식 데뷔전은 19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다. 전날(18일) 모습을 드러낸 프랭크 감독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언급했다.
해당 기자회견의 화두는 단연 손흥민의 잔류 여부였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태.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판매할 것이라 전망한다. 구단 입장에선 이번 여름이 그를 판매해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거로 알려졌다. 모두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무대다.
해당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의 거취 여부를 묻는 질의가 나왔으나, 프랭크 감독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내 기준에서는 모든 선수가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게 지금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라며 “손흥민은 레딩전에 출전한다”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심지어 팀의 주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도 해 눈길을 끌었다. 프랭크 감독은 “내가 처리해야 할 항목이 굉장히 많다.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주장 역할을 했다”면서 “(레딩전에선) 두 번의 45분 경기를 한다. 각각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 역할을 맡는다.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주장을 결정하는 건 선수단 투표가 아닌 본인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의 발언을 두고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주장이었고, 많은 이들은 그가 팀을 떠나지 않는 한 주장직을 유지할 거라 생각했을 거”라며 “그러나 프랭크 감독은 다음 시즌 주장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라고 조명했다.
프랭크 감독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팬들이 일찌감치 분노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이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뺏는 건 말도 안 되는 짓” “토트넘이 손흥민을 쫓아내려고 작정했나” “프랭크 감독은 스스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 “손흥민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그는 존경받는 주장” “프랭크 감독은 벌써부터 불 지르고 있다” 등 손흥민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