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8호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분당회전수(RPM) 2600. 최준용(24·롯데 자이언츠)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는 레벨이 다르다.
최준용은 2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의 원정 경기에서 소속팀 롯데가 7-5로 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홀드를 올렸다. 올 시즌 8호 홈런. 롯데는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7-6으로 승리했다. 시즌 41승(3무 31패)째를 거둔 롯데는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최준용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위압감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앞선 4회 감보아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형준을 상대로 공 4개로 삼진을 끌어낸 것. 특히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를 구사한 뒤 3연속 가운데 직구를 뿌려 헛스윙 3번을 끌어냈다. 전광판 기준 최고 구속은 153㎞/h. 그야말로 윽박질렀다.
최준용은 7-5 스코어가 이어진 7회 말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통산 9번 승부해 모두 범타 처리한 손아섭에겐 선두 타자 안타를 맞고 주춤했다. 하지만 오영수와의 승부에서 컷 패스트볼과 직구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시켰고, 장타력을 갖춘 김주원과의 승부에서도 커터와 직구 조합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 승부에서 최준용 직구 RPM은 최대 2622까지 찍혔다.
최준용은 2사 뒤 선구안이 좋은 권희동을 상대로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지는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아웃카운트 4개를 잡은 최준용은 8회 말 수비 시작에 앞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최준용은 입단 2년 차였던 2021시즌 홀드 20개를 기록하며 롯데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2022시즌은 임시 마무리 투수까지 맡아 14세이브·6홀드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직구 구위를 인정받았다.
그런 최준용은 2024시즌 시련을 겪었다. 원래 어깨 통증 탓에 타자 전향까지 고려했던 그는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재활 치료가 순조롭게 이어지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했지만 시범경기를 앞두고 팔꿈치 통증이 생겨 다시 재활군으로 가야 했다.
롯데는 5월 초까지 정철원과 김원중 의존도가 너무 컸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1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최준용이 5월 중순 복귀한 뒤 우려와 달리 수술 후유증 없이 2021시즌 보여준 구위를 되찾아 구사하며 필승조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최준용은 이전과 달리 자유발(오른손 투수의 왼발)를 1루쪽으로 뺀 뒤 빠르게 올려 투구를 하고 있다. 수술을 받아 통증이 없어졌고, 이전과 다른 투구 템포로 공을 뿌리며 공략하기 더 어려운 투수로 진화했다. 이날 6회 김형준을 상대로 구사한 3연속 가운데 직구 퍼포먼스는 현재 최준용의 폼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