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하늘에서 내려온 에이스에 흐뭇함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고민거리는 에이스가 되길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이 됐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구성했다.
22일 선발 투수로 출격하는 LG 트윈스 송승기. 사진=연합뉴스
이어 선발 투수로는 송승기(23)를 출격시킨다. 지난해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개막 전 5선발로 낙점돼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작은 5선발이지만, 3개월 사이 기대치가 달라졌다. 그는 매 경기 기대 이상 호투를 시즌 절반 시점까지 이어오는 중이다. 13경기 기준 7승 4패 평균자책점 2.65로 평균자책점 타이틀 주요 경쟁자 중 1명이 됐다. 데뷔 첫 10승 달성은 물론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개막까지만 해도 송승기에게 5선발로서 기대를 보였던 염경엽 감독도 어느덧 기대치가 높아지고, 그만큼 그의 호투에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2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요즘 (팀에서) 제일 좋다"며 "투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다 가지고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좋은 걸 쓴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결정구가 있으니 타자들도 빨리 공격하게 된다.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 노볼이 되기 전 타격하려고 하니 초구를 치고 아웃되는 일이 많다. 자연스럽게 이닝을 소화한다"며 "좋은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길어지는 이유다. 타자를 공격적으로 만든다. 결정구가 없다면 타자들이 아무 때나 칠 수 있겠지만, (결정구가 있는) 코디 폰세 같은 투수들의 경기를 보면 타자들이 초구부터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와 LG 경기. LG 선발 치리노스가 5회 교체 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송승기의 합류로 LG 마운드는 올 시즌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21일 기준 LG는 팀 평균자책점 3.67로 4위에 올라 있다. 다만 고민거리가 있다. 최근 주춤한 외국인 투수들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3승 3패 평균자책점 4.61에 머무르고, 시즌 초 호투하던 요니 치리노스도 최근 부진하는 일이 잦다. 시즌 성적은 7승 2패 평균자책점 3.29지만, 최근 7경기 중 4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5차례에 이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5.36에 달한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 팀 타격 페이스가 안 올라오고 있어 선발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데, 문제가 반대로 (국내 투수들이 아니라) 외국인 투수들이 됐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염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잘하고, 외국인 투수들이 헤매고 있다"며 "결국 외국인 투수들이 1, 2선발을 얼마나 잘해주는지가 어느 팀이든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는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낮게만 활용해도 치기 쉬운 구위는 아니다. 투심 투구가 전체적으로 높은 존에서 형성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최근 안타를 맞은 것들도 투심이 높게 갔기 때문이다. 슬라이더 비중도 갑자기 늘렸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잘라 하단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