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꿰찼다.
앤더슨은 1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한 앤더슨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28에서 2.09로 낮춰 '최강'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16)를 제치고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무시무시한 피칭이었다. 1회 초 2사 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초 선두타자 고승민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내보낸 뒤에도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김민성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2루에선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초에는 커브를 결정구로 탈삼진 2개를 추가했다. 탈삼진 8개째. 6회 초 2사 1루부터 3연속 탈삼진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한 앤더슨은 최종 '7이닝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15일 인천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드류 앤더슨의 모습. SSG 제공
탈삼진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투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앤더슨은 달랐다. 최고 157㎞/h까지 찍힌 직구(50개)에 커브(18개)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24개)을 자유자재로 섞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2.9%. 탈삼진 11개의 결정구는 직구 2개, 체인지업 5개, 커브 4개였다. 빠른 공에 의존하지 않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앤더슨은 경기 뒤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1-0 게임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금요일 등판이 우천 순연돼 밀런 부분에 대해선) 어려움은 없었다. 잠을 좀 더 잘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던 거 같다. (평균자책점 1위보다) 그냥 나가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내 임무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 투구가 좀 더 안정된 앤더슨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잠을 충분하게 자는 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그게 야구다. 아무리 잘 던져도 1점 차로 질 수 있고, 그래서 144경기 긴 시즌을 하는 거다. 한 경기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정의할 수 없다. 승수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이 에이스답게 너무도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가며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을 무실점 투구했다. 승리의 히어로"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