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 SSG-롯데전 9회 말 발생한 오태곤의 협살(런다운) 장면. 스포티비, 티빙 캡처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14일 발생한 9회 주루사에 대해 "들어오면 안 됐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3점 차이면 안 들어오는 게 맞다. 2루 주자의 리드가 많았다(컸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SSG는 14일 인천 롯데전을 2-4로 패했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치러진 경기여서 투타 총력전으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1-4로 뒤진 9회 말 박성한의 볼넷과 오태곤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준재마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문제의 상황은 정준재의 타격 직후 발생했다. 2루 주자 오태곤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린 것. 그 사이 3루 주자 박성한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을 올렸으나 오태곤이 태그아웃되면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이숭용 감독은 "조동화 (주루) 코치한테 그거를 먼저 인지해 줘야 했다고 했다. 3점 차인데 1점 들어와 봐야…뒤에 (한)유섬이를 준비시켜 놓은 상황이었다"며 "(타격 직후 들어오는) 콘택트 상황이라고 생각했으면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스타트하는 게 맞는데 3점 차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말았어야 하는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IS 포토
정준재가 1루 땅볼로 아웃돼 2사 2·3루가 되더라도 한유섬의 한 방을 노려볼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을) 다 준비시켜놨는데 그렇게 됐다. 점수 차이, 상황 등을 미리미리 선수들한테 인지 시켜놔야 한다"며 "조동화 코치도 배워가는 거 같다. 3점 차이니까 무리하지 말라는 걸 (주자한테) 줬어야 한다. 선수들은 땅볼 나면 들어가야 한다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3연패에 빠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불펜도 최선을 다했다"며 "어떻게든 이기려고 해봤는데 어제는 롯데의 기운이 센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정준재(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박성한(유격수) 조형우(포수) 김성욱(우익수) 석정우(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드류 앤더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