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전체 1순위 신인 투수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마운드에 선다. 사령탑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그의 1군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정현우에 대해 "현재 통증은 없고, 병원 진료 결과도 좋다. 투구 시작 날짜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곧 잡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도 "어제(10일) 받은 진료 결과 부상 부위(왼쪽 극상근)는 거의 다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곧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우는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생겼고, 병원 검진 결과 극상근에 염증이 발견됐다. 4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은 특급 기대주다. 지난 2·3월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증명하며 2025시즌 키움 마운드의 4선발로 낙점됐다.
정현우는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군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그는 5회까지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투구 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정현우는 5이닝 동안 6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많은 득점을 지원하고 키움이 17-10으로 승리하며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하지만 정현우가 122구 기록할 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홍원기 감독의 선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현우는 4월 6일 NC 다이노스전, 12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서며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데뷔 후 네 번째 등판을 앞두고 결국 부상을 당했다.
정현우는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경기 운영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키움 입장에선 그의 복귀가 절실하다.
홍원기 감독은 신중하다. 팀 상황은 안 좋지만, 정현우가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홍 감독은 "선수(정현우)가 아직 어리다 보니 회복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정확한 복귀 실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 회복뿐 아니라 8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퓨처스(2군)팀 지도자들의 평가도 들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홍원기 감독은 "재발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와야 한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1군에 올릴 순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