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 최주환에게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한 정해영이 허탈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5.05.07/
KIA 타이거즈가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KIA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10-11로 패했다.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지만 3차전 대역전패로 싹쓸이를 눈앞에서 놓쳤다. 시즌 16승 19패로 공동 6위를 유지한 KIA는 8일 하루 휴식 후 9일부터 인천 SSG 랜더스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인천으로 떠나는 원정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날 KIA는 8회 초까지 10-3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7-3으로 리드한 8회 초 무사 만루에서 김도영의 싹쓸이 2루타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8회 말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최지민(0이닝 2사사구 2실점) 김건국(3분의 1이닝 3피안타 3실점) 조상우(3분의 1이닝 2사사구 2실점) 정해영(1피안타 1사사구 1실점)까지 4명의 투수가 한 이닝에 피안타 4개와 사사구 5개로 8실점 하며 점수 차가 뒤집힌 것. 김건국을 제외한 세 선수가 필승조였지만 한번 흐름을 탄 키움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조상우가 2사 2루에서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5.05.07/
8회 '빅이닝'을 허용한 배경엔 '볼넷'이 있었다. 최지민(9구 중 1개) 김건국(9구 중 5개) 조상우(18구 중 7개) 정해영(14구 중 6개)의 제구가 하나같이 흔들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니 볼카운트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네 선수의 총 투구 수 50개 중 스트라이크가 19개(38%). 10-8로 앞선 8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세 타자 모두 2구째까지 볼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IA 불펜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은 5.23개로 리그 9위. 잠재된 불안 요소 중 하나였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7일 경기 패배로 올해 KIA의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800(12승 3패)까지 떨어졌다. 부문 리그 최하위. 19전 전승, 20전 전승을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와 비교해 차이가 작지 않다. 뒷문 불안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