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악연이 있던 심판으로부터 또 억울한 판정을 당했다. 이번에도 보란 듯이 안타를 치고 1루로 달렸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7경이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19로 조금 떨어졌다. MLB닷컴 게임노트. 빨간색으로 표기된 킹의 4구째(91.2마일 싱커)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있다. 중계화면 캡처 이정후는 0-4로 뒤진 6회 초 2사 1, 3루에서 선발 투수 마이클 킹과 승부했다. 킹은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감을 의식해서인지 1~3구 모두 바깥쪽 볼을 던졌다. 4구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스트라이크존에서 2개 정도 빠진 공이었다. 그러나 필 쿠지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정후와 쿠지 주심의 악연은 이전에도 한 차례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싱커가 낮게 들어왔는데, 쿠지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정후는 헬멧을 툭 쳤다. 그러자 필 쿠지 주심은 판정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오해하고 이정후에게 주의를 줬다.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6월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필 쿠지 심판으로부터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당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6월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필 쿠지(왼쪽) 심판으로부터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당하자 필 네빈 감독이 나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주심에게 내가 영어를 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라며 "오늘 주심이 민감한 경기를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아, 쿠지 심판에게 제대로 보여줬다.
이정후는 2주 만에 다시 만난 쿠지 심판에게 또 억울한 판정을 당했다. 이정후는 3볼에서 킹의 4구째 공이 바깥쪽 볼로 들어오자 1루로 걸어나가려다 쿠지 심판의 스트라이크 선언에 다시 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그러나 5구째 시속 147.6㎞(91.7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받아쳐 1루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가 이번에도 쿠지 심판에게 제대로 한 방을 날린 것이다.
AP=연합뉴스 한편 이정후는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3루수 뜬공, 선두 타자로 나선 4회에는 7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외야 왼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샌디에이고 좌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19승 12패)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샌디에이고(19승 11패)에 3-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