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전경.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장 마감 자재 낙하 사고와 관련해 오는 4월 1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SSG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2025.3.31 [연합뉴스]
코앞으로 다가온 창원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전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창원 NC-KIA전의 취소(순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애초 KBO는 이날 창원시가 사고 관련 회신을 주면 이를 토대로 경기 일정을 결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하루를 더 넘기면서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예정된 NC-KIA전 성사 여부에 물음표가 찍혔다.
NC의 홈구장인 창원 NC파크는 지난 3월 29일 NC-LG 트윈스전을 진행하던 중 3루 쪽 매점 벽 위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 3명을 덮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상태가 가장 위독했던 관중 한 분이 사망하면서 홈 경기 일정이 올스톱됐다. 이후 야구장 안전 관련 진단과 사고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 등이 진행 중인데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25일엔 경찰이 루버 시공 업체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요청한 긴급안전점검 보안사항에 대한 조치 후 관련 피드백이 나와야 야구장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 3월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중 3루 방향 건물에 설치된 외장 마감 자재(알루미늄 소재 루버)가 낙하해 관람객을 덮쳤다. 이 사고로 A씨가 치료받다가 숨졌고, A씨 동생은 쇄골이 부러져 치료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고 이튿날 창원NC파크 경기를 취소했다. 또 희생자 추모와 경기장 안전 진단을 위해 4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SSG 랜더스 3연전은 연기됐다. 사진은 31일 창원NC파크 마감 자재가 낙하한 건물(상단 가운데 붉은 선). 2025.3.31 [연합뉴스]
창원 NC파크에서 KIA전을 치르지 못한다면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3연전 일정을 전체 순연하는 방법이다. 실제 NC는 창원 SSG 랜더스전(1~3일)과 창원 두산 베어스전(15~17일)이 차례로 순연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KBO는 "추가 순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정을 계속 뒤로 미루면 후반기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경우의 수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홈/원정 일정을 바꿔 KIA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하거나 제3의 구장을 섭외하는 방법 정도가 현실적이다. 후자의 경우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이 거론된다. KBO 관계자는 "울산은 잔디 공사가 완료돼 (경기가) 가능할 거 같다"며 "(창원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같은 경남 지역"이라고 말했다. NC로선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창원 NC파크 인근의 마산야구장에서 경기할 수 있으면 그나마 수월할 텐데 조명 시설이 미비해 밤 경기 소화가 어렵다. 시설도 워낙 낙후했다.
지난달 경남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11일 오후 경남경찰청 수사관들이 창원시청 체육진흥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박스를 들고 떠나고 있다. 2025.4.11 [연합뉴스]
창원 NC파크 무관중 경기를 비롯해 물밑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빠른 결정'이 시급하다. 다음 주중 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KIA나 NC 모두 어디서 경기할지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