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2025 스피드온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인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성인(12기·A1)이 17일 미사리경정장에서 15경주로 열린 2025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우승했다. 1코스의 장점을 살려 완벽한 인빠지기(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를 선보인 통쾌한 레이스였다.
1코스로 나선 조성인은 출발부터 확실하게 레이스를 주도했다. 1턴 마크에서도 안정적인 선회를 통해 선두로 치고 나섰다. 조성인의 안쪽을 파고든 2코스 김민준(13기·A1)이 성능 좋은 모터를 앞세워 역전을 노렸지만, 조성인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1위에 올랐다. 김민준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3착은 대상 경정에 처음 출전한 이동준(8기·A1)이 차지했다. 김완석(10기·A1) 김민천(2기·A1) 김응선(11기·A1)도 결승전에 진출해 좋은 레이스를 펼쳤으나, 코스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며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우승한 조성인은 1000만원, 준우승 김민준은 700만원, 3위 이동준은 500만원을 받았다.
2025 스피드온배 대상경정은 예선전부터 치열했다. 출주표가 나오자마자 많은 이들은 올해 큰 기복 없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어선규(4기·A1)와 김종민(2기·A1)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들 모두 예선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았기에 평소의 1코스 운영 능력을 고려할 때 무난히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첫 번째 예선전이었던 16일 14경주에 나선 어선규는 출발에 이어 가장 중요한 승부 시점인 1턴 마크를 선점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조성인과 이동준이 그 틈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차례로 1·2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도 불리한 코스인 6코스를 배정받은 김응선이 차지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어선규가 1코스에 배정받고도 3위 안에 들지 못한 점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어진 16일 15경주도 이변이 많았다. 그동안 사전 출발 위반 없이 좋은 성적을 이어오던 김종민이 1코스를 배정받고도 사전 출발 위반을 범한 것이다. 더불어 5코스에 나선 경정 강장 심상철(7기·A1)까지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다른 우승 후보였던 주은석(5기·A1)도 예선전 4착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여성 선수로 유일하게 예선전에 참가했던 문안나(3기·B2)도 결승 진출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렇게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결승전은 조성인, 김민준, 이동준, 김완석, 김민천, 김응선 순으로 코스를 배정받게 됐다. 1위는 1코스로 나선 조성인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조성인은 "지난해 초반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기량이 조금 올라왔는데, 올해는 초반에 좋은 모터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 그래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성인은 "올해 목표는 상반기 왕중왕전과 하반기 그랑프리 우승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