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첫 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사사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했다. 투구 수 78개(스트라이크 49개). MLB 데뷔 5경기 만에 첫 6이닝을 책임지며 QS까지 해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다저스는 9회 말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패했다. 사사키로선 평균자책점을 3.29에서 3.20으로 소폭 낮춘 거에 만족해야 했다.
20일(한국시간) 텍사스 원정에서 투구하는 사사키 로키. [AFP=연합뉴스]
이날 사사키는 첫 6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낸 뒤 3회 말 선두타자 더스틴 해리스에게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이어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94.5마일(152㎞/h) 포심 패스트볼이 비거리 381피트, 시즌 두 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평정심을 되찾은 사사키는 5회 말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순항했다. 6회 말에는 1사 후 조시 스미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가르시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다저스 타선은 4회 초 무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동점 홈런, 2사 2루에서 맥스 먼시의 2루타로 역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회 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까진 예상대로 경기가 운영됐는데 문제는 9회 말이었다. 마무리 투수 커비 예이츠가 첫 타자 스미스를 2루타로 내보낸 뒤 곧바로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다. 8회를 마쳤을 때 승리 확률이 경기 최고인 84.2%까지 치솟았는데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무승’에 머물러 있던 사사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20일(한국시간) 다저스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아돌리스 가르시아. [AFP=연합뉴스]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건 그나마 수확이었다. 사사키는 최고 96.9마일(155.9㎞/h) 포심 패스트볼(30구)에 스플리터(25개)와 슬라이더(23개)를 조합했다. 눈에 띄는 건 완급조절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사사키가 6회까지 등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투구 수는 78개에 불과했다'며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6.9마일에서 94.7마일(152.4㎞/h), 스플리터의 평균 구속은 84.4마일(135.8㎞/h)에서 85.3마일(137.2㎞/h),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83.1마일(133.7㎞/h)에서 81.4마일(131㎞/h)로,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