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부카요 사카가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 사진=트리뷰나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유니폼 교환을 먼저 요청했다. 상대 7번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비니시우스의 부탁을 받았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7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는 참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탈락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후 사카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아스널과 UCL 8강 2차전을 마친 뒤 사카와 인사하면서 셔츠를 바꾸자고 손짓했다. 둘 다 곧장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서로에게 건넸다.
공교롭게도 비니시우스와 사카 모두 각 팀 7번이며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시즌 UCL 12경기에서 8골 2도움, 사카는 7경기에서 5골 2도움 수확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AFP 연합뉴스
부카요 사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매체는 “사카는 레알전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유니폼 교환은 두 선수 사이 상호 존중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짚었다.
비니시우스와 사카 모두 UCL 8강 2차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희비는 엇갈렸다.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아스널이 2차전에서도 2-1로 이기며 합계 5-1로 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사카는 0-0으로 맞선 전반 1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을 시도, 상대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에게 막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후반 20분 깔끔한 칩샷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비니시우스는 불과 2분 뒤 아스널 센터백 윌리엄 살리바의 볼을 가로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다. 다만 레알은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추가 실점하며 UCL 여정을 평소보다 일찍이 마쳤다.
부카요 사카. 사진=AP 연합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사진=AP 연합뉴스
2008~09시즌 이후 16년 만에 UCL 4강에 오른 아스널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널은 앞서 2005~06시즌 UCL 결승에서 FC바르셀로나에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스널은 오는 30일 파리 생제르맹과 4강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내달 8일 열린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