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에서 회복 중인 왼손 투수 이의리(23·KIA 타이거즈)의 재활 치료 과정이 순조롭다.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광주 KT 위즈전에 앞서 "(이)의리는 피칭 개수, 직구와 변화구, 라이브피칭(80~90구)까지 모든 걸 다 끝내놨다. 보름 정도 휴식을 갖고 난 뒤 베스트로 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지금은 휴식하면서 근력 운동이나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다. 4월 말부터는 투구 수를 올리면서 경기에 투입될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을 받은 뒤 줄곧 재활 치료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1군에 돌아오는 시점을 6월 중순 정도로 보고 있으니까, 퓨처스(2군)리그에는 5월 말 정도면 충분히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수술한 병원에 가서 경과를 봤을 때도 전혀 문제없이 완벽히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 한 번도 뒤로 백(BACK)하는 거 없이 달려왔으니까 괜찮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으면 보통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친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달리하면서 공을 던지는 재활 프로그램. 보통 섀도우(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연이어 거친다.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이의리는 라이브 피칭까지 일단 마친 상태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이의리의 모습. KIA 제공
보름의 휴식을 마친 뒤 실전 감각 테스트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중간 투수들은 10개월 만에 들어올 수 있는데 선발 투수는 투구 수를 100개까지 올려야 해서 한두 달이 더 걸린다고 생각한다. 의리는 경과나 모든 면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직구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이의리는 귀국 후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부상 부위를 체크했다. 이 감독은 "직구와 변화구 던지는 데 전혀 문제없었다. 휴식을 갖고 투구 수를 올리면서 실전을 투입하는 시간으로 알고 계시면 될 거 같다"라고 전했다. 4~5월 실전 감각을 올린 뒤 6월 복귀가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의리가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021년 데뷔한 이의리의 통산 성적은 26승 22패 평균자책점 3.89.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0승, 1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의리가 돌아오는 시점에 가장 지쳐 있는 선수(기존 선발 투수)부터 한 번씩 로테이션을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