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이주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허용한 선발 최승용이 강판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13/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투수 최승용(24)이 '잠실 라이벌전' 4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두산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하는 동안 타선이 7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11·12일 치른 올 시즌 LG와의 첫 3연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우세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다. LG전 4연패. 하지만 이날(13일) 모처럼 투·타 조화 속에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까지 끊어내며 시즌 8승(11패)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 최승용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두산의 연패 탈출 발판을 놓았다. 1회 말, LG 1번 타자 홍창기와 문성주를 각각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결정구로 삼진 처리하며 경쾌하게 출발한 최승용은 2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는 가운데 커브를 구사해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홍창기의 타구에 다리를 맞은 투수 최승용이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13/
최승용은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통증을 다스린 뒤 다시 마운드에 섰다. 후속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오스틴 딘과 문보경, LG 3·4번 타자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4회 1점을 내준 최승용은 7-1, 6점 차 리드에서 나선 5회 투구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1사 2·3루에서 이주헌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최승용은 벤치를 향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며 '내가 마무리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4연패에 빠져 있었던 이승엽 감독은 선수 개인의 승리보다 팀의 승리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결국 강판.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이 리드를 지켜냈고, 6회 추가 2득점하며 9-2로 승리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에 두산 지명을 받은 최승용은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111)을 기록했다. 2024년은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탓에 7월 말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선발진 한자리를 맡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 최승용이 5회말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13/
2025시즌 두산 4선발로 낙점된 최승용은 지난달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이 3-2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를 탈출하는 데 기여했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3실점 호투로 두산의 2연패를 끊어내는 승리(스코어 6-3)를 이끌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에 대해 "(최)승용이가 강심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안 그렇게 보이지만 배포가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올 시즌 첫 승도 (최)승용이 덕분이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비록 팀 승리를 위해 최승용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진 못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을 믿고 있다. 두산의 13일 LG전 승리 수훈선수는 단연 최승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