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올해도 이기질 못하고 있다. 네 번째는 다를까.
류현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첫 경기인 3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호투했다.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하긴 했지만, 타선의 분전으로 패전은 피했다.
패전을 피했으니 행운이라고 봐야 할까. 여전히 운이 나쁘다고 봐야하는 게 사실이다. 류현진은 현재 규정이닝을 지키고 있는 32명 투수들을 통틀어 9이닝 득점지원에서 31위(1.6점)에 머물러 있다. 경기당으로 따져도 단 1점에 그친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유독 타선이 살아나질 못했다. 팀 타율이 0.197(10일 기준)로 여전히 2할에 미치지 못한다. 당연히 최하위다. 1번부터 9번까지 누구 하나 살아나질 못했다.
그나마 회복세가 보이는 건 11일 경기를 앞두고 긍정적 요소다.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10일까지 펼친 잠실 3연전에서 12개-9개-13개 안타를 각각 때려내고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 잠실구장이라 홈런은 많지 않았지만 노시환이 스리런 홈런(8일 1회)을 터뜨려 부활을 알렸고, 부진에 빠졌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8일과 9일 멀티 히트를 때렸다. 5일 삼성전에서 대타 멀티 홈런으로 팀을 구한 문현빈은 10일 두산전 5타수 4안타 2도루 맹활약으로 클린업 트리오 자격을 증명했다.
이제는 승리를 할 때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 후 줄곧 "연승할 때가 올 것"이라며 흐름을 기다렸다. 지난 3월 28일과 29일 KIA를 이겼을 때도 흐름이 오는 듯 했지만, 30일 류현진이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연승은 짧게 마감됐다. 이제 다시 류현진이 바통을 받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