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다저스가 사이영상을 두 번 수상한 스넬을 왼 어깨 염증 문제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라고 7일(한국시간) 전했다. 스넬은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 뒤 개점휴업 상태였다. 시즌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00(9이닝 10피안타 7실점 2자책점).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넬이 최소 두 번의 선발 등판을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넬의 통산(10년) 성적은 77승 58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2018년과 2023년 각각 탬파베이 레이스(아메리칸리그)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내셔널리그) 소속으로 각각 사이영상을 받았다. MLB 역대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모두 품은 건 게일로드 페리·페드로 마르티네스·랜디 존슨·로저 클레멘스·로이 할러데이·맥스 슈어저에 이어 스넬이 역대 7번째였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블레이크 스넬.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계약한 스넬은 시즌 뒤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 뒤 다저스로 향했다. 조건은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2666억원)였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스넬은 MLB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지만 '내구성'이 물음표였다.
데뷔 후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운 시즌이 딱 두 번, 사이영상을 받은 2018년과 2023년뿐이었다. 다저스는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IL을 피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오른손 투수 맷 사우어를 콜업, 스넬의 빈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