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지난 4일 대전 흥국생명전에서 부키리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여자 프로배구 고희진(45) 정관장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 5차전 성사을 예고했다. 그는 4차전을 앞두고도 "한 경기 더"를 외쳤고, 실제로 실현했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1·2차전 연패를 당한 뒤 홈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3세트에서 리버스 스윕을 해냈다. 정관장이 4차전에서도 승리하면 최종 무대는 인천으로 향하게 된다.
정관장은 '부상 병동'이다. 세터 염혜선은 절뚝거리며 코트를 지키고 있다. 주포 메가왓티 퍼위트 역시 무릎이 안 좋다. 반야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발목, 주전 리베로는 등과 허리가 모두 안 좋았다. 고희진 감독은 먼저 1·2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승리한 3차전이 끝난 뒤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라고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운 바 있다.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통합 우승을 피날레로 노리고 있는 상황. 고희진 감독과 정관장 선수들은 악역을 자처한 바 있다. 3차전을 앞둔 고희진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한 경기 더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고, 4차전 각오도 다르지 않다. 고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홈에서 은퇴하는 게 낮지 않을까. (5일) 남자 배구도 최종전을 치렀는데, 배구가 이대로 끝나면 배구팬이 아쉬울 것 같다. 한 경기라도 더 치르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다. 고희진 감독은 "이제는 정신력 싸운이다. '누가 더 간절하느냐' 싸움이다. '어떤 팀이 체력 운동을 더 많이 했느냐, 집중력과 투지가 더 좋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4차전도 김연경에게 좋은 공격 기회가 많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게 정관장의 주요 전략이다. 올 시즌 마지막 배구 경기가 6일로 끝날지, 8일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