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SG 랜더스 제공 역전에 재역전이 반복된 화끈한 드라마의 엔딩을 장식한 건 오태곤(34·SSG 랜더스)이었다. SSG가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잡고 개막전 첫 승을 수확했다.
SSG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전 두산과 맞대결을 6-5로 이겼다.
선발 매치업만 보면 투수전이 기대됐다. SSG는 지난해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한 드류 앤더슨이 선발로 출격했고, 두산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뛰던 콜 어빈이 나섰다.
선발 이름값과 달리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어빈이 먼저 무너졌다. SSG는 2회 말 어빈에게 첫 두 타자가 연속 사구를 맞고 출루했다. 사구를 내주며 투수가 흔들리자 SSG가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연속 적시타를 기록했다. 1사 후 최지훈의 희생플라이가 더해지면서 SSG는 2회 3-0으로 앞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도 차근차근 앤더슨을 공략했다. 두산은 3회 초 정수빈의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발빠른 그는 김재환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자 한 베이스를 더 가 홈까지 쇄도해 만회 득점을 뽑았다.
두산은 이어 4회에 선두 타자 강승호가 8구 볼넷으로 앤더슨을 괴롭혔고, 2사 후 박준영의 적시타, 정수빈의 볼넷, 김민석의 2타점 3루타로 4-3 역전을 이뤘다. SSG가 5회 말 동점을 되찾았지만, 두산도 6회 곧바로 김재환의 적시타로 리드를 돌려받았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대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가 8회 스윙 한 방에 뒤집혔다. SSG는 8회 말 올라온 이영하를 상대로 1사 상황에서 박성한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SSG는 하재훈 대신 대타 오태곤을 선택했는데, 이 결단이 통했다. 첫 2구를 지켜본 오태곤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영하의 150㎞/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서야 승기를 되찾은 SSG는 마무리 조병현에게 4아웃 세이브를 맡겼고, 조병현이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SSG는 선발 앤더슨이 3과 3분의 2이닝만 투구하고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부진했고, 두산도 선발 어빈이 5이닝 7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