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첫 경기부터 고배를 마셨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월드컵에 턱걸이하는 일조차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아왈파크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사우디에 0-1로 졌다. 중국은 5패(2승)째를 기록하며 여전히 C조 최하위(승점 6)에 머물렀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7차전 결과를 끝으로 C조 1위 일본(승점 19)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을 확정했다. 직행권이 달린 2위를 두고 호주(승점 10) 사우디(승점 9)가 경합 중이다.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은 나란히 승점 6으로 4~6위에 올랐다.
중국은 이번 사우디전을 위해 이달 초부터 조기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여기에 귀화 선수로 세르지뉴가 합류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중국의 기대는 전반부터 무너졌다. 추가시간 중 린 리앙밍이 공을 차 내려다 상대 선수의 머리를 발로 가격했다. 리앙밍은 고의가 아님을 어필했으나,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중국 린앙밍(오른쪽)이 21일 사우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 중 사우디 카디쉬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 린앙밍은 이 반칙 뒤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진=중국 소후닷컴 수적 우위를 점한 사우디는 후반 5분 만에 살렘 알도사리의 선제골로 앞섰다. 결국 손쉽게 승점 3을 가져왔다. 중국은 슈팅 3개, 유효슈팅 0개라는 기록을 남긴 채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같은 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중국의 패전 소식을 전하며 “승점 1을 지켜내려던 중국의 희망은 리앙밍의 퇴장으로 산산조각 났다”고 했다. 이어 “유일한 위안은 승점이 같은 인도네시아, 바레인이 모두 졌다는 점”이라고 주목했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댓글을 통해 중국 대표팀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팬들은 “월드컵이 운 좋게 확대 시행된다고 해도, 지금의 중국으로는 운이나 연줄로 월드컵에 턱걸이하는 일조차 불가능하다” “돈 많은 협회가 ‘귀화’라는 단기 특효약에 의존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빠른 효과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단기적인 미봉책” “막대한 돈을 쏟아 귀화선수를 데려온들, 기술적으로 아시아의 다른 팀보다 낫지 않다. ‘금 밥그릇을 들고 구걸하는 꼴’이다. 이름만 그럴싸하고, 실력은 없다” “처음부터 세르지뉴를 선발로 내세웠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등 비난했다.
한편 아직 중국의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각 조 3·4위는 4차 예선을 향해 추가 진출권을 다툴 수 있다. 중국은 오는 25일 안방에서 호주와 8차전을 벌이고, 6월에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