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올해 첫 A매치를 앞두고 태극마크에 대한 소중함을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오만과 3차 예선 B조 7차전을 벌인다.
아시아 3차 예선에는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조별리그 10경기를 치른 뒤,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구조다. 한국은 19일 기준 B조 1위(4승2무·승점 14)다. 무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20일 오만전,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전을 모두 잡으면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당연히 일찍 진출권을 따내면 좋겠지만, 지금 이 좋은 위치에 오기까지 선수들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축구하며 단 한 번도 그다음 경기를 생각한 적이 없다. 오만전은 나에게도, 모든 선수들에게도 올해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서는 자리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연이어 교체로 투입되는 등 출전 시간이 줄어든 추세다. 일각에선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날 “몸 상태는 매우 좋다. 100%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장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찬스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한국에서 팬들을 볼 때마다 기쁘다.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팬들이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꾸준히 국가대표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토트넘에서 뛸 때와,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설명하긴 어렵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은 어릴 적 꿈이었다. 그런데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꿈보다 더 크다. 나한테는 그런 의미다. 소중한 자리라는 걸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손흥민은 “선수단이 모두 합류해 한 팀이 됐다. 2025년 첫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많은 팬이 기대하실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 차 있다.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오는 게 중요하다.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처럼, 시작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