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대전 신구장 오른쪽 담장의 존재감은 작지 않은 모양이다.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한다. 삼성은 한화의 '새 집 첫손님'이다. 이달 막 개장식을 치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아직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앞서 8~9일 시범경기는 대전 대신 청주에서 열렸고, 17일 삼성이 한화와 치르는 경기가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첫 공식전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새 구장을 보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한밭구장을 쓰다가 너무 격차가 커서 웅장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건 역시 오른쪽 외야의 담장 '몬스터월'이다. 박 감독은 새 구장에서 느껴지는 특징을 묻는 질문에 "특징은 역시 저것(몬스터월)"이라며 "직접 가서 한 번 확인도 했다. 불펜도 2층에 있다해서 올라가 확인했다. 한국 야구장에서 보지 못한 구조로 만들어진 만큼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볼파크의 몬스터월과 복층 불펜존 (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 홈구장에서의 첫 시범경기를 앞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몬스터월'과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불펜존이 설치돼 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국내 최초로 외야 거리를 좌측 99m, 우측 95m로 만든 비대칭 그라운드로, 길이가 짧은 우측 끝에는 아시아 최초로 길이 35m, 높이 8m의 '몬스터월'이 설치돼 있다. 몬스터월 뒤에는 홈팀과 원정팀이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복층구조의 불펜이 마련돼 있다. 2025.3.17 dwise@yna.co.kr/2025-03-17 14:33:3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복층 불펜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계단만 있고 다른 차이점은 없다. 다만 투수들이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한다. 시간적인 부분도 있는데, 계단이 생각보다 높다. 선수들이 그건 고려하고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역시 핵심은 몬스터월 너머로 홈런을 칠 수 있는지 여부다. 삼성은 지난해 185홈런(1위)을 때린 홈런 군단이다. 김영웅과 구자욱 등 좌타 거포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그런 삼성을 이끌지만, 박진만 감독에게도 몬스터월은 부담이다. 그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꽤 높다. 가까이서 보니 더 높더라"며 "최소 120m는 친다고 봐야 넘어갈 것 같다. 95m로 거리는 짧지만, 높이가 높다. 비거리가 최대로 나오는 홈런이어야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제공
김영웅처럼 타구 각도를 갖춘 타자라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에선 김영웅이 그런 유형이긴 하다. 올려치는 스윙"이라며 "하지만 그것도 잘 맞아야 한다. 우익수 방향으로 홈런을 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복귀가 점쳐졌던 김영웅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 그는 앞서 물리적 충돌로 인한 늑골 부위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한 뒤 지난달 22일 조기 귀국해 치료에 전념해왔다. 박진만 감독은 "영웅이는 오늘 준비하고 있다. 우선은 뒤(벤치)에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