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울산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울산 에릭이 동점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득점하기 위한) 유일한 각도, 하나의 코스밖에 없었는데, 그 아래를 보고 슈팅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외국인 선수 에릭 파리아스(브라질)가 데뷔 골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에릭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20분 교체 출전, 투입 7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울산은 최종 1-1로 비기며 리그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질주했다.
에릭은 울산이 기다린 공격 자원 중 하나다. 울산은 시즌 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의 이적으로 최전방 공백을 안고 있었다. 허율 등 젊은 공격진이 제 몫을 했으나, 지난 14일 합류한 에릭을 기다린 시선이 많았다.
에릭은 데뷔전에서 절묘한 데뷔 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루빅손이 길게 찔러준 공을 트래핑하고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절묘한 각도로 수원FC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에릭의 득점 이후 다시 기세를 회복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끝내 추가 골을 신고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에릭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우리가 지던 상황이어서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이뤄야 할 상황이었다. 아쉽게 페널티킥(PK)을 실축하는 등 어려운 경기가 지속됐지만, 우리의 목표는 항상 승점 3점을 얻는 것이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정상에 오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진의 요청으로 득점 장면을 돌아본 에릭은 “하프스페이스 침투를 했고, 좋은 패스가 와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일한 각도, 딱 하나의 코스밖에 없어 그 아래쪽을 보고 슈팅했다. 득점했으나, 이기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한 에릭이 아시아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리그 소감에 대해 “브라질보다 강도가 훨씬 높다. 예를 들어 굉장히 빠른 공수 전환이 이뤄진다. 공을 뺏겼을 때 역압박이 많이 일어나 매우 놀랐다. 반면 브라질 리그가 더 전술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에릭은 합을 맞추게 된 김판곤 감독에 대해선 “단순히 강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스마트하고 전술적인 접근이 많은 사령탑”이라며 “상대의 공격 상황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뺏고, 공 소유를 최대한 높이려 한다. 또 많은 공간 창출을 요구하시기도 한다”라고 평했다.
끝으로 에릭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K리그 우승, 그리고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울산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최대한 높은 곳이 목표다. 쉽지 않은 대회가 이어지지만, 항상 노력과 훈련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 내 노력을 최대한 끌어내 울산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