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9'. 현대차 제공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선전한 대신 테슬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차·기아의 내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0.4%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60.1%)과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수입 전기차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34.9%에서 26.4%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 전기차는 총 5346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667대) 대비 8배 넘게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 아이오닉5(1463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224대)보다 6배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1061대)도 1000대 넘게 팔리면서 힘을 보탰다.
지난달 기아 전기차(4666대)도 전년 동기(1273대)의 4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차 기아 EV3가 2257대의 판매량으로 전기차 가운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신차 효과에 국비 보조금 선제 지급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연초에는 차종별 보조금이 정해지지 않아 전기차 수요가 적지만 올해에는 환경부가 예년 대비 한 달 이상 빠른 1월15일 보조금 지침을 발표하면서 지난달부터 판매가 늘었다.
수입 전기차의 내수 파이 감소는 테슬라의 부진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테슬라를 처음 집계에 포함한 지난해만 하더라도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34.9%로 집계됐다. 이중 테슬라는 비중이 21%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테슬라는 '신차 가뭄'의 여파로 내수 전기차 점유율은 1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현재 테슬라의 주력 판매 차종인 모델 Y는 2020년 국내 출시됐다.
다만 중국 전기차의 등장은 향후 내수 전기차 시장에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라 중국 자동차 업체 BYD의 추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