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계약 소식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격감이 뜨겁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D 볼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한 게레로 주니어의 시범경기 타율은 0.344(32타수 11안타)까지 올랐다. 출루율(0.382)과 장타율(0.531)을 합한 OPS는 0.913. 장단 11안타를 쏟아낸 토론토는 6-4로 볼티모어를 꺾고 시범경기 12승(6패)째를 챙겼다.
이날 게레로 주니어는 1회 첫 타석부터 장타를 폭발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선발 왼손 투수 케이드 포비치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2사 3루에서 나온 달튼 바쇼의 적시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게레로 주니어는 5회 타점을 챙겼다. 2-3으로 뒤진 5회 무사 1,3루 찬스에서 포비치의 낮은 코스 81마일(130.3㎞/h) 스위퍼를 걷어 올려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대타 라일리 티롤타와 교체됐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게레로 주니어는 연장 계약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게레로 주니어가 원하는 금액은 5억 달러(7275억원)'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월 중순 연장 계약 협상이 중단되기 전 토론토가 제시한 마지막 금액은 5억 달러 수준. 다만 적지 않은 지급유예(디퍼)가 포함돼 현재 가치로는 4억 달러(5820억원)에서 4억5000만 달러(654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급유예 없는 '현재 가치의 5억 달러'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레로 주니어가 원하는 '지급유예가 없는 5억 달러 계약'은 메이저리그(MLB)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총액 기준으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총액 7억 달러(1조185억원) 계약이 역대 1위지만 지급유예를 적용한 현재 가치는 4억6000만 달러(6693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12월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1조1130억원)에 계약한 후안 소토가 전액 지급유예 없이 받을 예정이어서 오타니의 총액을 사실상 앞선다. 게레로 주니어의 '지급유예가 없는 5억 달러 계약'은 소토에 이은 2위.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게레로 주니어는 MLB를 대표하는 젊은 슬러거다. MLB 통산(6년) 홈런이 160개. 4년 연속 올스타로 뽑힌 지난 시즌에는 159경기에 출전,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아버지는 MLB 통산 449홈런을 기록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디애슬레틱은 '게레로 주니어가 27세 시즌에 접어들어도 FA로서 여전히 비교적 젊은 나이'라며 '비슷한 연령대의 타자가 오픈 마켓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그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