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앞둔 사사키 로키(24)와 김혜성(26·이상 LA 다저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사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지난 5일 신시내티 레즈전(3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이어가며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7이닝 무실점.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각각 0.130, 0.86으로 수준급이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클리블랜드 상대로 투구 수 41개를 기록한 사사키는 포심 패스트볼(27개)과 스플리터(11개) 슬라이더(3개)로 타자를 요리했다. 가장 빠른 공은 97.4마일(156.8㎞/h). 이날 양 팀 통틀어 경기 최고 구속 1~8위가 모두 사사키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다저스와 계약한 사사키는 오는 1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MLB 시즌 개막전인 이른바 '도쿄 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상황. MLB 데뷔전을 일본 팬들 앞에서 치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일본에서 활약해 왔기 때문에 굉장히 설렌다. 특별하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김혜성 뒤로는 토미 에드먼과 크리스 테일러. [연합뉴스]
반면 사사키와 함께 겨우내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클리블랜드전에 교체 출전,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이로써 시범경기 타율이 0.207(29타수 6안타)까지 떨어졌다. 경기에 앞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의 개막전 라인업을 1번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2번 무키 베츠(유격수) 3번 프레디 프리먼(1루수)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5번 맥스 먼시(3루수) 6번 윌 스미스(포수) 7번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8번 토미 에드먼(2루수) 9번 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예상했다. 에드먼의 포지션을 2루수로 전망하며 경쟁자인 김혜성의 이름을 제외한 것.
KBO리그 정상급 2루수로 활약한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0억원)에 계약했다. 다저스의 탄탄한 뎁스(선수층)를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이어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클리블랜드전을 마친 뒤 김혜성은 미국 현지 매체 등을 통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