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과 매디슨이 7일 열린 AZ와의 2024~25 UEL 16강 1차전 중 교체된 뒤 벤치에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잉글랜드)의 시즌 농사가 ‘무관’으로 그칠 위기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런 벤트는 현지 매체를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8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공격수 벤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트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의 팟캐스트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나라면 그를 경질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는 현재 감독을 믿고 가야 한다”라며 “사람들이 경질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이해한다. 토트넘이 우승할 마지막 기회가 다음 주에 사라질 수 있다. 솔직히,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후보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탈락한다면, 이번 시즌은 토트넘 입장에서 정말 끔찍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의 부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27라운드 종료 기준 13위(승점 33)에 그친 상태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카라바오컵),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에선 각각 4강과 4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UEL에선 16강에 올랐으나, 지난 7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1로 졌다.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 이후,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교체로 물러난 뒤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일각에선 두 선수의 부진을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경기력을 두고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 내내 엄청난 압박을 받아왔으며,
토트넘의 국내 리그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라며 “UEL은 토트넘이 2024~25시즌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남아 있다. 1차전에서 0-1로 지면서, 이 기회마저 흔들리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EPL로 향해 본머스를 상대하지만, 현재 모든 초점은 AZ와의 2차전에 맞춰져 있다”라며 “만약 토트넘이 본머스전에서 패배하더라도, AZ전에서 승리한다면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한 주로 평가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는 팬들이 패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리그에서의 목표를 상실한 상황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토트넘이 길고 긴 ‘무관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9월 손흥민은 UEL 경기를 앞두고 대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매체 역시 “UEL 우승은 토트넘의 오랜 트로피 가뭄을 끝내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만약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국 포스테코글루 경질을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