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를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결국 전북 현대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이곳 피치도 썩 상태가 좋진 않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에서 시드니FC(호주)에 0-2로 졌다.
AFC는 경기를 앞두고 전주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 잔디 악화 등의 이유로 전북에 홈 경기 개최 불가 판정을 내렸다.
결국 전북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을 택했다. 미르스타디움은 홈구장이 있는 전주시에서 차로 2시간 떨어져 있다. 전북으로서는 당연히 여러 면에서 손해였다. 팬들도 평일에 먼 길을 와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전북의 임시 홈구장이 된 미르스타디움의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A매치를 치렀던 때와는 달랐다. 당시 미르스타디움 잔디는 상태가 좋기로 소문났는데, 현재는 흙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잔디 결도 저마다 다른 부분이 있었다. 굳이 옮겨서 경기를 치러야 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의 컨디션이다.
무엇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피치가 경기장을 옮겨 경기를 진행할 정도로 나쁜 상태는 아니라는 게 전북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경기를 앞둔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립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에도 “중립경기장에서 한다는 것이 좋은 변명거리가 될 수 있지만, 패배의 이유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제 말씀드렸듯이 AFC의 결정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결정은 존중하지만,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AFC는 지난달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포트FC(태국)와 ACL2 16강 2차전을 중계로 봤고, 경기 감독관에게 구장 상태에 관한 리포트를 전달받은 뒤 ‘개체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전북 팬들은 용인까지 와 응원석을 채웠다. 하지만 홈 이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전북은 경기에서 패배했다.
2차전은 전북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전북은 13일 시드니 안방에서 ACL2 8강 2차전을 치른다. 4강에 진출하려면, 적어도 3점 차로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