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S-더비전. SK 자밀 워니가 득점 후 최부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5. 서울 SK가 삼성을 잡고 S-더비 우세 시즌을 확정했다.
SK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5라운드 삼성과 원정 경기를 75-6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종 매직 넘버를 4로 줄였다.
경기 전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결국 리바운드다"라며 수비 리바운드가 약점인 코피 코번의 분전을 부탁했고, SK의 주 무기 속공을 견제해야 한다는 점을 되짚었다. 반면 상대 전적 3승 1패,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도 줄여가던 SK는 "기록으로 보면 삼성은 팀 평균 기록만큼 하는데, 우리가 득점에서 성공률이 떨어진다. 평균보다 5점 정도 떨어져 있다. 라이벌전이라 그렇다기보단, 우리가 가진 것보다 좀 떨어지게 농구를 했다"며 승리는 물론 선수단의 방심까지 경계해주길 기대했다.
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S-더비전. 삼성 코피 코번이 SK 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5. 경기는 전반만 해도 삼성이 일방적인 리드로 진행됐다. 전반엔 김효범 감독이 기대한 부분이 통했다. 삼성은 전반 리바운드 26개로 SK(18개)에 앞섰다. 우려했던 수비 리바운드도 18개로 SK(12개)보다 나았다. 속공 득점도 SK와 같은 8점이었다.
삼성은 골밑에서 모처럼 코번이 제몫을 했다. 여기에 올 시즌 슛이 일취월장한 이원석이 힘을 보탰다. 삼성은 1쿼터 중반 이원석이 상대 에이스 자밀 워니의 공을 스틸했고 코번이 속공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잡았다. 코번은 이후 1쿼터 종료까지 연속 7득점에 성공했고 삼성은 24-15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은 2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SK가 2쿼터 중반 안영준, 오재현의 3점슛으로 추격하자 코번이 덩크슛과 공격 리바운드 후 골밑 득점으로 두 자리 수 차이를 사수했다. 이어 탑에서 이원석의 외곽포가 림을 통과했다. 득점 후 포효한 이원석은 전반 종료 1초 전 버저비터를 더하며 15점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 코번(16점)과 이원석(10점)이 맹활약하는 동안 SK는 워니가 단 5득점(야투 성공률 17%)에 묶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워니는 워니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4점을 몰아치던 워니는 후반 빠르게 자신의 '평균'을 찾아갔다.
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S-더비전. SK 오재현이 삼성 수비를 앞에 두고 패스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5.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S-더비전. SK 자밀 워니가 득점 후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5. 워니는 3쿼터 SK 선봉에 서서 역전을 이끌었다. 오재현이 6득점을 몰아쳐 한 자리 수 점수 차를 되찾은 SK는 후반 시작 2분여 시점에 워니의 3점슛이 두 차례 연속으로 림을 적중했다. 경기가 순식간에 2점 차로 좁혀졌고, 결국 오재현의 속공 득점으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K가 그대로 기세를 타진 못했다. SK는 워니의 쿼터 세 번째 3점슛과 안영준의 득점으로 54-49로 3쿼터를 마쳤으나 삼성이 4쿼터 바로 반격했다. 로빈슨이 4득점과 스틸, 속공 어시스트로 1점 차를 만들었고, 결국 경기 종료 7분 17초 전 역전 득점으로 접전 양상을 되찾았다.
올 시즌 매 경기 접전 양상을 반복했던 두 팀의 승부는 이날도 4쿼터에 결정됐다. SK는 워니가 더블팀을 뚫고 플로터로 역전 득점을 기록했고, 안영준의 블록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흐름을 가져온 SK는 안영준의 자유투, 오재현과 워니의 레이업 득점으로 7점 차까지 달아났다.
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S-더비전. SK 안영준이 삼성 수비를 제치고 슛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05. 넘어간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SK는 김태훈이 3점으로 10점 차를 만들었고, 워니가 스틸 후 안영준과 속공을 합작한 뒤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주 무기 플로터도 연이어 성공했다. 12점 차. SK의 승기가 굳어진 때였다.
SK는 워니가 전반 부진을 딛고 결국 평균 점수 이상인 26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팀이 침묵할 때부터 활약하던 오재현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 9리바운드 활약했고, 김선형도 10점으로 제 몫을 했다.
삼성은 선수들이 전반 리드를 잇지 못했다. 코번의 최종 기록은 18점 11리바운드에 그쳤고, 이원석도 최종 11점에 그쳤다. 턴오버 15개 중 11개가 후반에 몰리며 붕괴하며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