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와 정효근. 사진=KBL 제공 원주 DB가 6위 지키기를 향해 한발짝 더 나갔다. 창원 LG를 잡고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 상승세를 탔다.
DB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67-63으로 이겼다. 올 시즌 LG전 3연패를 끊어냈다.
두 팀 모두 순위 경쟁으로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격돌했다.
LG는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다. DB전이 열리기 직전 경기에서 하위 팀 정관장에 발목이 잡혔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했다.
DB는 6강 PO 마지노선인 6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구나 최근 7위 정관장의 기세가 무섭다. 승리가 더 필요했다.
결국 이날 승리는 DB가 가져갔다. DB는 LG 전력의 핵심인 아셈 마레이를 꽁꽁 묶었다. 마레이는 DB전에서 9득점에 그쳤다.
스펠맨. 사진=KBL 제공 필사적으로 마레이 수비를 해낸 건 시즌 도중 DB에 합류한 새 얼굴들이었다. 지난달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 그리고 1월 중에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에서 DB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워드 정효근이 공수에서 모두 큰 역할을 해냈다.
정효근은 LG를 상대로 18점(3점슛 2개) 9리바운드를 올렸다. 수비 잘 하는 장신 포워드 정효근은 LG 포워드들을 막으면서 마레이 수비에 힘을 보탰다.
정효근은 경기 종료 1분 전 자신을 수비하던 마레이를 5반칙으로 벤치로 쫓아내며 원주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함성을 받아냈다. 정효근은 “마레이를 더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큰 액션을 취했다. 오늘은 특히 스펠맨이 수비를 너무 열심히 같이 해줘서 잘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스펠맨은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DB 공격의 핵심 자원인 이선 알바노는 23득점을 올렸다. 알바노는 LG의 수비를 뚫어버리는 빠른 돌파 공격을 여러 차례 성공했고, 경기 막판 LG와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고 있을 때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렸다.
지난 1월 24일 DB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정효근은 이날 이적 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과 6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는 “어느 팀과 경쟁을 하든 무조건 우리가 6강에 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데 지난 1일에 LG-정관장전을 지켜보면서 정관장이 이긴 걸 보고는 ‘정관장이 이긴 팀인데, DB가 못 이기면 말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경기 전 각오가 남달랐음을 밝혔다.
마레이. 사진=KBL 제공 LG는 평균실점 70점대 초반(평균 72.3실점)으로 올 시즌 10개 팀 중 수비 1위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수비력엔 변함이 없지만,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LG는 지난 1일 정관장전에서 55득점에 그쳤고, 이날 DB를 상대로도 63득점에 그쳤다.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가 혼자 34점을 터뜨렸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