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빌라 파크에서 열린 빌라와의 2024~25 FA컵 32강에서 1-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토트넘 손흥민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현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매체조차 “이제는 토트넘과 동행에 마침표가 찍을 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게 사실인 데다 오랜 헌신에도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만큼 이제는 10년 동행을 끝낼 때도 됐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2일(한국시간) “지난 1월 계약을 연장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의 기량을 잃었고, 그의 지위에 의문마저 제기됐다. 문제는 지금보다 더 깊어질 수 있다”며 “감독뿐만 아니라 일부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불가침 지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위에 머물러 있고, 국내 컵대회(FA컵·리그컵)에서도 탈락했다. 새로운 실패를 상징하는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라며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0골·10도움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성기 시절 기량은 잃은 듯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심지어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풋메르카토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탈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해리 케인.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매체는 “위고 요리스, 케인 등이 떠난 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더욱 고립된 것처럼 보인다. 1년 반이나 지났지만 특히 케인의 이탈은 손흥민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며 “손흥민과 케인은 경기장은 물론 삶에서도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가끔 훈련장을 오가는 차를 함께 탔고, 한동안 서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풋메르카토는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계약 연장 제안을 받지 못한 채 단순히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는 것을 보고 실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자신의 헌신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마침표가 찍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구단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되는데,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손흥민을 떠나보내야만 이적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선 손흥민이 토트넘 구단이 제안한 재계약을 이미 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