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지난 23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2차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24일 대만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전을 시작으로 오는 3월 4일까지 9일 동안 평가전만 총 8차례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나흘 연속 평가전을 치르고 28일 하루 휴식 뒤 다시 나흘 연속 경기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 중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구단은 2월 말~3월 초에 걸쳐 4~5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NC와 마찬가지로 대만에 2차 캠프를 차린 키움 히어로즈는 총 8차례(2월 20일~3월 4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NC보다 현지 체류 기간이 나흘 더 길어 일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NC 구단 관계자도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평가전을 소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사정이 숨어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가 홈으로 사용하는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타이난 APC) 구장이 최근 완공됐다"라고 말했다. 주변 훈련 시설은 2019년 문을 열었지만, 2만5000석 규모의 메인 구장은 올해 개장했다. 임 단장은 "퉁이 라이온스가 올해부터 사용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행정적인 이유 탓인지 지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대만 야구팀이 신구장 적응 차원에서 우리와 평가전을 원하더라"고 설명했다. NC는 CPBL에 속한 6개 팀(키움 4개 팀)과 최소 한 차례 이상씩 맞붙는다.
임선남 단장은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그런데 2월 말에 평가전 상대를 찾기 너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NC는 올해 대만을 택했고, "일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만 많은 평가전을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의 요청도 있었다. 임선남 단장은 "이호준 신임 감독이 '대만 캠프 기간에 최대한 많이 평가전을 치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데다 선수 육성도 중요하게 여겨 최대한 많은 선수를 두루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