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망주 잭 캐글리아논(22·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슈퍼스타'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캐글리아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8회 말 홈런을 때려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왼손 투수 트레이 맥고프의 3구째 93.2마일(149.9㎞/h) 싱커를 공략,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435피트(132.6m), 타구 속도는 115.4마일(185.7㎞/h)로 측정됐다. 7회부터 경기에 투입된 캐글리아논은 1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플로리다대 출신 잭 캐글리아논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계약금만 무려 750만 달러(107억원).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투웨이 선수(이도류)'로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대학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36홈런(2024시즌)을 기록한 캐글리아논은 최고 99마일(159.3㎞/h)까지 투구할 수 있다. '제2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지명 당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일단 '타자'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번 시즌 캐글리아논은 포지션 플레이어로만 캠프에 참가하며 타격과 1루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캐글리아논은 대학 진학 직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선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전에서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 스타성을 입증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파울, 3구째 홈런을 기록한 캐글리아논은 "파울을 한 공을 너무 세게 휘둘렀다. '좋아 다시 한번 돌려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했더니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캐글리아논의 팀 동료이자 절친인 포수 유망주 카터 젠슨이 3회 짜릿한 손맛을 봤다. MLB닷컴은 '젠슨이 109.1마일(175.6㎞/h)의 타구 속도로 우월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캐글리아논은 자신이 홈런을 쳐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