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카이리 어빙(33·댈러스 매버릭스)이 팀 동료였던 루카 돈치치(26·LA 레이커스) 트레이드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었다.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다가 이런 소식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댈러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원정 경기를 116-118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2일 돈치치를 트레이드한 뒤 치른 두 경기에 모두 패하며 쓴맛을 맛봤다. 댈러스는 지난 3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원정 경기를 101-144로 대패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전에선 경기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끌고 갔으나 뒷심 부족으로 무릎 꿇었다. 어빙은 경기를 마친 뒤 '돈치치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빙과 돈치치는 지난 시즌 댈러스를 NBA 파이널로 이끈 듀오였다. 코트 안팎에서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던 터라 그의 반응이 더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트레이드 이후 첫 공개 석상에 나선 어빙은 자신과 팀 동료들이 '아직도 슬픔을 겪는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오랜 친구인 (돈치치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영입된) 앤서니 데이비스와 함께 뛰게 된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돈치치의 레이커스행은 NBA 역사상 충격적인 이적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5년 연속 올 NBA 퍼스트 팀에 꼽힌 그를 내보내면서 리그를 뒤흔들었다. 어빙은 "지금도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다. 그립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어빙은 돈치치의 트레이드에 대해 "이건 비즈니스"라며 "NBA 역사상 이상한 사건이지만, 동시에 우리 사업의 본질이며 무자비한(ruthless) 사업이다. 그러니 모든 걸 내려놓고 우승을 향해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자 내가 플레이하는 이유"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슬로베니아의 작은 대통령(돈치치)이 더 이상 여기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적응해야 한다"라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어빙은 올 시즌 39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 24.3득점 4.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댈러스의 핵심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