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이 마침내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을 떠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한 지 사흘 만이다.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질 정도로 강렬한 데뷔전 임팩트를 남겼다.
양민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돼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양민혁이 유럽 무대를 누빈 건 강원FC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입단 이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다 끝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던 그는 지난달 28일 챔피언십 QPR로 반시즌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사흘 만에 등번호 47번을 달고 벤치에 앉았고,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마침내 데뷔 기회가 찾아왔다.
그토록 기다렸을 데뷔 기회였던 만큼 양민혁은 짧은 시간 자신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양민혁은 볼 키핑 능력은 물론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빈틈을 찾았다. 투입 2분 만에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과감한 슈팅까지 시도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이날 양민혁은 8차례 볼터치를 기록했고, 4차례 패스는 모두 정확하게 연결했다. 상대가 승기를 굳히기 위해 수비에 무게를 두던 시점에 교체로 투입된 터라 공간이 많지 않았던 게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 사이에서 과감한 슈팅을 포함해 기회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토트넘 입단 이후 QPR로 임대 이적한 어린 재능을 향해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고, 강렬한 데뷔전 임팩트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QPR 공격은 양민혁 등 교체 카드 이후 더욱 위협적이었다”며 “양민혁은 교체로 투입된 뒤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어떤 재능을 팀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 엿볼 수 있었다”고 조명했다.
현지 매체 런던월드도 “데뷔전을 치른 양민혁의 첫 번째 액션은 상대 골키퍼를 위협한 슈팅이었다”며 “경기 판도를 바꾸진 못했지만 흥미로운 선수로 보인다”며 평점 7점을 줬다. 짧은 출전 시간, 팀의 패배 등과 맞물리면 매우 후한 평점이다.
한편, 양민혁의 데뷔전 속 QPR은 밀월에 1-2로 져 2연패 늪에 빠졌다. 전반 1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QPR은 불과 2분 뒤 최전방 공격수 알피 로이드의 동점골로 빠르게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25분 루크 컨들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승점 38(9승 11무 10패)을 기록한 QPR은 챔피언십 1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양민혁은 오는 5일 오전 4시 45분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선발 데뷔전이자 유럽 진출 첫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